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살 넘어 라이징스타 소리 듣는 배우
요즘 작품 속 눈에 띄는 신스틸러를 꼽으라고 한다면, 이 배우의 이름도 언급될 것이다.
데뷔 : 1997년 영화 '일팔일팔'
이름 석 자가 낯선 이들이 있을 수 있으나, 어디선가 한 번 쯤 본 듯한 친근한 외모의 소유자 신정근.
최근 그가 출연한 작품과 연기한 캐릭터들을 둘러본다면, 아! 하고 기억날테니까.
2018년
tvN '미스터 션샤인'
행랑아범 役(aka. 개화기 로맨티스트)
2018~2019년
tvN '남자친구'
김장수 役(=박보검 아빠)
2019년
tvN '호텔 델루나'
김선비 役(델루나호텔 최장근무자+바텐더)
그리고 이 작품에서도 신스틸러, 아니 주연 못지않은 비중과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영화가 공개된 후, 신정근은 '강철비2'에서 함께 호흡 맞춘 동료이자 같은 소속사 식구인 정우성으로부터 '라이징 스타' 소리를 듣고 있다고.
데뷔 이래 첫 라운드 인터뷰를 앞두고 정우성과 문자로 주고 받았던 대화를 살짝 공개했다.
"정우성 배우가 오늘 아침에 '인터뷰 잘하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그래서 저도 '너 때문에 샵에 머리하러 왔다', '머리에 힘 줬다'고 답했습니다." -신정근-
신정근은 뉴스에이드와의 인터뷰서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극찬받을 줄 전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칭찬 때문에 요즘 꼭 하는 일이 하나 생겼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요새 눈을 뜨면 핸드폰으로 저를 검색하는 게 일이에요. (웃음) 저 촬영장에선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닌데, '강철비2' 때문에 검색하고 다닙니다. 하하. 노안이 와서 돋보기 안경 끼고 들여다봐요." -신정근-
앞서 정우성은 '강철비2' 대본을 받고 난 뒤, 양우석 감독에게 신정근이 장기석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강력추천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한 적 있었다.
장기석 역으로 제안받았을 당시, 신정근은 전혀 믿기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북한군인 건 알겠는데, 이게 제가 해야 할 배역이냐며 혹시 소속사에서 감독님을 협박한 거 아니냐고 되물었어요. 하고 싶었던 배역이긴 한데, 너무 좋고 비중이 커서 믿을 수가 없었거든요."
"'강철비2' 촬영 중간에도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정우성 배우에게 잘 어울린다고 추천받았고 협박은 전혀 없었다고 하더군요. (웃음)" -신정근-
"제가 오랫동안 대학로에서 극단을 해왔고, 대학로 부근에서 축구팀을 20년간 하고 있어요. 매주 월요일마다 만나 공차고 동생들을 대하거든요."
"그래서 연기할 때 익숙한 면이 있었어요. 동생들 대하듯 사병들에게도 똑같이 했죠. 북한 사병들은 17살부터 시작한다고 들어서, 막내 동생처럼 여기고 다가갔습니다." -신정근-
"촬영이 들어가면 실제 잠수함처럼 사다리를 제거해요. 그리고 잠수함 양쪽 끝에 조명팀과 녹음팀이 자리잡게 되요. 내부 한 쪽에서 촬영이 진행되면, 선원 역을 하는 단역 배우들 15명 이상이 구석에 숨어있어야 하거든요. 그 때는 물을 제대로 못 먹으러 밖으로 못 나와요."
"저 친구들은 점심먹을 때 되야 나온다고 해서 제가 잠깐 쉬러 나올 때, 생수통을 잠수함으로 던져줬죠. 그때 선원들과 좋은 감정이 생겼나봐요. 하하. 유대감이 더 쌓였고, 사병들이 죽는 신이 유독 더 안타까웠고 참담하게 느껴졌어요." -신정근-
이날 신정근은 둘째 딸의 '강철비2: 정상회담' 관람 후기를 들려줬다.
신정근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취재진은 빵 터져버렸다. ㅋㅋㅋㅋ
"아직 제 아내는 영화를 안 본 상태였거든요. 둘째가 아내한테 '아빠가 주인공이야. 마지막에 정우성과 사겨'라고 하더군요. (웃음) 영화를 재밌게 봤나봐요." -신정근-
말 나온김에 신정근네 소속사 이사님이자 동료배우 정우성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정우성이기에 현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주저없이 선택했다고.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매우 편했어요. 정우성 배우가 '형이 편하게 대해주니까 우리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정우성 씨와 같이 화장실을 가면 (정우성 배우가) 먼저 손을 씻고 티슈로 닦은 후 휴지통 뚜껑을 계속 잡고 있어요. 이렇게 배려하는 타입이에요. 그러니 한경재 대통령을 구해야할 수 밖에요." -신정근-
신정근은 '강철비2'가 자신의 연기 커리어에 남다른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후 첫 라운드 인터뷰 경험뿐만 아니라 책임과 의무를 다해 매사 예의를 지켜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기점으로 앞으로 신스틸러 등 각종 수식어보다 배우로 불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예전에는 '명품 조연' 그런 말도 들었는데, 명품이 너무 많은 게 아닐까 생각했던 적도 있어요. (웃음) 희소성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달까요? 하하하."
"앞으로는 '배우'로 불렸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도 자기 갈 길을 빨리 잘 찾아가는 친구들은 별명 대신 이름으로 많이 불리더라고요. 저도 배우, 연기자 소리 듣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신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