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포스터 비하인드 Q&A

조회수 2016. 7. 10.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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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양지원
출처: SBS '닥터스' 포스터


포스터는 이 드라마가 ‘어떤 드라마’인지 가장 먼저 알려주는 매개체다. 이처럼 극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포스터는 배우들의 표정과 포즈는 물론이고, ‘고퀄리티’ 작업이 눈에 띈다. 혹자에게는 단순한 ‘종이’에 불과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 포스터 한 장을 만들기 위해 다수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


드라마 포스터 촬영은 어떻게 진행될까. 대중이 볼 수 있는 최종 포스터가 나올 때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Q. 포스터를 촬영할 때 자리 배치에 따라 배우들이 서로 경쟁하기도 하나?

배우 소속사 관계자 A씨: 


“그렇지 않다. 포스터 촬영장 내에서 배우들은 어떤 내색도 하지 않는다. 왜냐고? 이미 촬영 시안 때 모든 게 다 나 왔기 때문이다. 이 때 난리가 난다. ‘내가 왜 두 번째지?’ ‘내가 왜 세 번째야?’라고 불만을 쏟아내며 매니저를 괴롭힌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 B씨: 


“촬영장 내에서는 전혀 서로 경계하지 않는다. 전쟁은 포스터 시안이 나왔을 때 일어난다. 시안을 보고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만을 느끼는 배우들이 정말 많다.”  


“이럴 때 머리가 좋은 감독들은 ‘촬영현장에서 여러 각도로 찍을 거니까 걱정하지마라’며 안심시킨다. 그런데 웃기는 말이다. 포스터는 무조건 시안대로 나온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 C씨: 


“포스터 촬영장에서는 대부분 포토그래퍼가 시키는 대로 한다. 사실 포스터 배치 자체가 이름 순서대로 가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자리 배치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일은 거의 없다.”

Q. 포스터에 적힌 이름 순서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하나?

출처: KBS '함부로 애틋하게' 포스터

배우 소속사 관계자 A씨: 


“당연하다. ‘내가 왜 얘보다 뒤에 가 있어?’라는 말을 엄청 한다. 이름 순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 B씨: 


“‘갑질’하기로 유명한 배우들이 주연인 드라마가 있었다. 무섭기로 명성 높으신 K작가님 작품이었는데, 이 작가님이 대본 리딩 때 한 번에 정리해주셨다. 포스터 이름순서는 나이 순이라고.”  


배우 소속사 관계자 C씨: 


“S사 드라마인데, 원래는 여자 주인공이 맨 처음 이름이 나와야했다. 그러나 남자배우가 본인의 이름을 먼저 넣어달라고 우겨서 결국 그렇게 됐다.” 


Q. 포스터를 한 번 촬영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배우 소속사 관계자 A씨: 


“드라마마다 다르지만, 요즘은 2~3시간이면 다 찍더라. 길어야 4시간 정도 걸린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 B씨: 


“몇 명의 배우가 찍느냐에 따라 다르다. 개인 컷, 커플 컷, 단체컷, 홈페이지용까지 촬영하면 4인 기준에 4~5시간 정도 걸린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 C씨: 


“개별컷, 남녀 커플 샷까지 합치면 보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단체컷까지 합치면 서너 시간은 걸리는 것 같다.”


Q. 잘 나온 포스터와 못 나온 포스터의 기준은?

출처: tvN '굿와이프' 포스터

배우 소속사 관계자 A씨: 


“그런 기준은 딱히 없다.  조연출에 따라 포스터가 굉장히 달라진다. 드라마 예고편과 포스터는 조연출의 방식대로 진행된다."


"사실, 모든 배우들이 다 조용히 있을 때 포스터가 제일 잘 나온다. 한 명이라도 태클을 걸면, 포스터가 산으로 간다. 그러니까 조연출이 배우들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면 안 된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 B씨:


 “포스터만 보고 ‘잘 나왔다’ ‘못 나왔다’ 평을 잘 하지는 않는다. 우리 소속배우가 잘 나오면, 잘 나온 포스터 아니겠나.”

 

배우 소속사 관계자 D씨: 


“솔직히 다 필요 없다. 우리 배우가 얼마나 ‘간지’나게 나왔냐가 제일 중요하다.” 


Q. 포스터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꾼 적도 있나?

배우 소속사 관계자 A씨: 


“그렇다. 사실 최종 포스터가 나오기 전에 시안이 나오는데, 조연출과 친한 매니저들은 그걸 미리 달라고 한다. 그런데 소속 배우가 이 포스터를 보고 난리칠 것 같다 싶으면, 회사 돈이나 자신의 돈으로 바꾸기도 한다. 돈 100만 원 정도 든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 B씨: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생각했던 대로 최종안이 안 나오면, 일단 조연출에게 전화를 건다. 그럼 조연출은 ‘이미 나왔는데 어떡하냐’는 식이다. 그러면 ‘우리가 돈을 낼 테니 (배우들의) 앞 뒤 얼굴 순서만 바꾸겠다’고 미리 얘기를 하고 돈을 들여서 바꾼다.” 


Q. 포스터를 촬영하는 데 드는 진행비(메이크업, 스타일, 기름값 등)는 누가 대나?

출처: SBS '원티드' 포스터

배우 소속사 관계자 A씨: 


“모두 소속사에서 댄다. 포스터는 드라마 첫 촬영이 진행된 뒤에 찍는 경우가 많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 B씨: 


“회사에서 쓰는 비용이다. 그냥, 출연료 포함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 C씨: 


“모두 회사에서 진행하는 비용이다. 촬영장에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긴 하지만, 배우들은 대부분 자신의 스타일리스트에게 메이크업을 받고 온다.”

Q. 포스터 촬영장의 진상 유형은?

출처: JTBC '청춘시대' 포스터

배우 소속사 관계자 A씨: 


“조연출과 대화를 많이 하는 배우다. 보통 조연출이 진행을 많이 하는데, 총지휘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배우는 정말 여우인거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 C씨: 


“혼자 단독 컷만 찍는 게 아닌데, 준비를 참 늦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전에 촬영이 있어서 늦을 때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그럼 엄한 배우들이 계속 기다리고 있어야 하지 않나.”


배우 소속사 관계자 D씨:


“ 늦게 오는 사람들도 진상이지만, 중간에 메이크업 수정한다고 들어가서는 계속 안 나오는 배우들이 있다. 옷도 빨리 안 갈아입고, 모든 행동이 느릿느릿한 사람이 진상이다.”


Q. 포스터와 얽힌 해프닝이 있다면?

배우 소속사 관계자 A씨: 


“‘난 저 포스터가 걸려 있으면 제작발표회 안 갈 거야’라고 우기는 배우들이 상당히 많다. 그럴 때는 진짜 업고라도 가야 되는데, 포스터가 뭐라고 그러나 싶기도 하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 B씨: 


“모 배우가 촬영장에서는 화기애애한 척 하다가 쉬는 시간에 돌변한 경우가 있다. ‘내 자리가 왜 계단 2층이야?’라며 화를 내는데, 참 난감하더라.”


배우 소속사 관계자 C씨: 


“보통 미니시리즈와는 달리 일일극, 주말극은 분위기가 굉장히 시끄럽다. 출연진이 막 15명씩 와서 촬영하니까 너무 정신없다.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하더라. 미니시리즈처럼 분위기가 어색하진 않으니까.”


사진 = SBS '닥터스' '원티드', KBS '함부로 애틋하게', tvN '굿 와이프', JTBC '청춘시대' 포스터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전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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