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맛집으로 소문나 방명록 생긴 뮤비
[이것은 영업글이다]
뮤직비디오 본편보다 댓글이 더 맛집인 곳이 있다.
요즘 이거 안 보면 학교든 회사든 대화가 힘들 지경!
바로 지난 2017년 월드스타 비가 발매한 '깡'의 뮤비다.
해당 영상은 댓글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735만 조회수를 달성했다.
KBS 2TV: INTRO + 깡 - 비 (INTRO + GANG - RAIN).
'1일 1깡' 해야 한다는 신조어도 생겼다.
이 외 '깡팸', '깡구', '볼깡말깡', '깡뮤니티' 등 수많은 신조어들이 탄생하고 있는 중이다.
여러분 5월의 첫 날입니다.
본 글은 2020년 5월기수 출석부이니 "깡" 으로 출석하시기 바랍니다.
비도 이 반응을 눈치챈 듯 싶다.
비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이렇게 밝혔다.
MBC: 1일 1깡은 모자란다... 오늘부터 1일 7깡...☆
아침 먹고 깡, 점심 먹고 깡, 저녁 먹고 깡.
하루 3깡 정도는 해야 한다. (웃음)
요즘 예능보다 제 댓글 읽는 게 재밌다.
아내 김태희도 '1일 1깡'이 재밌다고 한다.
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깡' 뮤비에 달린 인상 깊은 댓글을 모았다.
호와 불호 사이
먼저 호(好) 댓글.
'세계 최초 댓글 보러 자꾸만 찾게 되는 음악'
'나는 이 공간이 너무 좋다'
'난 알고리즘이 아닌 내 손으로 직접 걸어왔다'
내 삶은 깡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 그렇다고 전과 후에 차이가 있단 뜻은 아니다.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고 듣는 자장깡 최고.
창피한 일 있었는데 보면서 이 사람보다 낫다 싶음.
너무 유명해져서 껑 쳐도 나오네.
지훈이 형 용접 안경은 왜 쓰신 거예요.
나는 이 공간이 너무 좋다. 깡이라는 연결고리로 어떠한 이념 싸움 없이 훈훈한 웃음만 있는 곳은 한국 사회에 얼마 없음.
오늘도 여길 들어오는 내가 진짜 밉다.
이제부터 비급 감성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이와 반대로 불호(不好) 댓글도 있다.
비가 좀 서운할 수도.
김태희(유튜브 계정 이름) - 오빠 하고싶은거 그만해.
초심 좀 잃었으면 하는 가수 1위.
전 국민이 김태희 눈치보는 노래.
세로로 볼 땐 희극이지만 가로로 볼 땐 비극이다.
님아 그 깡을 건너지마오.
유승준 입국 금지. 정지훈 출국 금지.
솔직히 처음 봤을 땐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 별로네.
빈틈없이 촌스럽고 끊임없이 어긋났으며 쉴틈없이 안타깝다.
모자를 만든 사람도 조끼를 만든 사람도 모두가 잘못입니다.
총 맞을까봐 조끼 입었다.
비 너무 욕하지마라. 김태희랑 결혼 하려면 깡 해야 한다는 악마와의 계약 맺었을지도 모르잖아.
비 나무위키에 '하늘다람쥐'가 있는 이유
가사 가운데 'Hundred Dollar Bills'가 '하늘다람쥐'처럼 들린다는 댓글도 있다.
이에 '하늘다람쥐'라는 유튜브 계정이 직접 나서 설명을 남겼다.
