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문영남 뺨 때리는 '막장의 제국'

조회수 2019. 6. 14. 13: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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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박설이

[이것은 영업글이다]

한국 막장, 해외 막장과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라는 걸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출처: 후지TV '사쿠라신쥬'

바다 건너 일본의 최강 막장 '사쿠라 신쥬'만 봐도, 임성한을 순정물 작가로 만들어버리는 클래스. 


불륜은 일상이요, 시아버지가 남편이 되고, 의붓아버지가 딸을 흠모하고. 막장의 레벨이 다르다.

오늘 소개할 '다이너스티'도 ('사쿠라 신쥬'에 비하면 건전하지만) 그 수위가 대한민국의 문영남 막장을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막장이 그렇듯, 일단 시작하면 계속 보게 된다. 어쩌다 보니 밤을 새운다. 다음 화가 미친 듯이 궁금하다. '아내의 유혹' 그 이상의 몰입도다.


올해 더위도 만만치 않다는데, 시원한 럭셔리 막장의 제국을 한 번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출처: CW '가십걸'

미드 좋아하는 한국 소녀들을 사로잡았던 '가십걸'. 청소년 성장기는 열어보면 하드코어 막장이다.


절친끼리 남자 돌려 사귀는 건 예사요, 신분 속이기, 왕따, 출생의 비밀, 재벌가 싸움 등등 막장에 나올만한 건 다 나온다. 

뜬금없이 '가십걸' 얘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이 '가십걸'을 만든 제작진이 10년 만에 내놓은 게 '다이너스티'이기 때문이다. 


미국 막장 대가의 후속작,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다이너스티'는 1980년대 미국 ABC가 만든 동명의 시리즈를 리메이크했다. 넷플릭스에서는 '다이너스티:1%의 1%'로 공개되고 있다. 제목만 봐도 상류층 스멜. 

출처: CW '다이너스티'

이 미국발 대막장극에서는 출생의 비밀은 물론 치정, 폭력, 불륜, 재벌, 살인, 신분세탁, 꼬일 대로 꼬인 러브라인까지 다 볼 수 있다. '가십걸'보다 하드코어다.


아직까지 한국 드라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동성애 러브라인도 나오고, 가족끼리 돈과 회사로 피 터지게 싸우면서도 한 집에 산다. G2의 막장 스케일이다.

※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이너스티' 인물관계도 (언제든 변동될 수 있음)
줄거리 : 애틀랜타 굴지의 에너지 기업 캐링턴 애틀랜틱. 이 집 딸 팰런(엘리자베스 길리스 분)은 호시탐탐 후계자 자리를 노리지만, 아빠(a.k.a 난봉꾼) 블레이크(그랜트 쇼 분)는 새파랗게 어린 여자 크리스탈(나탈리 켈리 분)과 약혼해 팰런이 노리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내어준다. 결혼식 당일, 팰런과 크리스탈은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운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이 캐링턴 가에 전해진다.

파일럿 방영분 한 회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줄거리 속 '팰런'이 이 '막장의 제국'을 이끈다.

바로 이 여자, 팰런 캐링턴. 다 가지고 태어난 다이아수저인 20대의 미모의 여자, 욕심과 야망이 엄청나다. 


'여장부'와 '지략가'라는 단어의 실사화다. 자선 활동에만 관심이 있는 착하고 유약한 게이 오빠를 뒀다. 

'다이너스티'는 팰런의, 팰런에 의한, 팰런을 위한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엄마 과거 털고 아버지 뒤통수 치기가 취미, 가족끼리 밥 먹다가 한 명씩 자리 박차고 나가게 하는 게 특기다.

# 이런 사악한 사이다 같으니

분명 악녀인데 응원하게 된다. 그녀를 둘러싼 상황들은 알고 보면 부조리고, 불공평하다. 말썽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말썽을 더 큰 말썽으로 갚아줄 뿐.


그 상황이서 감히 그럴 수 있을까 하는 것들, 팰런이 철저한 계략을 세워 반박 못 할 한 방을 먹이면 그렇게 사이다일 수가 없다. 

# 알고 보면 불쌍한 여자

팰런이 아무리 나쁜 여자인 것 같아도, 그 엄마 알렉시스에 비하면 약과다. 남매를 버리고 떠난 알렉시스, 그녀를 보면 팰런의 악녀 DNA가 어디에서 왔는지 단방에 알 수 있다. 

풀장에서 딸에게 물 먹이며 '참교육'시키는 엄마라니...


딸에게뿐 아니다. 온갖데서 다양한 악행을 저지른다. 가족을 쉽게 배신하고, 기상천외한 사기도 저지른다. 만행이 상상 그 이상. 팰런과 엄마는 비슷하기에 상극이다.

아빠와는 재혼 문제로 등을 진 뒤, 사업적 라이벌이 된다. 오빠는 항상 자기편 같지만 착해 빠져서는 늘 팰런의 계략에 착한 척, 회의적이다. 


믿을 사람이라고는 자기 자신 뿐인 팰런에 시청자는 연민이 절로 샘솟는다.

인간샤넬 제니도 '다이너스티' 앞에선 명함도 못 내민다. 캐링턴가 재벌들의 패션은 화려하고 눈부시다. 


평소 드라마를 즐기진 않지만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이 시리즈를 추천한다. 예쁘고 당찬 여주인공들이 옷도 잘 입으니 눈이 즐겁다.

이렇게 방송 후 공식 SNS에서 대놓고 브랜드 알려주는 드라마. 팰런 뿐 아니라 대부분의 등장인물 착용샷과 브랜드가 방송 후 SNS로 공개되고 있다. 물론, 다 고가의 명품이다.

그렇다. 이 막장을 포장하는 건 스케일이다. 명품을 비롯해 화려한 파티, 대저택, 리무진, 드레스, 값비싼 슈퍼카 등. 


내가 갖지 못 한다면 보는 걸로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싶은 게 시청자 심리다. '다이너스티'는 아주 풍요로운 대리만족 거리들을 제공한다. 명품 옷과 가방이 파티를 벌인다.

막장 드라마를 보며 자주 하게 되는 말

"말도 안 돼!" 

'다이너스티'도 그런 순간들이 즐비하다. 5G급 전개에 이어질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강렬한 엔딩은 필수이니 말이다.


다음 화를 보게 하려면 매회 사건이 필요하고,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사건과 우연들이 연속된다. 이야기는 박진감 넘치게 달려간다.

캐링턴 사람들은 매일같이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사건사고를 극복하느라 24시간이 모자라다. 평화로워진다 싶으면 누군가 등장하고, 정리됐다 싶으면 또 다른 사건이 꼬리를 문다. 


시즌제이다보니 새로운 등장인물과 사건과 떡밥은 끊임없이 등장해야 한다. 덕분에 시청자는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가십걸' 첫 방송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럭셔리 막장 '다이너스티'. 추천은 하지만 지금 당장 할 일이 많다면 시작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싶다. 


한 번 열면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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