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는 결국 이렇게 됩니다
우리는 경솔한 입놀림으로
자주 위기에 처하는 한 남자를 알고 있다.
이번에는 거대한 스케일로
특별하게 사고를 쳐버린 나영석 PD.
그는 결국 여러 예상 시나리오 중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구독 취소'를 요청하는 방법을 택했다.
1차 호소
지난 20일,
나 PD는 유튜브에서 보낸 '골드버튼'을 들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가 내건 타이틀은
"사랑한다면 취소해주세요" 캠페인.
이게 순금이라고 해도, 천개 있어도 못 간다고 하더라. 저희가 돈을 빌리는 것도 알아봤는데, tvN 담보를 잡혀도 못 빌린다고 했다.
뭐든 열심히 준비를 하겠지만, 연말에는 잘못도 품어주고 용서하고 그런다. 여러분의 사랑과 온정을 보여달라.
-나영석 PD
요약:
돈 없어서 못 가니까
대충 좀 봐달라는 뜻
그러나 이를 그냥 둘 시청자들이 아니다.
'취소 공약을 내놓으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나 PD는 여러 취소 공약을 언급했다.
만약 100만 구독자가 취소되면, 다른 걸 하겠다.
남극에 입수하라고 하신다면 달나라보다 그게 쉽겠다. 요즘 펭수가 인기다. 펭수를 구독해달라. 삭발? 어유 삭발 쯤이야.
-나영석 PD
삭발이라니!!!!!!!!
또다른 말실수를 우려한 제작진에 의해
이날 방송은 종료됐다.
그러나 그의 호소에 응답한 시청자들 덕에
21일 '채널 십오야'의 구독자는 99만 5000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다시 빠르게 100만 명을 넘어섰다.
제작진은 22일 구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던 순간
스태프들의 아비규환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도 업로드했지만, 100만 구독 콘크리트는 뚫리지 않았다.
("코드 뽑아"라고 말하는 '유알못' 나 PD의 모습이 킬링포인트-☆)
2차 호소
공약 마감까지 1시간,
구독자 수는 여전히 100만을 상회했다.
이에 나 PD가 2차 등판했다.
이번에는 은지원, 이수근도 함께했다.
tvN '신서유기7' 본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제발 좀 도와달라"며 2차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나섰다.
이번에는 명확한 공약도 들고 돌아왔다.
많은 분들이 저희들의 라이브를 보고 구독취소 공약은 없냐는 말씀 주셨습니다. 라이브에서 또 입방정을 떨어 버릴까 명확히 말씀 못 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중대한 상황에서 취소 공약을 명확히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어 아직 입조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새 공약 말씀드립니다. #사랑한다면취소하세요 -나영석 PD
다음은 나 PD가 제안한 두 개의 프로그램 공약.
1 .
나혼자 사는 미운 지원이세끼
*기획의도*
혼자 사는 미운 은지원의 삶을 관찰하는 프로그램
윌슨(곰인형) 대신 나영석 PD가
신묘한 분장을 하고 앉아있겠습니다.
-제작진
'신묘한'이라고 하면 신서유기의 마스코트 캐릭터-!
'신서유기7'에서 강호동이 분장해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그렇다면 나 PD가
이렇게,
또 이렇게,
분장하고 방송에 나오는 것인가?
2 .
나홀로Lee식당
*기획의도*
이수근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식당 운영
나노를 직원으로 채용하여
모든 회차 출연하겠습니다.
-제작진
'강식당'의 설총(a.k.a.설거지 총책임자)
이수근이 식당 주인이자 셰프로 진행되는
'나홀로Lee식당'에 나노가 등장한다는 것.
여기서 나노란,
'강식당' 한정 나 PD의 별명이다.
tvN: 태초에 '나노'가 있었다... 강식당 나노 is back-★
일손이 바쁠 때 잠시 나타나서
일을 돕고 사라지는 단기 아르바이트생.
그런 나노가
'나홀로Lee식당'에서는 직원으로 채용된다는 것!
★ 축 정규직 채용 ★
'설총' 못지않게 식당에서 열일하는
나영석 PD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까?
22일 오후 11시,
대망의 공약 마감 시간은 찾아왔다.
'아이슬란드 간 세끼' 공개가 끝난
오후 11시 15분 기준,
제작진이 발표한 구독자 수는 99만 1854명!
덕분에 나 PD와 은지원, 이수근은
달나라에 가지 않아도 괜찮게 됐다.
나 PD의 공약(이라고 쓰고 시청자의 온정이라고 읽는다) 덕분에
tvN을 담보잡지 않고,
최소 8천억원의 외화 낭비를 막게 되었다는
훈훈한 연말연시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이야기!
맘씨 좋은 시청자들이 사람 여럿 살렸다.
더불어 나 PD도 취소 공약을 이행하며
자신의 말의 무게를 곱씹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의 신묘한 분장, 기대된다. (씨익)
By. 성민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