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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 혼자 산다'를 보면, 집에 혼자 있으면서 뭐가 저렇게 바쁜가 싶다. 

태초에, 그러니까 2013년 '나 혼자 산다'는 지금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2020 버전이 멤버 모두 미혼인 것과 달리 기러기 아빠의 삶도 그려 비슷한 처지의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던 초창기 '나 혼자 산다'.

지난 추석 김광규의 재출연으로 날것 그대로였던 옛 분위기가 그립다는 시청자의 반응이 쏟아졌던 '나 혼자 산다'.

김광규 덕분에 다시 보고 싶은 원년 멤버들.

'나 혼자 산다'에 나온 출연자 중 손에 꼽히는 날것 그대로의 자취생. 기안84 전 서인국이 있었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옷가지와 쓰레기를 그대로 공개, 당시 가장 보통의 20대 평범한 싱글의 삶을 선보였다.

혼사남 표본으로 불린 서인국, 아이돌 같은 외모에 의외의 털털하고 자유로운 실제 모습으로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너무 지저분해 1대 회장이자 깔끔왕인 노홍철이 솔루션 차원에서 서인국 집을 방문하기도.

정제되지 않은 매력으로 사랑 받은 서인국, 아쉽게도 3개월여 만인 2013년 6월 하차를 선언한다. '응답하라 1997'로 스타덤에 올라 배우 겸 가수로 활발히 활동한 서인국이 무지개를 떠난 이유는 바쁜 스케줄 때문이었다.

두 딸의 아빠이자, 개아빠의 삶을 보여준 배우 이성재. 생애 첫 예능인 '나 혼자 산다'에서 원년 멤버를 꿰찼다.

작은 원룸에서 혼자 사는 가장의 모습으로 많은 기러기 아빠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이성재. 딸과 영상통화를 할 때 세상 가장 밝게 웃었더랬다.

하지만 출연 6개월 만인 2013년 12년 무지개 회원 송년회를 끝으로 하차한다. 원래 6개월에서 1년만 출연하기로 약속했었다던 이성재.

'나 혼자 산다'로 예능에 발을 들인 이성재는 이후 '정글의 법칙' '탐나는 크루즈' 등 예능에도 출연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 제주도 1일 7식의 전설을 남긴 원조 먹방 예능인(겸 래퍼) 데프콘.

먹방도 먹방이지만 거친 겉모습과는 상반된 깔끔하고 야무진 살림 9단의 면모를 보여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1년 만인 2014년 여름을 끝으로 데프콘이 무지개를 떠난다. 이유는 동생과의 동거. 

비록 1년 만에 하차했지만 데프콘은 '나 혼자 산다' 덕분에 예능인으로의 자리를 공고히 했고, 전보다 훨씬 활발하게 예능인으로 살고 있다.

KBS2 '남자의 자격'으로 예능에 적응한 부활 기타리스트 김태원, 안 그래도 희한했는데 '나 혼자 산다'에 나오니 더 특이해졌다. 아니, 특이한 모습이 더 발굴(?)됐다.

대낮 햇빛이 싫다며 암막커튼을 꼼꼼하게 치고 시뻘건 조명을 설치했고, 식사는 인스턴트로 대충 떼우는 김태원.

어떤 날에는 종일 잠만 자는 모습이 전파를 타 집순이 집돌이들의 무한 공감을 사기도.

20여 회 만에 하차를 결정한 이유는 딸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다.

하차는 했지만 원년 멤보 모두 여전히 무지개 명예회원. 언제 다시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얘기다.

김광규 편 반응이 꽤 좋았으니, 현 멤버들 긴장하는 게 좋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