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가 '걷는 사람' 책을 낸 이유

조회수 2018. 12. 30. 12:3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 뉴스에이드 안이슬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와 인터뷰는 즐겁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농담을 툭툭 던지는데, 그게 너무나 하정우스럽다. 


사실 인터뷰 기사는 이미 한 편 나갔다. 그럼에도 굳이 다시 인터뷰를 정리하는 건 잘려나간 주옥같은 멘트들이 너무 아까워서다. 


'PMC: 더 벙커'로 시작해서 주식으로 끝나는 하정우의 아무말 대잔치를 복기해봤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길. 

출처: 'PMC: 더 벙커' 스틸

Q. 영화가 참 게임 같은데, 평소에 게임은 즐기는 편인가요?


A. 저는 즐기지 않아요. 저는 비디오 게임 세대인데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영화 변명(?)을 좀 그럴싸하게 하자면, 사실 게임 세계는 개연성이 없잖아요. 우연히 일이 벌어지고, 어떻게 탈출을 하고 피하느냐가 게임이죠.


이 영화는 체험하는, 에이헵 옆에 앉아서 같이 탈출하는 영화라고 소개됐으면 좋겠어요. 생사가 오고 가는데 현기증이 나는 건 당연하죠. 짧은 저의 부연설명이었습니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Q. 김병우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인데 어땠어요?


A. '더 테러 라이브' 끝나고 이 작품을 하자고 하고 개봉까지 5년이 걸렸어요. '더 테러 라이브' 때 서로 신뢰하는 좋은 관계가 된 것 같아요.


저는 굉장히 문과 스타일이고 감독님은 이과 스타일이어서 그런 면에서 콜라보가 잘 이루어졌죠.

출처: 'PMC: 더 벙커' 스틸

Q. 이과 스타일이라는 건 어떤 스타일이죠?


A. 모든 걸 수치화하고 분석할 필요 없는 것도 분석하는 거 있잖아요(웃음). 모든 걸 그래프나 숫자로 보는 걸 좋아하세요.


심지어 감정의 그래프까지 그려서 영화의 러닝타임이 두 시간이면 10분에는 어느 정도, 몇 퍼센트의 감정이다, 그런 걸 만들어요.

출처: 'PMC: 더 벙커' 스틸

Q. 반대로 문과 스타일은?


A. 수치화할 수 없는 표현들이 있잖아요. 뭐랄까. 불꽃을 설명할 때 뜨거움 만의 수치가 아니라 차가운 느낌도 같이...


불꽃을 보면 빨간 불꽃 안에 또 파란 불꽃이 있잖아요. 이 파란 불꽃을 수치화하지 않고....


Q. 설명부터 문과 스타일이네요. 이런 건가요?


A. 바로 이런 지점이죠.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Q. 영화에서 에이헵은 수차례 딜레마에 빠지잖아요. 하정우 자신이 일상에서 딜레마에 빠지는 순간이 있나요?


A. 뭐가 있을까요. 그럴싸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오늘 술을 마실까 말까, 그 자리에 나갈까 말까?


Q. 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선균 씨는 '소주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성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별명 지어보는 건 어때요?


A. 아, 고민해볼게요. 그런데 소주 대통령을 이길만한 게 없어요. 소주를 너무 찰지게 잘 마시고 너무 좋아해서 그것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출처: 'PMC: 더 벙커' 스틸

Q. 에이헵의 핸디캡은 불편한 다리인데, 하정우 본인의 핸디캡이 있다면요?


A. 글쎄요. 핸디캡은 다들 있지 않나요? 고소공포증은 있어요. 놀이기구도 못 타고요.


Q. 촬영하다 보면 놀이기구 뺨치는 촬영도 하게 될 텐데요?


A. 어금니 정말 꽉 깨물고 하죠. 어마어마한 걸 도전하는 거예요, 제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낙하신에서도 한 4,5미터 되는 높이에서 찍었는데 끔찍했죠. '이 사람들이 이걸(로프) 놓으면 안 될 텐데!!'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Q. 별명이 정말 많은데, 그중 인상적이었던 건 뭐가 있나요?