한국다람쥐 - 한국다람쥐는 줄무늬가 뚜렷하여 귀엽기로 정평이 나있는 관계로 한때 수출 동물이었다. 1962년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한때는 한해 30만 마리 정도를 애완용으로 해외에 수출하였다. 주로 강원도 지역 주민들이 돈벌이도 하고 절도범을 없앤다면서 많이 잡아갔다고 하는데 다람쥐 잡는것이 돈이 되다보니까 다람쥐를 잡아다가 무인도에서 기르려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였다. 그렇게 10년간 다람쥐 수출이 성행했지만 다람쥐 개체수가 감소하기 시작하자 1971년에 다람쥐 수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연간 10만마리로 제한되었고 이후로 다람쥐를 사육하는 식으로 다람쥐 수출이 이루어졌다가 1991년 다람쥐 포획이 완전히 금지되면서 다람쥐를 잡아서 수출하는 풍경은 사라졌다
화려한 조명
가사 가운데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부분에 대한 댓글도 눈에 띈다.
기말고사 기간인데 진짜 미치겠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서 공부를 못하겠다.
당신의 학점은 B
갑자기 화려한 조명이 나를 왜 감싸는데요
화려한 조명 평생 압수
'화려한 조명'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계정도 여러 번 등장해 해명했다.
화려한 조명 : 저는 비를 감싼 적이 없습니다
화려한 조명 : 그런 적 없는데요
번외 - 퍼포먼스 영상 댓글
KBS 2TV: 비 & 유닛 합동무대 Intro+깡(Gang)
무대 퍼포먼스 영상에 달린 댓글도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위 영상 25초~27초 부분 동작에 대한 댓글들이 솔솔한 재미를 준다.
아니 왜 멀쩡한 다리를 질질 끌면서 팔로 기어 가냐고. 이 부분 누가 설명 좀.
신발 신었는데 방에 두고 온 지갑이 생각나서 그대로 들어가는 모습 같네.
재주 부린 후 바나나 받고 돌아가는 오랑우탄.
저번에 울 강아지 저렇게 걸어서 병원 데리고 갔었는데.
다리 다친 댕댕이 댄스
혹은 강아지가 스키를 타는 것 같아서 붙인 '댕댕스키' 등으로 불리고 있다.
댓글은 여전히 달리는 中
너무 뭐라고 하지 말자.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사건 사고 한 번도 없었던 사람이다. 그의 유일한 사건 사고는 깡이다.
임대로 50% 인하하셨다는 소리 듣고 왔어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딱히 해드릴 건 없고 엄복동이랑깡도 50%만 보고 끌게요.
<국어사전>니깡내깡 1. 이 말은 너하고 나하고 깡으로 하나가 되었다는 뜻.
아 오늘 비와서 깡짝 놀랐다. 우산 안챙겼는데 언제 그칠깡.. 집갈때도 비오면 깡으로 맞으면서 가야겠다.
아침 기상하고 조깡을 하는 것이 깡팸 하루의 시작.
누군 일상 이야기하고 누군 뉴스 속보 알려주고.
누군 내일 해야 할 일 적고 누군 레시피 적고 누군 개그하고.
정작 영상에 비 형만 자기 몸 여기저기 만지면서 치열하게 춤 추는데.
- 죄책깡 : 1일 1깡 실패시
- 깡각 증세: 좋은 노래로 들리는 환각 증세
- 1일1깡 챌린지: 깡을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깡러들이 깡춤을 추거나 패러디를 한 영상을 올리는 것을 이르는 말
등등 수식어를 만드는 댓글들도 나타나고 있다.
비는 2017년 발매 당시 '깡'에 대해 "15년간 나의 자존심, 자부심이 있는 이야기를 써 넣어봤다"고 밝혔다.
'깡'은 비의 애착을 고스란히 담은 곡이었다.
그러나 2015년 '깡' 음원성적은 부진했고,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는 혹평까지 이어졌다.
'1일 1깡' 신드롬은 15년 넘는 그의 노력을 알아보고 인정한 듯싶다.
MBC: 김태희 ♡ 비 부부도 함께 즐기는 1일 1깡
'놀면 뭐하니?' 출연한 비로 인해서 '1일 1깡'은 널리 전파됐다. 안 본 사람 찾기가 힘들 정도다.
By. 홍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