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챗 다수 경험자 류준열 때문이었을까. 이날 행사 또한 재밌었다.
다만, 그동안 여유롭고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츄잉챗에서 류준열은 당황의 아이콘이었다.
심지어 얼굴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랐을 정도.
무슨 사연이었을까 궁금한 이들을 위해 지난 19일 오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돈' 츄잉챗 현장을 소개하겠다.
어김없이 츄잉챗 행사의 트레이드 마크, 셀카 타임으로 시작했다.
무난하게 흘러가던 셀카타임을 뒤흔든 포즈(?) 하나가 있었으니
우진 씨, 요즘 하트 아시네요. 그렇다면 '깨물하트' 아세요? 이것도 유행인데. (박지선)
그렇게 시작한 깨물하트 릴레이. 유독 당황하신 한 분 등장.
류준열 : 어... 어떤 하트요?
박지선 : 준열 씨, 내 이야기 듣고 있으면서 모른 척 하기에요? 감독님이 찍어주실 거예요.
조우진 :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조우진 : NG!
박누리 감독 : NG라서 이거 안 찍었습니다.
조우진 : 준열 씨가 촬영 현장에서 NG 안 내는 명배우인데요. 이렇게 NG가 많이 나네요.
박지선 : 오늘 될 때까지 가봅시다.
수많은 NG를 거치고
어렵사리 윙크 하트로 마무리했다.
'더 킹', '돈', 그리고 하반기 개봉 예정인 '전투'를 포함해 총 3번 함께한 사이라는 류준열 & 조우진.
이제는 눈빛만 봐도 척하면 척이라는 사이라는데. 실제 현장에서도 다정다감.
굉장히 사랑하는 동생이 됐어요. 애정이 너무 넘쳐나서, 다음 작품에서 같이 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조금 아껴놓고 싶어요. (조우진)
저는.... 영화를 하면서 편한 동료가 됐... (류준열)
조우진의 그윽한 눈빛을 인식하고 얼굴이 새빨개졌다. (ㅋㅋㅋㅋㅋ)
조우진 : 편하게 이야기 하세요. 편하게.
류준열 : 어...'형, 좋은 아이디어 없으세요?' 등 영화 하면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돈독한 사이가 됐어요.
류준열 X 조우진의 4번째 합작을 기다리며...☆
첫 번째 코너인 60초 드로잉 토크. 영화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을 60초 안에 그림으로 그리는 방식이다.
본격적인 그림 그리기를 앞두고 소소한 TMI가 공개됐다.
박지선 : 류준열 씨가 연기하기 전에 미술로 입시 준비를 했었대요.
류준열 : 그림으로 맞추기만 하면 되잖아요? 자신 있습니다.
박지선 : 재영 씨가 미술 유치원 출신이라고 들었어요.
김재영 : 네, 크레파스로만 그림 그리는...
조우진 : 죄송한데, 그 유치원 어디에요?
김재영 : 서울 중구 **유치원입니다.
이들의 실력을 가늠해 볼 질문 등장.
"자신의 왼쪽에 앉은 사람의 영화 속 캐릭터를 그려주세요"
가장 먼저 완성한 미술 유치원 출신 김재영. 그가 그린 그림은?
이건 대체 뭘까?
현장에서 박누리 감독의 모습을 그렸다는 김재영.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김재영 : 천사 같은 감독님 모습이에요. 현장에서 화 한 번 안 내시고, 항상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셨거든요.
박누리 : 처음에 벌레 그린 줄 알았는데... 감사합니다.
일현이가 사회초년생이고 굉장히 풋풋하고 순수한 인물이라서 새싹으로 그려봤어요. 어떤 나무로 성장할 지 지켜보는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박누리 감독)
재영이 옆모습인데요. 오늘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네요. 제가 그림을 못 그려서 그렇지, 도톰한 입술과 오똑한 코, 큰 눈... (조우진)
무려 540초 이상을 소비하며 예술혼 불태운 전직 미대 입시 준비생.
그의 결과물이 무척이나 궁금한데.
오~ 지져스!
관객들을 놀라게 한 한지철 캐리커처.
월드타워 맞은 편 캐리커처 가게 점주분,
직원 필요하시면 류준열에게 연락주세요.
다음은 '돈' 팀이 생각하는 영화 속 명장면 그리기다.
이번에도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그린 류준열의 결과물에 모두 주목하고 있는데.
저런 장면이... 있었던가?
모두를 멘붕에 빠뜨린 의문의 그림 한 장.
사실 제가... 명대사나 명장면을 잘 못 뽑아요. 영화촬영이 끝나면... 자동으로 기억이 리셋돼서... (류준열)
알고 보니 아무거나 그린 류준열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리셋준열'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다음은 배우 및 감독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행운의 번호표 추첨 코너.
그중 츄잉챗에 함께 하지 못한 유지태에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번호표(유지태)는 그 많은 돈을 모아서 대체 어디에 썼을까요?
수많은 예측이 오가는 가운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대답이 등장했다.
콘덴싱 만드는 데 쓰지 않았을까요? (오픈채팅방)
이제 막 성인이 되었다는 한 관객의 현실적인 질문이 나왔다.
몇 살까지 세뱃돈 받으셨나요?
류준열 : 저는 데뷔하기 전까지 받았어요. 할머니나 삼촌이 가끔 바쁜데 와서 고생한다고 용돈처럼 주셨어요.
김재영 : 저는 중학교 이후로 받은 적 없어요. 형이랑 세살 터울인데, 형이 성인이 되면서 같이 끊겼어요.
박누리 감독 : 전 아직... 받고 있습니다. 물론, 받고 더 많이 드려요.
이 와중에 씁쓸한 웃음을 짓는 1인이 있었다.
세뱃돈으로 만 원 주셨던 분이 IMF 때 이후로.... 천 원 주시더라고요. (조우진)
어느덧 모든 코너가 끝나고 '돈' 팀을 보내줘야 할 시간.
배우 및 감독의 끝인사로 마무리하겠다.
드디어 영화 '돈'이 개봉합니다. 보셨던 분들은 한 번 더 보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시고,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극장에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영화 보고 많은 여운 받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박누리 감독)
여러분들이 영화 좋다고 많이 소문 내주세요.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재영)
항상 같은 단어가 떠오르네요. 저희 영화는 여러분들이 채워주시는 겁니다. 매우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조우진)
괜히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관객 여러분이 재밌게 보신걸 느끼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 같아요. '돈'은 여러분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좋은 영화입니다. 오늘 매우매우 즐거웠습니다. (류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