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존재하면 수천 커플 헤어지게 할 어플
[이것은 영업글이다]
제가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요.
걔는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요?
저를 좋아하는 걸까요?"
이런 고민글의 씨를 말려버리는 엄청난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한다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알려주는 어플이 있다면?
마냥 좋을 것 같은 이 어플리케이션이 수많은 사건들을 만들어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말이다.
'좋알람'이 뭐길래
작정하고 예쁘게 찍은 게 분명해
작정하고 예쁘게 찍은 것이 분명하다. 한 장면 한 장면 미술팀과 조명팀, 촬영팀의 영혼을 갈아넣은 것이 느껴진다.
'얼굴 잘하는' 배우들을 더 빛나게 화면에 담았다. 무작정 뽀얗게 보정해놓은 것이 아니라 그 때의 감정이 확연히 드러나게 적절하고 다양한 카메라워크와 조명을 사용했다.
Netflix Korea: [Netflix] 좋아하면 울리는 - 메인 예고편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계절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그 시간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화면에 녹아있다.
특히 김조조와 황선오가 처음으로 속 얘기를 하고 키스하는 골목이 웹툰보다 훨씬 아름답게 담겼다. 낙엽 가득 깔린 골목에서 키스라니! 감독님, 거기 어디입니까.
좋은 '캐붕'이었다
사실 원작의 선오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었다. 사실 혜영의 입장에서 보자면 '나쁜 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아이다.
분명 조조에게 선한 의도로 접근한 것도 아니었고, 혜영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도 했던 웹툰 속 황선오의 미성숙한 모습들이 드라마에서는 사라졌다.
웹툰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황선오는 정말 매력적이다. 어린아이 같고, 헌신적이고, 심지어 속 깊게 그려진다. 종종 '대형견' 같고 심지어 종종 착하다는 생각도 든다.
원작과는 다른 매력의 황선오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아마 드라마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선오파'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조금 닭살이지만 그게 맛이지
솔직히 엄청나게 항마력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웹툰 원작 드라마인 데다, 사랑 이야기이고, 심지어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니 오죽할까.
활자로 볼 때는 견딜 수 있었던(?) 명대사들을 육성으로 듣는다고 생각하면 '오그라들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되겠지만, 다행히도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다.
Netflix Korea: [Netflix] 좋아하면 울리는 - 티저 예고편
세상의 모든 사랑 얘기는 유난스럽다. '유난스러운 남의 연애'를 보면서도 설레는 것이 인간의 본능 아니겠나.
가끔 설렘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것이 '대리 설렘'이면 또 어떤가. 지금 설렘이 필요한 사람은 당장 넷플릭스 어플을 실행하자. 아주 설레는 주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