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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시그널' 김은희가 말한다

By. 뉴스에이드 안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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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이들은 정말 많습니다. 그 중 자신의 작품을 화면으로 만나게 되는 이들은 극히 드물죠.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SBS '사인'부터 '유령', '쓰리데이즈', tvN '시그널'까지 4편의 장르물을 연이어 성공시킨 이가 있습니다. 이제는 믿고 보는 작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김은희 입니다.


현업에 있는 김은희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드라마 작가가 되는 길은 정말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일일까요?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김은희 작가가 지망생들에게 해준 조언을 글로 옮겨봤습니다.


# 내 이야기는 보편타당한가?


재미있는 작품은 어떻게든 선택을 받아요. 장르물 하면 미국드라마를 많이 참조하게 되는데, 사실 해외 작품을 봐도 참조하기가 힘들어요. 한국적인 정서가 없거든요.


총, 마약, 마피아...그런 것들이 한국 드라마에 쓴다고 해서 누가 공감을 해줄까요? 같은 '살인'이라도 외국의 연쇄살인마와 우리나라의 연쇄살인마는 전혀 달라요.


지극히 현실적이어야 공감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꼭 한국적이지는 않더라도 주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내야 유리하지 않을까요?



# 40대 형사가 20대 여성의 행동을 한다면?


작가 지망생들의 습작들을 보면 딱 그 사람 같은 부분이 있어요. 40대 남자, 20대 여자 등등 여러 캐릭터들이 있는데 다들 아이처럼 얘기를 하는 거예요. 시선이 좁다는 거죠. 캐릭터는 40대 형사인데 20대 여자 같은 거예요.


외연이 넓지 않으면 캐릭터가 딱 자기 자신 만큼만 나옵니다. 그래서 관찰을 해야해요. 아는 척을 하는 건 너무나 티가 나죠.


특히나 장르물은 사회적 사건들이 들어갈 수 밖에 없어서 조금 더 많이 생각하고 관찰을 해야해요. 대본 한 고를 낼 때 발가벗겨져서 모든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내 그릇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죠.


# 사람에 대한, 세상에 대한 관심


작가라는 직업에 조금 더 적합한 타입이 있긴 해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세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죠. 기사 한 편을 보더라도 외면만 보는 사람이 있고, 사람의 내면까지 보는 사람이 있어요.


인물과 사건이 함께 가지 않고 사건만 있다면 그건 다큐멘터리죠. 카드 빚으로 남편과 부인이 다투다가 우발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본다면 이것을 두 사람만의 문제로 볼 것인지,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의 과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대한 관심이라는 말은 추상적인 이야기 같지만 우리 사회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공감은 기본적인 거예요.


주파수라고 할까요? 주파수를 맞추려고 하면서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 내 작품은 제작 가능한가?


공모전에서 계속 떨어진다면 그 이유가 있을거예요. 방송국에서 원하는 작품은 바로 제작할 만한 대본인데 너무 제작비 사이즈가 크다면 현실적으로 힘들죠.


사극을 쓰는 분들도 많은데 사극은 돈이 많이 들고, 그에 비해 PPL은 할 수가 없어요. 공모전에서 사극을 잘 쓰는 분들에게는 현대물을 시키고 싶어하기도 하죠. 그 필력이 현대극에서도 나오는지 보고싶으니까요.


그래도 가장 기본은 '이야기'예요.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제작비 규모가 좀 크더라도 '핵폭발'을 '미사일' 정도로 바꾸면 되는 거니까요.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쓸 줄 아는 필력이 되면 그 작품은 눈에 들어와요.


# 기회는 온다, 예상하지 못한 때에


기회는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은 옵니다.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죠. 작가라는 일에 뜻이 있다면 대부분 교육원이나 아카데미를 다닐거예요. 자연스럽게 현직에 있는 분들과 연이 닿을 수도 있고요.


지망생들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방송계에서는 신선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많은 연습을 통해 습작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든 기회는 올 겁니다. 제 첫 작품인 '위기일발 풍년빌라'도 만약 기획안이 별로였다면 저에게 기회 자체가 없었을 거예요.


누구나 힘든 시간은 있어요. 고단하고, 돈도 떨어질 때가 있죠. 당장 힘들더라도 정말 드라마 작가가 꿈이라면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능력있는 신인은 누구나 필요로 하고 있으니까요.


# 좋은 모니터 요원 두기


주위에 좋은 모니터 요원을 두는 게 좋아요. 많이 쓰고, 주변 인들에게 많이 보여줘야 하죠. 세분화해서 작품을 보고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을 만한 얘기를 해줄 모니터 요원이 있다면 가장 좋아요.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더라도 작품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세요. 일반 시청자의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주더라도 '재미있다', '재미 없다' 정도의 의견은 들을 수 있거든요.


# 냉철함 만큼 '자뻑'도 필요하다


'위기일발 풍년빌라'를 쓰면서 정말 무시를 많이 당했었어요. 제가 뭘 써와도 장항준 감독과 조현탁 감독이 한숨을 쉬고 그랬죠.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어요. '난 재능이 없는 사람인가' 싶기도 했고.


그런데 글을 안 쓴다고 생각하니까 참을 수가 없는거예요. 죽어도 끝까지 한 번 가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쓰다가 12회 쯤 썼을 때 였어요. 이 대본은 고칠 게 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희열이 정말 엄청났어요.


드라마 작가는 돈을 받고 쓰는 만큼 자신에게 엄격해야해요. 엄격한 잣대와 함께 '자뻑'도 필요한 것 같아요. 뭔가를 쓰고 창작한다는 건 사실 굉장히 즐겁고 행복하고 자신이 대견스러워지는 일이에요. 순수한 열정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사진=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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