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신파 추가요
[리뷰 그래프]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18일,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을 먼저 만나봤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적인 영화의 재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감정 그래프를 만들어봤으니.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래프를 통해 영화를 보던 1인의 감정 상태가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초반 30분 - 괜찮네?!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한국전쟁 중 인천 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인천 상륙작전을 앞두고 북한군을 교란시키기 위해 772명의 학도병들을 파병한 장사상륙작전.
영화는 그렇게 한데 모인 학도병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의 강점은 지루함 없는 서론이다.
한데 모인 학도병들의 모습으로 시간을 끌 수도 있었지만 영화는 틈을 주지 않는다. 곧장 장사리 해변에 상륙하는 학도병들의 모습으로 '전쟁 영화'라는 장르에 충실한다.
전쟁 장면도 꽤나 실감 나고 스릴 넘친다. 단, 12세 관람가 치고는 조금 잔인한 장면도 더러 있다는 점.
중반 1시간 - 무리수 설정들
장사상륙작전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나 김명민이 연기한 이명준 대위를 제외하곤 모두 허구의 인물이다.
캐릭터의 가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 보니 감독은 최민호가 연기한 최성필, 김성철이 연기한 기하륜 등 학도병들에게 각각의 사연을 부여했다.
그 사연들을 풀 시간이 필요했던 걸까. 깔끔했던 초반을 지나 중반까진 사연들로 뒤덮여있다.
물론 캐릭터를 이해하고 감동을 주기 위해선 사연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그 사연을 위해 뜬금없는 설정까지 끼워 넣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너가 거기서 왜 나와?'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도 있다. 그야말로 뜬금포다.
후반 - 갑자기 분위기 신파
중반부의 사연 풀이 부분만 제외하곤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전체적으로 전쟁 영화의 성격을 충실히 따랐다.
잊지 않았겠지만, 이 영화 전쟁 영화다. 스릴감 넘치는 전쟁 장면은 나와줘야~전쟁 영화 아니겠는가.
학도병들이 처한 상황도 상당히 긴박하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떠오른다.
그런데 이 와중에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또 하나의 약점이 등장한다. 바로 신파 코드.
물론 최루탄 정도의 신파는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길 바란다.
그러나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신파... 눈물 짜내는 구간이 있으니 주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