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복잡할 때 보면 좋은 황당 코미디 영화 5
가끔 진~짜 황당한데 웃긴 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오히려 이런저런 일들로 속이 시끄러울 때 이런 영화가 땡긴다. 아무 생각없이, 논리적으로 따지지 않고 봐야하는 그런 코미디 영화 말이다.
이 다섯 편의 영화는 모두 황당하다. 말도 안되는 설정에 무리수가 난무한다. 이번 주 내내 머리가 복잡했다면 무논리, 무근본 드립이 난무하는 이 영화들에게 두시간을 맡겨 보는 건 어떨까.
중국에서 대박을 터트린 영화다. 웰메이드라고 하긴 굉장히 민망하지만 웃긴 것만은 확실하다. 분장이며 특수효과며 어디 하나 완벽한 것이 없는데, 날 것이라 더 웃기다.
주성치가 나오지 않음에도 팍팍 느껴지는 주성치의 기운!(감독이 주성치다)
자신들의 터전인 청라만을 개발하려는 계획을 막기 위해 인어 산산은 육지로 가 부동산 재벌 류헌에게 접근한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뻔하다. "너 같은 여자는 처음이야!"
설정들이 난리났다. 산산은 인간인 척 하기 위해 꼬리에 신발을 신고 쫑쫑대며 걸어다니고, 또 다른 동료는 자신이 문어다리를(이미 이것부터 보통은 아니다) 가졌다는 걸 감추기 위해 철판요리의 고통을 감내한다.
인어들의 고군분투는 어설프지만 처절하고, 류헌과 산산의 사랑은 뜬금없지만 애절하다. 의외로 주는 메시지가 확실하다. 환경보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주연: 샘 록웰, 모스 데프, 주이 디샤넬, 마틴 프리먼
한 줄 요약: 42(영화를 보면 알게 된다)
과학적인 근거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이 영화는 끝내주는 SF영화다. 상상을 초월하는 상상력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초반부터 혼란하다. 도로공사로 집이 강제 철거된다는 마당에, 친구는 뜬금없이 '우주인 커밍아웃'을 하고, 지구가 곧 철거된단다.
우여곡절 끝에 사라져버린 지구에서 탈출했지만 그 다음에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이 더 기가막히다. 지구가 그저 프로그래밍 된 개체였다니!
펼쳐지는 모든 상황이 말이 되지 않는데, 그걸 참 뻔뻔하게 담아냈다. 주인공인 아서 덴트(마틴 프리먼)이 그랬던 것처럼 '아, 그런가'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시작부터 끝까지 허를 찌른다. '이렇게 되겠지?'라는 예상이 모조리 빗나갈 때의 희열을 느껴보시라.
'족구왕'
주연: 안재홍, 황승언
한 줄 요약: 사랑과 족구를 그대에게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주연: 로버트 구스타프슨
한 줄 요약: 마! 내가 어? 스탈린이랑 술도 묵고! 어? 아인슈타인이랑 밥도 묵고! 다 했어!
100세 생일을 맞이한 할배 알란(로버트 구스타프슨). 지루한 요양원에서 탈출을 감행한다.
어쩌다보니(?) 갱단의 검은 돈을 손에 넣게된 알란. 어쩌다보니 쫓기게 되고, 어쩌다보니 소동을 일으키게 된다.
그의 인생은 줄곧 그랬다. 어쩌다보니 폭탄 제조법을 배우게 됐고, 어쩌다보니 스페인 내전에서 영웅이 됐고, 또 어쩌다보니 스탈린, 트루먼과 지인이 되고.
'지옥이 뭐가 나빠'
주연: 쿠니무라 준, 츠츠미 신이치, 니카이도 후미
한 줄 요약: 지옥이 뭐가 나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