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오글주의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강렬한 키스로 인연을 맺은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장난스런 키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1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장난스런 키스'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영화별 관람포인트를 살짝 적어본다.
'장난스런 키스'의 이야기를 설명하자면, 고등학교 입학식 때 키스(?)로 인연을 맺은 장즈수(왕대륙)와 위안샹친(임윤)의 10년간 이어지는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시놉시스부터 로맨틱 코미디라고 쓰여있는 만큼,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요소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초반부에는 손발이 오그라들거나 너무 유치한 설정들이 대거 등장한다.
성적순으로 반을 나누는 설정이나 재벌가 남고생과 흙수저 여고생의 로맨스, 예측 가능한 고비와 가벼운 주변인물들이 대표적이다.
그렇기에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가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첫 키스를 한 후, 10년 동안 오직 장즈수바라기였던 위안샹친 역의 임윤.
한 눈 팔지 않고 한 남자만 사랑하는 지고지순함과 매번 자신의 감정을 들키는 모습은 귀엽다.
한편으론 관객들에게 답답함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
적극적이거나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원하는 이라면 불호 포인트다.
'나의 소녀시대'부터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면서 한국까지 팬을 보유한 왕대륙.
왕대륙의 팬이라면 '장난스런 키스'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장즈수와 위안샹친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 두 사람과 사각관계(?)를 형성하는 공사추이(채사윤)와 아진(진백융)부터 오작교 역할을 해주는 즈수 엄마(종려시), 그리고 장즈수의 팬클럽까지.
이들이 주는 재미가 소소하지만 정신없이 쏟아져 나와 정신없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굳이...?'라는 의문이 드는 캐릭터들의 등장도 있다. 주인공의 서사와 감정선에 집중하는 관객들에겐 아쉬운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