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보러 갔다가 사람한테 입덕하는 영화
귀여운 동화라고만 생각했던 '하늘을 나는 코끼리', 덤보가 실사 영화로 만들어졌다.
'덤보'는 몸보다 훨씬 큰 귀로 태어나 서커스단의 웃음거리가 된 아기 코끼리 덤보가 나는 법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26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덤보'를 먼저 만나봤다.
영화를 더욱 재밌게 즐기기 위한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 봤으니 참고하시길!
첫 번째 포인트는 당연히 주인공 덤보다.
현재 흥행 순항 중인 영화 '캡틴 마블'에서 고양이 구스가 치명적 귀여움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덤보'에선 아기 코끼리 덤보가 사랑스러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내내 말 한마디 하지 않지만 행동만으로도 그 귀여움, 관객들에게 어필된다.
특히나 덤보가 자신의 엄마인 점보와 함께 있을 땐 어찌나 귀여운지.
코끼리의 상징인 코를 부비부비하는 모습은 사랑 그 자체다.
이런 덤보의 귀여움은 실제 코끼리를 보는 것 같은 완벽한 CG가 있었기 때문이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자신의 친구가 되어준 밀리(니코 파커)와 조(핀리 호빈스)를 볼 땐, 마치 말을 하는 듯한 착각까지 일으키게 한다.
그만큼 실감 난다는 뜻이다.
바로 이 사람!
극 중 매력적인 공중 곡예사 콜레트 역을 맡은 배우 에바 그린이다.
에바 그린이 누구던가. 영화 '300:제국의 부활'에서 엄청난 섹시함과 카리스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 배우 아니던가.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모습은 빛이 난다.
샹들리에 모양을 한 봉을 잡고 하늘로 올라가는 에바 그린의 모습은 '우아함' 그 자체.
진짜 하늘로 올라가는 줄 알았다. 코끼리 보러 갔다가 에바 그린에게 입덕할 수도 있음을 주의하시길 바란다.
어느 영화에서나 악당은 있는 법! 여기선 주인공 덤보와 그의 친구들을 괴롭히는 악당으로 반데비어(마이클 키튼)가 등장한다.
반데비어는 엔터테인먼트계의 거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유토피아, 드림랜드의 성공을 위해 덤보를 이용하는 인물이다.
반데비어가 악당인 이유는 우리의 작고 소중한 덤보를 그저 이용 도구로만 바라본다는 점이다. (흔한 동화 속 악당 아니겠는가. ㅎㅎㅎ)
자고로 영화가 재밌으려면 악당이 세야 되는 법! 그래야 악당을 이겼을 때 오는 그 기쁨이 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덤보' 속 반데비어는 그리 센 악당은 아닌 듯싶다. 심지어 좀 불쌍하기까지 하다.
물론 반데비어가 잘못을 하긴 했지만, 이런 결말을 맞이할 정도로 악행을 저질렀는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결말은 영화로 직접 확인하시길!)
악당이 세지 않으니 이야기가 그냥 평범~하다. 평범한 동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원작이기도 한 애니메이션 '덤보'는 60분가량의 분량이었다. 하지만 실사 영화를 위해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을 만들어낸 팀 버튼 감독.
그래서일까. 조금 지루하다.
일단 원작에 없는 인물들을 만들어내다 보니 지루해졌다. 원작이 덤보에게 집중했다면 이 영화는 덤보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초점이 가 있다.
때문에 덤보 이야기에 더해 그들의 이야기까지 알아야 한다는 점.
덤보의 친구들인 밀리와 조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는 어색하다는 사실 하나. 그들의 아빠인 홀트(콜린 파렐)는 잘 나가던 서커스 단원이었지만 군 입대 후 전쟁에서 팔 한 쪽을 잃고 마는 인물이라는 점 하나.
여기에 서커스 단장 메디치(대니 드비토)와 콜레트, 반데비어의 이야기까지.
이러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지고, 자연스레 지루해진다.
뿐만 아니라 덤보가 하늘을 나는 것도 반복의 연속이다. 덤보가 망설이면 친구들이 응원하고 그러다가 사고가 나고 그걸 견뎌낸 덤보가 하늘을 날고.
비슷한 장면의 반복이 있다 보니 늘어지는 점 또한 없지 않다.
우리 영화 볼래?: <덤보> 메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