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영화랬는데, 카체이싱과 신파만 넘쳐

조회수 2020. 7. 9. 1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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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석재현

[시사 직후]

'#살아있다'의 바통을 이어받아 K-좀비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출처: '반도' 포스터

'부산행'으로 전 세계에 K-좀비를 전파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반도'가 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개봉하기 앞서 칸 영화제 공식 인증 마크를 받았기에 '반도'를 향한 기대치가 매우 높은데.


시사회 직후 쏟아지는 각종 궁금증에 답해보고자 한다.

Q. '부산행' 4년 후, 전작보다 나은 점이 있었어?

출처: '반도' 스틸

기차라는 좁은 공간에서 한국 도심 전체로 무대를 확장시키면서 볼거리가 더욱 많아졌다.


침몰되어 있는 배들과 폐허가 된 인천항과 서울 전체는 매우 현실적으로 구현해냈다.


웬만한 할리우드 CG, 미술 못지 않은 정교함이다.

여기에 좀비들의 리얼한 분장까지.
특히, 좀비들이 뒤엉킨 산이라던지
우글우글 몰려든 전철역 출구라던지
비주얼 면에서는 합격점!
출처: '반도' 스틸

그리고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 카체이싱 액션은 '반도'의 자랑거리다.


전반부와 후반부 각각 길게 등장하는데, '이것이 한국영화의 기술력인가'라며 감탄할 것이다.

출처: '반도' 스틸

장점만큼 단점도 크게 부각됐다. 공간을 확장시킨데 반해 몰입도는 오히려 '부산행'보다 떨어졌다. 


'부산행'은 끊임없이 몰아치는 좀비들의 습격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면, '반도'는 쉬는 타임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 

출처: '반도' 스틸

그리고 카체이싱 액션과 함께 전·후반부에 포진된 신파코드도 마이너스.


정석(강동원)이 한반도를 탈출해 홍콩까지 가게 된 과정이나 민정(이정현)네 모녀의 절절한 가족애는 다른 작품에서도 지겹게 본 장면들이다.

조금만 더 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Q.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강동원, 어땠어?

출처: '반도' 스틸
강동원의 팬이라면, '반도'는 관람해도 좋을 작품이다.

언제나 그랬듯, 강동원의 액션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빛났다. 자칭 총기액션 마스터라고 소개한 만큼, 권총과 M16 소총 등 자유자재로 다루며 타격감을 높인다.

대신 강동원이 맡은 정석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크게 매력이 없다.


과묵한 성격과 과거의 죄책감, 위기 때 발휘되는 히어로스러운 면모는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Q. '반도'에 많은 배우들이 나오잖아, 주목해야 할 배우가 있었어?

출처: '반도' 스틸

연상호 감독이 개봉 전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다면, '반도'엔 이레가 있다"고 언급했듯, 이 영화는 이레의 재발견이다.


그동안 어린 나이 답지 않은 풍부한 감정연기를 펼쳐 관객들을 울렸다면, '반도'에선 화끈한 카체이싱 액션으로 새 이미지를 심어줬다.

출처: '반도' 스틸
그리고 이정현과 김민재도 눈에 띄었다. 

이정현이 연기한 민정은 '부산행'의 주인공 석우(공유)보다 좀 더 적극적인 부모였다. 총기액션과 함께 선보인 그의 깊은 눈빛과 감정선은 관객들을 울리기 충분했다.

김민재는 황 중사를 연기하면서 다양한 표정연기로 평면적인 빌런을 입체적으로 만들어냈다.
황 중사 특유의 미소는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달까.

Q. 그렇다면... '반도'는 재미있는 영화야?

출처: '반도' 스틸

'부산행' 만큼 긴장함을 원한다면, '반도'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쫀쫀함을 느껴야 할 때마다 루즈해지는 전개와 평면적인 캐릭터들, 투머치한 신파코드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그리고 좀비들의 분량도 전작에 비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아쉽다.

출처: '반도' 스틸

대신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나 비주얼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면,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상당 분량을 차지하는 카체이싱 신과 우리가 흔히 아는 서울의 황폐화된 모습은 확실히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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