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지게 살아남은 한 남자
[스타검증]
1990년대, 그 어느 때보다 가요계 라인업이 어마어마했던 시대였다. 아이돌 그룹, 혼성그룹, 듀오, 솔로가수를 막론하고 온 국민이 가요를 사랑하던 시절이었더랬다.
이미 모두가 추억의 가수가 된 2018년, 여전히 '존재'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룹에서 솔로로, 댄스에서 발라드로, 예능에서 드라마까지 끝없이 진화해 온 김종국이다.
화려했던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김종국은 가장 멋지게 살아남은 20세기 가수라고 자부한다. 이 짧은 기사 속 기록들이 그 증거다.
MBC TVPP: 【TVPP】 터보 - 데뷔 무대 ‘나 어릴적 꿈’ @인기가요 베스트 50 1995
- 터보 1집 54만 장 (추정)
- 터보 2집 122만 장 (추정)
- 터보 3집 140만 장 (추정)
- 터보 4집 86만 장
- 터보 5집 59만 장
- 김종국 1집 4만 장 (추정)
- 김종국 2집 11만 3993장
- 김종국 3집 30만 7034장
- 김종국 4집 10만 8609장
CJENMMUSIC: 김종국 사랑한다는 말
공익근무요원 복무로 활동을 하지 않았던 4집도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수없이도(?) 나름 성과를 올렸다. 정말 특이하게도 복무 중 골든디스크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이후 2008년 발매한 5집 타이틀곡 '어제보다 오늘 더'는 발매일 온,오프라인 1위, 벅스뮤직,엠넷뮤직 2주 연속 1위,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1위 등을 기록하며 김종국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6집 타이틀곡 '이 사람이다'와 7집 타이틀곡 '남자가 다 그렇지 뭐'는 '제자리걸음', '한 남자', '사랑스러워' 등 이전곡에 비해 저조한 성적으로 차트에서 물러났다.
가장 최근 앨범은 솔로가 아닌 터보 앨범. 2015년 6집 'AGAIN'으로 무려 15년 만에 컴백했다. 그것도 3인조로!
발매 첫 주 멜론 주간차트 3위로 출발해 2주차에는 10위권 밖으로 물러났지만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며 터보의 존재감을 재확인시켜준 앨범이다.
2017년 발표한 미니앨범 '터보 스플래시'는 차트에서도 광속으로 사라지며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실 본업이 가수라는 점을 상기해보자면 최근 새 앨범이 없다는 점과 솔로 3집, 4집을 이을만한 솔로 앨범이 없었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
그러나 MBC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 이후 터보로서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던 점은 20세기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변화다.
방송 경력 또한 엄청나게 화려하다. 이 중 주목해야 할 것은 SBS '패밀리가 떴다'와 '런닝맨'. 지금의 한류스타 김종국을 있게 한 예능이다.
'패밀리가 떴다'는 말 그대로 국민예능이었다. 2008년 예능부문 연 평균 시청률 1위(20.5%, 닐슨코리아 기준)에 오른 프로그램! 2009년에도 평균 19.5%의 시청률로 2년 연속 예능부문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물론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2010년 종영했지만.
_SBS: 우리 ‘꾹이’가 달라졌어요, 광수의 따귀에도 평정심 유지!
김종국의 인생예능 '런닝맨'은 무려 8년째 방송 중.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며 '런닝맨' 멤버들 모두를 한류스타로 만들었더랬다.
'런닝맨'의 국내 인기는 다소 식었지만, 현재까지도 중화권에서 김종국의 인기는 쭉 이어지는 중. 9월 14일 기준 중국의 스타 인기차트인 123fans의 한일연예인순위에서 16위에 올라있다.
참고로 1위는 방탄소년단 뷔, 2위는 방탄소년단 지민, 3위는 황치열, 4위는 김수현이다. 15위는 이민호, 17위는 김재중이다.
바로 SBS '미운우리새끼'다.
대중의 마음 속 김종국은 변함이 없다.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을 하지도 않으며, 운동 좋아하는 근육맨이라는 이미지도 20년 째 그대로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변화하는 트렌드에 어색함 없이 융화된다.
가수상에서 점점 예능상으로 변해가는 수상내역이 그 증거다.
댄스곡이 흥했던 시기에는 댄스가수로 사랑받았고, 알앤비와 발라드가 사랑받던 시기에는 환영받는 발라드 가수였다.
연애버라이어티가 대세일 때 그는 윤은혜와 함께 '당연하지 커플'로 주목받았고, 관찰예능이 흥하는 지금은 블랙마니아 짠돌이로 사랑받고 있다.
김종국과 같은 시기에 한창 활동했던 많은 이들이 추억의 스타가 되는 동안 김종국은 '현존'했다. 김종국이라는 큰 틀은 변하지 않았지만 끈임없이 변해왔던 덕이다.
한류스타가 된 지금, 그는 인스타그램에 영어와 한국어로 글을 남긴다. 소통의 방식 또한 현재의 상황에 맞게 변화한 것이다.
아마도 김종국은 꽤 오랫동안 현재를 사는 스타로 군림할 듯 싶다. 또 다른 판에 융화될 김종국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