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 버전 '보헤미안 랩소디' 아니여?
지난 해 개봉해 신드롬을 일으킨 '보헤미안 랩소디'. 그 이후의 음악영화들은 슬프게도 어쩔 수 없이 이 영화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다.
엘튼 존의 인생과 음악을 담은 '로켓맨'도 마찬가지. 아마 예비 관객들은 그것을 궁금해 할것이다.
그래서, '보헤미안 랩소디'와 비슷한 얘기야?"
3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로켓맨' 언론시사회를 통해 미리 영화를 본 뉴스에이드가 살짝 일러드리겠다.
영국이 낳은 록스타, 성소수자, 화려한 의상, 파격적인 무대매너, 술과 마약, 섹스.
분명 두 뮤지션의 인생에는 공통분모가 존재하지만 어찌 각자의 삶이 같으랴. 비슷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우려는 넣어둬도 좋다.
엘튼 존이 직접 영화에 참여한 만큼 엘튼 존(태런 에저튼 분)의 유년시절부터 젊은 시절의 연애사까지 훨씬 더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녹아있다.
엘튼 존이 마약 중독을 극복한 아주 대표적인 사건부터 가장 화려했던 시기에 가장 정신적으로 피폐했던 그의 개인적인 감정들을 심도있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보헤미안 랩소디'의 재미 중 하나는 퀸 명곡 탄생 히스토리를 보는 것이었다.
'로켓맨'은 각 곡의 탄생기보다는 당시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에 더 집중했다.
실존인물을 연기한 만큼 싱크로율 비교를 피해갈 수 없다.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그의 독특한 치열과 나른한 말투, 독특한 모션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던 라미 말렉. 태런 에저튼의 엘튼 존도 이에 못지 않다.
벌어진 앞니와 약간 벗겨진 머리, 퉁퉁한 체형까지 외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신경질적이었던 당시 엘튼 존의 말투, 표정까지 재현했다.
그러므로, '킹스맨'에서의 매끈한 모습은 기대하지 말자.
더 큰 박수를 주고 싶은 것은 그의 노래다.
영화 속 노래를 직접 부른 태런 에저튼,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배우였는지 새삼 놀랄 것이다.
우리 영화 볼래?: <로켓맨> 태런 에저튼, 엘튼 존을 노래하다 영상
'보헤미안 랩소디'에 비해 성적묘사가 더 직접적이다. 키스신이 수차례 등장하고 짧지만 관계 장면도 묘사된다.
물론 15세 관람가인 만큼 얼굴이 화끈거릴만큼의 노골적인 연출은 없다.
다만 '보헤미안 랩소디' 정도의 수위에도 극도로 거부감을 느꼈던 관객이 있다면 관람을 고려하길 바란다.
오는 6월 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