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감독이 유역비 선택한 진짜 이유

조회수 2020. 2. 28.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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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14시간 동안 잠 안 잔 보람..?

실사판 '뮬란'이 3월 27일(현지시간) 북미 개봉한다. 아직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개봉 일정은 여전히 미정. 코로나19 여파다.

출처: '뮬란' 스틸컷

중국 개봉 일정이 주목되는 이유는 '뮬란'의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게 중국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역비, 공리, 견자단, 이연걸 등 중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누가 봐도 중국 흥행을 노린 캐스팅이다.

그렇다면 '뮬란'의 감독과 제작진은 그냥 중국어권 티켓파워 때문에 이미 중국에서 톱스타인 유역비를 택한 것일까?

출처: '선검기협전' 스틸컷

유역비의 중국내 이미지는 딱 '선녀'였다. 사극에서 청순하면서도 고전적인 매력을 뽐내 중국에서도 '국민 선녀' 반열에 올랐다.

출처: '신조협려' 포스터

물론 '선검기협전', '신조협려' 같은 그의 대표작에서 와이어 액션과 검술 등을 선보여 액션 배우로의 자질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럼에도 '무사'보다는 '무협 선녀' 이미지가 강하다.

출처: '야공작' 스틸컷

특히 2014년 이후 유역비의 필모를 보면 멜로가 주를 이룬다. 송승헌과 함께 출연한 '제3의 사랑'부터 시작해 비(정지훈)와 호흡한 '노수홍안', 엑소 출신 크리스와의 '청춘연애', 여명과 만난 '야공작', 인기 웹소설을 영화화한 '삼생삼세 십리도화' 등 로맨스가 주를 이룬다. 이제 액션은 거의 포기한 줄 알았다.

그러던 2017년 유역비의 '뮬란'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어쩌면 유역비 연기 인생 대표작이 될지 모를 디즈니 진출이다.


출처: '포비든킹덤' 스틸컷

(할리우드 진출은 이미 함.)

와이어 액션 경험도 있고 미국 이민 생활 경험으로 영어도 유창하다. 중국인 중에 유역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니, 중국어권 흥행에도 유리한 사실상 최적의 조건을 갖춘 뮬란이다.

인.정.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는 사실. '뮬란'을 연출한 니키 카로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유역비 캐스팅 이유는 이렇다.


"유역비는 베이징에서 LA까지 와야 했어요. 시차도 크고 비행 시간도 14시간이나 되는데, 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한숨도 안 잤대요. 아침에 도착해서 잠깐 잘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말이죠. 원래 오후 2시 약속이었거든요. 그런데 제작진이 당장 만나고 싶다고 했고 유역비는 조금도 못 쉬고 나를 만나러 왔죠."

14시간 비행 동안 오디션 준비를 하느라 졸음도 참으며 열정적이었던 유역비, 잠도 못 잔 상태에서 갑자기 소환됐으니 오디션을 망치지는 않았을까?

"2시간 동안 5개 씬을 연기했는데 그중 한 씬은 대사가 5장에 달했어요. 영어가 모국어도 아닌데 그걸 다 외워왔더라고요."

오디션에서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한 유역비, 다음 관문은 체력이었다.

"유역비에게 트레이너를 찾아가라고 했어요. 테스트를 해야 했거든요.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는데 그걸 해냈어요. 재능 있는 배우일뿐 아니라, 똑똑하고 강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감독은 유역비가 뮬란에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판단했고,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하지만 칭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유역비가 한 번도 힘들다는 소리를 안 했다는 거예요. 그날 알았죠. 유역비는 전사다. 진정한 워리어다. 촬영 현장에서의 유역비는 내가 전장에서 함께 하는 진정한 전우였어요."

뮬란에서 엄청난 액션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진 유역비는 감독에게 '전사' 이자 '전우'로 인정 받았다. 집념과 노력이 빚은 결과다.

1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뮬란이 됐으니, 이제 관객의 마음을 잡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이 시국에 중국에서 제때 개봉은 할 수 있을까? 동시 개봉이 불발되면 해적판과 싸워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개봉 일정 문제보다 앞서, 기존 디즈니 실사판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 '뮬란'(노래 없음. 액션 많음)이 디즈니 팬과 관객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출처: 유역비 웨이보

개봉 앞두고 이렇게 탄탄한 보디라인을 갖춘 '전사' 모드로 돌아가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열심히 근육 키운 보람이 있기를.

By. 박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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