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하자' 뼈저리게 느끼는 드라마 4
연출 : 마이크 플래너건
주연 : 미힐 하위스만, 칼라 구기노, 티모시 허튼 등
첫 번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힐 하우스의 유령'이다.
맞다, 제목과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 이 드라마 호러 장르다.
그런데 '있을 때 잘하자'를 느낄 수 있다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 계실 거다.
호러 장르답게 무서운 장면들이 꽤나 많이 등장한다. 귀신 들린 집이 그렇듯 집안 곳곳에서 귀신들이 불쑥불쑥 나온다.
하지만 보다 보면 느낄 거다. '힐 하우스의 유령'은 공포를 가장한 가족 드라마라는 걸.
주인공은 힐 하우스의 집에 새로 이사 온 크레인 가족이다. 아빠, 엄마 그리고 5명의 자녀들이 겪는 일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는 힐 하우스에서 귀신을 보게 된 다섯 남매의 어린 시절과 이후 어른으로 성장한 성인 시절을 교차 편집으로 보여주며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해나간다.
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봐야 했던 무서운 귀신의 존재, 그리고 그것이 다섯 남매에게 어떤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지 드라마를 보다 보면 공감 백배된다.
자다 일어나면 귀신이 서 있고, 게다가 목이 꺾인 귀신이라면 그 공포는 엄청났을 듯.
연출 : 김석윤 극본 이남규, 김수진
주연 :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등
줄거리 :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JTBC에서 방송됐던 '눈이 부시게'는 로맨스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우연히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시계를 갖게 된 혜자(한지민).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아버지를 막기 위해 시계를 수천 번 돌렸고, 그 대가로!
JTBC: 수천 번 시간을 돌린 혹독한 대가에 무너지는 한지민(김혜자)..
이렇게 늙어버렸다. 20대였던 혜자가 70대 노인의 혜자(김혜자)로 변해버린 순간.
때문에 20대 시절 썸 탔던 준하(남주혁)의 곁에 머물며 그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도와주는, 색다른(?) 로맨스를 그려낸다.
그렇다면 '썸의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것인가 싶겠지만, 노놉! '눈이 부시게' 역시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늙어버린 혜자의 변화에 그 비밀이 있다. 사실 혜자에게는 엄청난 반전이 존재한다.
이 역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이야기할 순 없지만 살짝 힌트를 주자면 '우리 부모님이 언젠간 아플 수도 있다는 사실'만 기억하시길.
JTBC: 우리도 여행 가요 가족끼리, 예전에 행복했을 때처럼…
그리고 '눈이 부시게'가 '있을 때 잘하자'라는 메시지를 주는 점, 가족 말고도 또 있다. 바로 '시간'이다.
20대였다가 한순간에 70대가 돼 버린 혜자의 모습을 통해 드라마는 '현재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거나 혹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지금을 후회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살고 있는 현재는 누구에겐 간절한 시간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러니 잊지 말자. 지금 있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마시길.
연출 : 이상엽 극본 : 양희승
주연 : 지성, 한지민, 장승조, 강한나 등
줄거리 :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혹시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으신지. '만약에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tvN '아는 와이프'는 '만약'이라는 상상으로 출발한 드라마다.
'만약 내가 그때 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면 어땠을까'.
이런 상상, '아는 와이프'의 주혁(지성)이 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뤄졌다.
맨날 잔소리만 하고, 결혼 전엔 그렇게 귀여운 행동만 하더니 이제는 입에서 걸걸한 욕이 쏟아져 나오는 아내 우진(한지민)을 바꿔버렸다.
과거로 돌아가는 동전을 얻게 된 주혁은 망설임 없이 시간을 돌렸고, 우진이 아닌 자신의 첫사랑 혜원(강한나)을 선택했다.
그런데, 자신과 결혼하지 않은 우진은 예쁘고 당찬 커리어우먼이 돼 있었다. 뭔가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않다.
게다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 종후(장승조)는 우진에게 관심을 보이기까지!
우진과 결혼하지 않자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주혁은 과연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결과는, '있을 때 잘하자' 교훈을 주는 드라마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하는 걸로 대신하겠다. (ㅎㅎㅎ)
tvN: 180도 달라진 #뷰티풀 #Po당당wer 우진의 자기소개에 동공지진 난 주혁이
연출 : 박신우 극본 : 서숙향
주연 :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 이미숙 등
줄거리 :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 그러니 있을 때 잘하자. SBS '질투의 화신'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3년 간 자신을 짝사랑해 온 표나리(공효진)를 대놓고 무시하는 이화신(조정석). 너처럼 쉬운 여자는 싫다며 독설까지 서슴지 않는다.
_SBS: 조정석, 공효진에 “너처럼 쉬운 여자 싫어” 독설
그렇게 무시했는데, 그렇게 모질게 굴었는데!
이 여자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급기야 마음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제 더 이상 짝사랑은 싫다며, 자기 좋다는 남자 찾아 떠났다.
_SBS: 조정석, 공효진 뒤로하고 비 맞으며 ‘짠내 폭발’
후회해도 늦었다. 게다가 새로 만나는 남자가 자기랑 친한 절친이니 더 말 못 하지...
_SBS: 조정석, 공효진 눈물나게 했던 과거 ‘괴로움의 눈물’
뼈저리게 후회하는 화신의 모습을 보다 보면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라는 말, 절로 나온다.
과연 뒤늦게 표나리의 소중함을 알게 된 화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직접 보고 확인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