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링'이라는 공포영화
1998년 개봉해 신드롬을 일으킨 그 영화.
학교 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비디오 틀어 보던 그 영화.
엄마랑 불 켜놓고 자게 만들었던 그 영화.
'링!!'
'보면 일주일 안에 죽는다는 비디오'라는 신박한 소재,
관객 졸도하게 만든 리얼한 사다코의 비주얼,
(실제로 '링' 보다가 기절한 관객이 있었다고.)
21년이 지난 지금 봐도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물론 비디오 시절에 만들어진 비디오 소재의 영화라 공포감이 배가된 것도 있지만.
여기, '링'을 떠올리게 하는 공포영화가 있다.
서예지, 진선규 주연의 '암전'이 바로 그것!
'암전'은 '귀신이 찍었다'고 불리며 상영금지된 영화 '암전'의 실체를 찾아 나서는 공포영화 감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링'이 '보면 일주일 안에 죽는' 비디오였다면, '암전'은 '보면 죽음보다 끔찍한 인생을 살게 되는' 영화를 소재로 한다.
일단, 예고편부터 보고 오자.
우리 영화 볼래?: <암전> 2차 예고편
영화 속 영화인 '암전'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돼 너무 무섭다는 이유로 상영금지된 영화.
공포영화 감독인 미정(서예지 분)이 이 '암전'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이 미친 몰입도로 펼쳐진다.
결국엔 드러난 '암전'의 실체는 상상초월이다. 영화의 실체도, 비주얼도 충격적.(15세 관람가 맞나 싶을 정도.)
설정은 '링', '블레어 위치' 등을 떠올리게 하지만 세련된 연출, 광기의 비주얼은 기존 공포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수준이다.
영화 보고 나면 '이 영화 만든 감독 뭐하는 사람이야!!'라고 소리지르게 되는 원망 섞인 무서움..
'암전'을 만든 김진원 감독은 독립영화 '도살자'로 뉴욕필름페스티벌, 시체스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 받은 감독이라는 것.
대세 진선규가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필모그래피 사상 첫 공포영화로 '암전'을 택했을 정도니 시나리오 완성도는 두말 하면 잔소리.
'암전'에 등장하는 폐극장도 살 떨리게 무섭다.
실제 폐극장, 폐가에서 촬영했는데, 진선규가 촬영 중 너무 무서워 스태프를 붙들기까지 했다고.
'암전'의 손익분기점은 35만 명, 러닝타임은 86분. 사전 모니터 만족도 4.0점+추천도 4.5점(5점 만점).
작지만 야무진 영화다.
"'암전'은 광기에 대한 영화예요. 영화를 향한 광기를 그렸지만, 비단 영화가 아니더라도 광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말하고자 했어요."
(김진원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