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보하러 왔다가 기승전 본인 자랑한 썰
이상하게 영화를 보면 사소한 궁금증이 폭발하는 뉴스에이드.
그래서 시작된 [별걸다 (묻는) 인터뷰],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의 리건 감독이다.
지난 7일 개봉한 '신의 한 수:귀수편'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신의 한 수'의 스핀오프.
'신의 한 수'에 잠깐 등장했던 귀수라는 인물을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귀수의 과거와 관련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배우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우도환 등이 주연을 맡았다.
1988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장면 중 어린 귀수가 스승인 허일도(김성균)를 따라가기 전 동전을 던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여기서 포착된 궁금증 하나.
왜 하필 1988년 산(?) 동전을 사용했을까.
'신의 한 수' 시리즈의 시작점이 1988년이기도 하고요, 바둑이 가장 성행했던 시기이고 13살의 이창호 사범이 혜성처럼 나타나서 타이틀전 결승까지 올랐던 해이기도 합니다."
리건 감독의 설명처럼 실제로 지난 1988년 열린 제8기 KBS 바둑왕전에서 이창호는 당시 13살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음악감상실
극 중 똥 선생(김희원)과 홍마담(유선)의 주 무대로 설정된 곳은 음악감상실.
'레퀴엠 음악감상실'이라는 이름의 이곳에서 내기 바둑이 은밀하게 이뤄졌다.
그런데 내기 바둑에 음악감상실이라니, 안 어울릴 것 같은 이 조합은 무엇?
그 시대의 기원들은 담배 연기가 자욱한 꾼들의 공간이었거든요. 제가 그런 공간으로 표현하기가 싫었었어요. 클래식도 흐르는 우아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리건 감독이 음악감상실로 설정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으니, 그것은 '레퀴엠'이라는 이름에 있다.
레퀴엠, 진혼곡이라는 뜻으로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이다.
그래서 레퀴엠이 뭐?
사우디 行
음악감상실의 이름이 레퀴엠이라는 건 영화에 등장하는 노란색 버스 때문이다.
귀수(권상우)와 똥 선생이 전국을 돌기 위해 타고 다녔던 그 차.
도대체 저렇게 낡은 차를 어디서 어떻게 구한 건지 궁금증 폭발해 물어봤다.
의외로 되게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제작진이 그거 찾는데 한 달 정도 걸렸나.
김해 쪽인가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구해가지고 왔죠."
너무 낡아 운전하면서 여러 번 쉬어줘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노란 차량에 대해 알게 된 뜻밖의 TMI(Too Much Information).
그 차에 애정이 있어서 촬영이 다 끝나고 알아봤는데 지금은 사우디로 수출이 된 상태라고 합니다."
장 건강?!
리건 감독을 당황케 한 질문도 있었으니, 바로 요구르트다.
음악감상실에서 바둑 두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요구르트. 커피도 아니고, 오렌지 주스도 아니고, 왜 하필 요구르트였을까.
홍마담이 장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사실 그 시절에 기원에서는 당 떨어지지 마시라고 요구르트를 줬던 걸로 고증이 돼서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멧돼지
'신의 한 수:귀수편'에서 귀수가 제일 먼저 도장깨기 하러 찾아간 곳은 장성무당(원현준)이 있는 곳이었다.
마치 귀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를 맞이한 장성무당은 본격 내기 바둑에 앞서 멧돼지의 피를 이용해 제사를 지내는데.
[별걸 다 인터뷰]의 콘셉트를 파악했다면 아마 이쯤 해서 나올 질문이 예측되실 것 같다.
왜 멧돼지였을까.
하... 그렇죠, 다른 동물들도 많은데..."
일단 한숨으로 시작했다.
(장성무당이) 산 사나이라는 표현이 중요했던 것 같고 무당들이 의식을 하기 전에 사실은 동물들을 제물로 바치거든요. 저희는 산 사나이 이미지에 맞추려고 멧돼지로 설정을 했습니다."
사과
극 중 부산 잡초 역을 맡은 배우 허성태. 선물(?)이라고 받은 사과를 손으로 쪼개는 장면이 나온다.
에이 설마~ 미리 금을 살짝 그어 놨겠지!
허성태 배우가 손이 되게 커요. 손이 크고 아귀힘이 좋습니다. 직접 했죠."
저도 젊었을 때는 하나씩 쪼개고 했었는데..."
정말 갑자기 튀어나온 본인 자랑에 당황한 뉴스에이드.
검증을 위해 급히 사과를 찾았으나 어디에도 사과는 보이지 않았다...
숨겨진 바둑 고수?
마지막 질문은 리건 감독의 바둑 실력에 대한 질문이었다.
바둑 영화(라고 하지만 액션 영화)인 '신의 한 수:귀수편'을 연출한 감독답게 리건 감독은 바둑을 잘 둘까?
저는 어릴 적에 제 기억으로는 중학교 때까지 아버지랑 주말에 바둑을 뒀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저희 프로 기사님을 통해 혹독한 훈련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구나...' 마무리하려는 찰나!
이건 꼭 해야 되는 말이 있는데요..."
갑작스러운 리건 감독의 고백이 이어졌다.
꼭 해야 할 말이라니, 혹시 영화 내내 도와준 바둑 기사 혹은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 인사?
열심히 촬영해 준 배우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려는 걸까?
바둑 배우는 첫날, 9x9 축소 바둑판이 있거든요. 프로 기사님이 3점을 깔고 해도 신이 와도 못 이긴다고 했는데 제가 크게 이겼던 기억이 있네요."
리건 감독이 꼭 해야 한다는 그 말, 결국 본인이 프로 바둑 기사를 이겼다는 말이었다...
영화 홍보 같지만 본격 자랑 타임이었던 리건 감독과의 [별걸다 인터뷰].
'신의 한 수:귀수편'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본 영상을 확인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