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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보릿고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에 영화계가 이토록 직격탄을 맞을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촬영 중이던 영화는 중단됐고, 기획 중이던 영화 역시 잠정보류. 개봉 예정작들은 줄줄이 연기됐다. 

처참한 박스오피스가 현 영화계가 얼마큼 최악의 상황을 직면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6일(월) 집계 이래 사상 처음으로 일일 관객수 1만 명대를 기록한 이후 5일 연속 1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말 박스오피스로 분류되는 지난 10일(금) 역시 하루 총 관객수 1만8,994명을 기록했다. 최악의 성적표다.

(지난해 4월 둘째주 금요일(12일) 일일 관객수는 23만 명이다.)

상황이 더욱 답답한 것은, 이 터널 끝이 어딘지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기 때문.

통상 4월은 5월 칸영화제 라인업이 발표되고, 이에 맞춰 여름 개봉 라인업까지 가닥이 잡히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 칸영화제는 6월말~7월초로 미뤄졌고(이마저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2월부터 개봉이 밀린 영화들로 라인업이 꼬이며 내부 정리가 필요한 상황.

이런 와중에 몇 몇 한국영화들은 '여름 개봉'을 고지했다. 

저마다 늬앙스는 조금씩 다르나 일단 여름 시장을 목표로 하는 것만은 분명한 상황. 

다만, 통상 마케팅을 개봉 두 달 전 시작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5~6월께 상황에 따라 개봉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단서들이 따라 붙었다.

배급사와 제작사들이 눈치 싸움을 벌이는 데에는 

-코로나19가 여름이라고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데다,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며 여름방학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 

반면, 여전히 극장 관람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전망도 있다.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볼만한 영화만 있으면 극장을 찾겠다는 거다.

과연 영화인들의 바람대로 여름이면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지, 이 기나긴 터널이 한동안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By.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