쉑쉑 vs 롯데리아 'NO고기버거' 전격비교

조회수 2020. 2. 18.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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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없는데 단품 9400원 실화..?
"남의 살이 제일 맛있다."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매끼 고기(또는 햄, 소시지)가 없으면 밥이 잘 안 넘어가고, 밥을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회식한다고 하면 "고기!"를 외치는 사람(나야 나)이, 왜 오늘의 아이템을 생각해냈는가...라고 물으신다면,

신상이 나왔으니까
(진지)

그렇다. 롯데리아에서 비건을 위한 버거를 출시하였다. 그냥 고기만 없앤 게 아니라 빵에 소스까지 100% 식물성 버거란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의 채식 인구 150만(과 호기심 많은 나 같은 애)을 잡기 위해 롯데리아가 출시한 고기 없는 버거 리아미라클버거 그리고 앞서 판매되고 있었던 쉐이크쉑의 슈룸버거를 전격 비교해봤다.


채식 지수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나는 기적'을 표방한 리아미라클버거는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을 섞어 만든 대체육이고, 빵에도 우유를 넣지 않았다. 동물과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인 비건도 먹을 수 있는 비건버거다.

슈룸버거 설명 중 ' 치즈로 속을 채워 바삭하게 튀겨낸 포토벨로 버섯 패티'라는 말이 눈에 띈다. 동물 및 동물성 식품을 일체 먹지 않는 비건에겐 적절치 않다는 뜻. 유제품 섭취를 허용하는 락토 베지터리언을 위한 버거다.

채식지수 : 미라클버거>슈룸버거

스펙 탐구

먹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고기 없는 버거 둘의 TMI를 살펴보겠다.

롯데리아의 리아미라클버거. 'NOT BEEF, BUT VEEF', 굳이 번역하자면 '소고기가 아니라 채소고기' 정도겠다. 가격 5600원(단품). 높이 5.5cm, 직경 10cm, 열량은 574kcal다. 

쉐이크쉑의 슈룸버거. '뜨거우니 주의'라고 써있지만 눈보라(?)를 뚫고 강남역에서 사무실까지 사오는 과정에서 토마토는 이탈했으며 버거는 차게 식었다. 가격 9400원(단품 맞음). 높이 7cm, 직경 8.5cm, 열량은 국내 쉐이크쉑 홈페이지에 표시되지 않아 글로벌 페이지를 참고했다. 550kcal.

가격 : 미라클버거<슈룸버거


열량 : 미라클버거>슈룸버거

(고기 없다고 살 안 찌는 거 아님 주의)

재료 나노 파헤치기

두 버거의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대체 뭘로 만들었는지 살펴봐야겠다.

단면을 잘라보았다. 작게 썰어 소스에 무친 양파와 양상추, 감자튀김 패치, 그리고 대체육 패티가 보인다. 빵 위에 깨도 많다.

자세히 들여다본다. 소스는 패티 위와 아래 모두 뿌려져 있지만 한 가지다. 불고기버거 소스와 비슷한 까만색 끈적한 소스(홈페이지에는 숯불갈비양념맛이라고 나와있다) 말고 다른 소스는 안 들어있다.

단면을 굳이 자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슈룸버거의 재료들, 버섯패티와 토마토 슬라이스 2개(탈주한 토마토 다시 집어넣음), 양상추 약간이 전부다. 소스는 쉑소스 한 가지만 들어있다. 모든 쉐이크쉑 버거가 그렇듯 번에 참깨는 없으며, 노랗고 쫀득한 질감이다.

하지만 슈룸버거에 단면컷이 꼭 필요한 이유는 버섯패티에 있다는 말씀. 반을 갈라보니 풍성한 체다치즈가 쭈욱 늘어난다. 더욱이, 재료 본연의 질감과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버섯이 포인트. 버섯패티는 굉장히 실하다. 버섯 넣느라 9400원인가 싶을 정도로.

가심비 : 미라클버거<슈룸버거

맛 VS 맛

고기테리언이 먹어본 고기 없는 버거의 맛, 사실 100% 식물성 버거와 유제품을 사용한 버거의 비교 자체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지만, 다 떠나서 고기 없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에 초점을 두고 비교해보기로 했다.

숯불갈비 양념맛 소스의 달달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던 미라클버거, 맛은 딱 냄새와 같은 맛인데 기존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보다 훨씬 달고 또 짜다.(마요네즈가 없는 것이 배우 아쉬운 맛).

고기 대신 들어간 콩 단백질+밀 단백질의 대체육 패티는 비교적 성공적. 육안으로 보기에는 조금 퍽퍽해 보이는데 씹는 맛은 정말 고기다. 그래서 패티만 따로 맛을 봤더니 콩고기 특유의 냄새를 아예 없앨 수는 없었다. 이를 가리려 한 듯 소스가 지나치게 달았나보다.


채식주의자가 아니거나 오보 베지터리언(동물의 알을 먹는 채식주의자)이라면 집에 포장해가서 마요네즈를 뿌려먹자.

고소한 튀김 냄새가 입맛을 돋우는 슈룸버거. 튀겨서 맛 없는 게 없다는 진리는 여기서도 통할까? 역시, 튀김은 튀김이다. 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한 쉑소스에 신선한 토마토, 양상치(양이 매우 적어 아쉽다)가 어우러져 조화롭다.

치즈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맛이다. 하지만, 아무리 고기 식감과 비슷한 식재료인 버섯도 고기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매우 개인적인) 결론이다. 버섯과 풍미 좋은 치즈의 조화는 합격이나 고기를 대신하기는 아쉽다. 게다가 상당히 짜다. 고기 피하려다 나트륨 폭격 맞는 그런 맛이다.


슈룸버거의 짠맛을 이겨내기 위해 다른 버거집보다 맛이 슴슴한 쉐이크쉑의 감자튀김을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고기맛 : 미라클버거>슈룸버거

단맛 : 미라클버거>슈룸버거

짠맛 미라클버거<슈룸버거

한줄평 &별점


미라클버거 : '고기 없이 고기맛 나는 기적'에 충실한 비건버거. ★★★☆


슈룸버거 : 버섯은 고기를 대신할 수 없지만 치즈는 진리 ★★★☆

(개취주의)

결론은 일장일단. 고기 없이 고기맛을 느끼고 싶다면 미라클버거를, 버거에 굳이 고기가 없어도 되며 치즈를 좋아한다면 슈룸버거(물론 가격이 깡패)를 선택하면 된다. 


물론, 고기테리언인 본인이 또 다시 두 버거를 사먹을 일은 없다. 롯데리아는 데리버거, 쉐이크쉑은 쉑버거가 짱이니까.


By. 박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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