A. 하저씨? 너무 잘 붙인 것 같아요. 좋아요.


Q. 반대로 팬들에게 붙인 애칭 같은 건 없어요?


A. 다른 분들은 그런 게 있나요?


큰일 났네. 지금까지 팬카페에서 제 캐릭터가 가부장적이고 시크하고 신비주의 느낌이라서 갑자기 '귀요미들아!' 이러면...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Q. '짤 부자'이기도 하잖아요?


A.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얼마 전에는 토끼모자가 포털 메인에 떴더라고요. '하정우가 쓴 토끼모자, 특허 안내서 큰돈은 못 벌어.' 특허를 내시지. 중소기업 살려야 하는데.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Q. 출연작도 궁금하지만 연출작이 뭐가 될지도 궁금해요. 


A. 일단 시나리오는 하나 있어요. 언론사 이야기인데 '서울타임즈'라는 가제를 지었어요. 


배우로서 작품을 소화하고 나면 앞으로 2년에서 3년 뒤에나 가능한데, 이야기가 딱 나왔을 때 이걸 잘 푸는 감독에게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유튜브에서 장삐쭈라는 친구를 봤는데 너무 웃긴거에요. 너무 제 스타일인거죠. '롤러코스터'가 약간 이런 느낌이잖아요. 너무 앞서간 거 아니예요? 


'나는 이런 필(Feel)로 나가야한다!'라는 마음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 장삐쭈 그 친구 진짜 너무 웃긴 것 같아요. 그 친구를 시나리오 작가로 쓰고 싶어요.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Q. 유튜브 많이 보나 봐요?


A. 와 세상이 변한 걸 보면... TV 틀면 인터넷이 연결되고 바로바로 뜨잖아요. 바로 음악 틀어서 논스톱으로 3시간씩 듣고, 그런 게 정말 편하더라고요. 유튜브 영상도 재미있고요.


Q. 채널 만드는 건 어때요? 콘텐츠가 엄청날 것 같은데.


A.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요? 진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진지하게. 어떻게 세상이 바뀌고 진화하고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앞으로 얘기하게 될지 궁금해요.

Q. 올해 책 '걷는 사람, 하정우'도 냈잖아요. 대체 언제 썼어요? 


A. 예전에 책 작업을 했던 게 굉장히 의미가 깊었어요. 5년 후에 또 내 5년 간의 삶을 정리하는 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년이 더해져서 7년이 됐지만. 


'PMC: 더 벙커' 끝나고 '클로젯' 찍기 전까지 열 달 정도 쉬었거든요. 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책이 생각나더라고요. 


지난 7년을 돌아봤을 때 일 말고 내가 제일 많이 한 것, 좋아한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걷기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작년 12월에 출판사와 첫 미팅을 하고 올 초부터 쓰기 시작했죠.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Q. 걷기 모임은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나요?


A. 열심히 하고 있죠. 오늘은 6000보 걸었습니다. 계속 일정이 있어서 만보 채우면 잘 채운 것 같아요. 아침에 그냥 쓰러져 있었어요. 굴국밥 해 먹고.


Q. 직접 만들었어요?


A. 그럼요. 웬만한 요리는 다 해요. 하다 보면 패턴이 있어서 거기서 거기예요.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Q.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항상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네요. 


A. 자취생활을 오래했는데, 처음에는 시켜먹고 사먹었어요. 그러다보니 평생 이럴 것 같더라고요. 


이제 좀 해먹어야겠다 해서 시작된 게 이 지경(?)까지 온거죠. 아무리 피곤해도 아침에 꼭 국, 찌개는 해먹어요. 


얼마전에 에어프라이어를 샀는데 생선, 장난 아니예요. 어제는 고구마스틱을 했는데 실패했어요.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Q. 그럼 요즘 '소확행'은 에어프라이어? 


A. 에어프라이어! 그 다음에는... 굴을 되게 좋아해요. 요즘 굴철이라. 또 뭐가 있을까... 없어요. 


Q. 내년에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건 뭐가 있나요? 


A. 코스피가 좀 올라야하는데. 주식 산 게 몇개 있어요. '존버'하고 있어요. 


그렇게 많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지는 않고 우량주에 오래 투자했는데 올 가을에 붕괴되는 바람에 빼도 박도 못하고 있어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