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만옥 언니가 컴백 안 하는 이유
이 만옥 언니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만옥 언니의 원조는 바로 이 사람,
홍콩에서 '여제'로 불리는
배우 장만옥이다.
'아비정전' '첨밀밀' '화양연화' 등, 홍콩 영화를 잘 몰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명작들에 출연한 홍콩 대표 배우이자,
중국 뮤직 페스티벌에서 정식 데뷔한 뮤지션이다.
장만옥은 6년 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스트로베리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가수로 데뷔했었다.
게다가 가수 데뷔 전, 연기를 그만하겠다고 선언하기도.
사실 장만옥은 전에도 연기 쉬었던 때가 있었다. 40세가 되던 해인 2010년대 초반, 장만옥은 영화 제작 및 편집 공부에 몰두했다.
그리고 이때 음악을 처음 접한다. 장만옥은 영화 '클린'을 찍으며 뮤지션들과 교류하게 됐고,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좋다"며 음악에 빠져들었다.
연하의 외국인 남자친구가 장만옥을 음악의 길로 이끌었다는 SSUL도...
본격적으로 '연기 휴업'을 선언한 게 2014년. 중국의 한 인디 레이블과 계약을 하고 그해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것.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해도 너무한 가창력이라는 관객과 팬의 혹평이 쏟아졌고, "다시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오랜 팬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당시 장만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후 그 사건이 큰 상처였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중국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만옥은 뮤직 페스티벌 사건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처음 며칠은 매일 울기만 했어요. 상처가 컸거든요. 줄곧 공주처럼 모든 것이 순조로웠어요. 촬영도 순조로웠고 상 받는 것도 그랬고 배우는 것도 다 빨리 배웠고, 뭐든지 다 순조로웠어요. 그렇게 크게 타격을 받은 적이 없었어요. 스트로베리 뮤직 페스티벌 전까지는요.
큰 충격을 받았던 장만옥은 1년이라는 시간을 숨죽여야 했다고.
노래 때문에 친구도 많이 잃었어요. 영화계 친구들은 음악하는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았고, 나를 욕했어요. 그 뒤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제서야 다시 일어나서 '괜찮다'고 말할 수 있었어요. 그 시간이 지난 뒤 좀 강해졌다고 느껴요. 지금은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아요.
계속 곡을 쓰며 음악을 놓지 않고 있다는 장만옥, 그런데, 다시 연기를 할 생각은 정말 없는 걸까?
장만옥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었다.
저는 배우였었죠. 현장을 떠난 지 12년이 지났는데,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 수는 없잖아요.
아무도 일깨워주지 않으면 내가 배우인 걸 잊어버릴지도 몰라요.
끝나가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이왕 그렇게 된 거 떠나는 걸 선택한 거고요. 성공을 했으니 멀리 떠나도 괜찮잖아요.
중화권의 금마장, 금상장에서 여우주연상을 수 차례 수상했으며, 1992년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2004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장만옥이니, 충분히 '배우'로서 성공을 거뒀다고 할 만도 하지만...
그럼에도 장만옥의 배우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
'화양연화' 같은 명작을 또 보고 싶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