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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많은 출연자가 하차를 했다고 프로그램에 리스크가 사라지는 걸까? 제작진이 져야 할 책임은 없는 걸까?

TV조선 '아내의 맛'은 유명인 부부의 삶을 들여다보는 리얼 관찰 예능. SBS에서 '동상이몽2'를 성공시킨 서혜진PD의 작품이다.

'동상이몽2' PD가 적을 바꿔 TV조선에서 선보인 '아내의 맛', 그 논란사를 짚어봤다.

'아내의 맛'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이 두 눈을 의심했다. 과도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서혜진 PD는 이에 대해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에로 영화에 그런 제목이 많나 보다. 사실 논란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밝혔다.

일본의 유명 제작자 시바 코타로와 결혼해 일본에 살고 있는 모델 김영아, 지난 2019년 출연을 약속했던 '아내의 맛'에서 하차를 한다고 발표했다.

베일에 싸였던 김영아의 일본 생활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출연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그가 돌연 출연을 취소한 이유, SNS를 통해 직접 밝힌 내용은 이랬다.

진정성이 생명인 리얼리티에서 럭셔리한 인생을 '권유'했다는 제작진이라니. 방송사와 관계에서 '을'일 수밖에 없는 출연자에게 과연 '권유'가 권유로 받아들여질지.

셀럽 부부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당초 기획 의도를 벗어난 끼워맞추기식 '트롯의 맛'. 그거야 눈 감고 넘어간다 쳐도, 그 안에서 또 논란이 불거진다면 얘기가 다르다.

지난해 8월, 병원을 찾은 정동원과 임도형의 모습이 그려졌다. 변성기 검사 과정에서 두 사람이 2차 성징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당황하는 표정이 전파를 탔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미성년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진정성을 부여하고자 2차성징을 의학적으로 접근했다고 해명하고, 해당 클립을 각 플랫폼에서 삭제 조치했다.

일베 용어 사용 논란도 있었다. 2019년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이 출연했을 당시, '아내의 맛'에서는 송가인 부모님의 일상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이때 제작진이 송가인의 아버지를 일컬어 '전라디언'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에서 전라도 출신을 비하하며 사용하는 단어를 실제 전라도인인 송가인 아버지에게 사용한 것.

TV조선은 "일베 사이트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인지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 신중하고 주의깊게 방송을 살피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해당 영상 다시보기를 삭제했다.

2018년부터 '아내의 맛'에 출연한 함소원 부부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 그중 다수는 '아내의 맛'에서 비롯됐다.

많은 사람이 이용해야 할 ATM 기기를 독점하고 중고 거래 중 약속한 금액의 2배를 받으려 하는 등 억지를 부리는 등의 비매너, 딸 혜정을 돌보는 베이비시터에 갑질을 한다는 논란,

과거 방송된 새집 이사 에피소드 중 등장한 집이 이미 지난 이사 에피소드 중 등장한 집이 이미 지난 2017년부터 함소원 소유였다는 의혹,

프로그램에서 함소원 시부모의 중국 별장으로 소개된 장소가 사실 숙박업소라는 시청자의 의혹 제기,

함소원이 홍현희 부부에게 밥을 사는 에피소드에서 박명수가 "함소원이 일단 자기 돈으로 내고 작가한테 입금하라고 전화한다"고 하자 "이번에는 안 했다"고 말해 불거진 제작비 요구 의혹,

최근 방송에서 함소원 시어머니가 중국에 있는 막냇동생과 통화하는 장면에서 막냇동생 목소리가 사실 함소원의 목소리라는 시청자의 의혹 제기 등.

모두 '아내의 맛'에서 전파를 타며 이슈가 된 일들이다.

이밖에 파오차이 발언, 남편 진화와의 불화설 등 일련의 사건들로 함소원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자극적인 사건들로 '아내의 맛' 노이즈 마케팅을 담당하던 그는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함소원의 하차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TV조선의 태도는 여전히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