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로만 한 끼 먹어보자

조회수 2016. 8. 29. 15: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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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임영진

[칼로리의 재구성]


고백하건대 단 한 번도 시리얼을 식사 대용으로 먹은 적이 없다. 국그릇에 꽉 차게 시리얼을 담고 우유를 자박하게 부어 먹으면 위에 기름칠이 돼서 밥이 더 잘 넘어갔다. 저녁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먹고 나면 달달한 기운이 혀에 남아있어 짜거나 매운 음식을 찾기 마련이었다. 

그만큼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수십 년을 함께 해 온 인연으로 이 아이들의 1회 제공량을 찾아보기로 했다. 1회 제공량만 지켜먹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말이다. 물론 지구 건너편에 살고 있는 모기의 하루 일과를 듣는 것처럼 관심이 가지는 않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알아봤다. 혹시 시리얼로 식사 조절을 꾀하는 이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길 바란다. 몹시 진심이다.

# 제품 선정의 변

이번에는 어떻게 제품을 선정하게 됐는지 꼭 좀 설명하고 싶다. 무엇보다 알뜰 구매에 대한 뿌듯함이 크게 작용했다. 회사 근처에 큰 마트가 하나 있는데 이 날따라 무려 2000원 가까이 행사 중이었다. 때 마침 체중조절, 식사 대용으로 나온 다이어트용 시리얼이었다. 이것은 누가봐도 뉴스에이드를 위한 이벤트였다.

그래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 것 같은 1개와 강소라의 허리라인을 선물할 것 같은 1개, 엄청난 테크놀로지가 투입된 것 같은 1개로 결정했다. 

자, 그럼 시작. 저울 세팅해주세요. 

매번 같은 사진이 올라와서 '복붙'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새 사진이다.

# 콘푸라이트
: 손이 벌어질 만큼 크게 세 주먹 집으면 1회 제공량
: 시리얼 163개로 채워진 1컵이 1회 제공량


우리가 잘 아는 그 맛이다. 일반적인 맛으로 볼 수 있다. 1회 제공량은 30g으로 115kcal에 해당한다. 30g으로 배를 채우라니 이것 참 서운하다. 허한 마음 추스르며 30g 개량 시작.

3/4컵으로 표기돼 있는데 1컵 좀 안 되게 채워진다. 욕심 부리지 않고, 약간의 공간을 허락한다는 마음으로 1컵을 채우면 될 것 같다. 

30g이 얼만큼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촤락~ 펼쳐봤다. 이 아이들의 개수는 총 163개다. 이 중에는 2개를 더한 것 같이 큰 것도 있고, 이게 1개인가 싶게 작은 것들도 있다. 그러나 부서지지 않고 제 모양을 보존하고 있으면 1개로 봤다. 너무 잘게 부서진 것들은 무게가 같은 1개로 대체했다. 

생색을 내려는 것은 아니고 정말이지 엄청난 집중력과 에너지가 소요되는 작업이었다.

봉지에서 시리얼 꺼낼 때 계량컵 갖다 놓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먹으로 크게 한 줌 잡아서 꺼내지 않을까. 


그래서 손으로 집어봤다. 이것의 무게는 10g이다. 그러니까 주먹으로 시리얼을 꺼낼 때는 3주먹 정도 꺼내면 1회 제공량쯤 되겠구나 생각해도 좋다. 




실험에 사용된 손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보통 크기. 어느 정도냐 하면 가운데 손가락에서 팔목 주름이 있는 곳까지 길이가 17.5cm 정도다. 폭은 가장 긴 곳을 기준으로 9cm 가량 된다.


# 스페셜K 고구마&바나나
: 더 집으면 흘릴 것 같은 상태로 네 주먹이 1회 제공량
: 시리얼 156개로 채워진 1컵이 1회 제공량


이걸 먹으면 강소라처럼 저 빨간색 티셔츠를 입을 수 있는 것일까. 부질없는 헛된 기대 속에 과감하게 구매했다. 스페셜K의 1회 제공량은 40g, 156kcal다.

뭐...뭐지.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인 스페셜K가 콘푸라이트보다 열량이 풍부한 이 상황....10g 더 먹는다고 40kcal 가량이 더 늘어나는 것인가. 어머나 세상에.

40g을 종이컵에 담아봤다. 꽤 많다. 콘푸라이트보다 알이 커서 부피도 부쩍 커졌다. 흘러 넘치기 일보 직전까지 쌓아 올리자 40g이 됐다. 위에서 보면 느낌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측면 사진 준비했다.

이만큼이다. 정말로 손을 조금이라도 떨었다면 와르르 무너졌을 것이다. 이래도 느낌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또 펼쳐봤다.

40g은 시리얼 156개에 해당하는 무게. 콘푸라이트보다 무거운데 개수가 더 적은 것은 크기가 커서다. 전체적으로 크다. 콘푸라이트 2개만하다. 

제품명이 켈로그K 고구마&바나나라서 소량의 바나나칩이 들어가 있다. 말린 바나나다.

위에 나왔던 40g은 랜덤이다. 섞지 않고 사온 포장지 고대~로 뜯어서 고대~로 촬촬 쏟아낸 것이다. 그 랜덤에는 바나나칩 12개가 포함돼 있었다. 완전한 모양을 찾기는 힘들고 반개~1/3개 정도로 다양한 크기가 존재했다. 크기로 따지면 대4, 중5, 소3 정도다.




한 주먹 개량을 해봤다. 이렇게 더 이상 집을 수 없을 만큼 집어서 내려놓으면 10g이다. 그리고 10g은 시리얼 48개다.


이렇게 4번 먹으면 된다.

# 리얼 그래놀라
: 손가락이 손바닥에 닿을 정도로 작게 쥔 네 주먹이 1회 제공량
: 약 1/2컵이 1회 제공량


뭘 그래놀라?
(아재개그 중독자)

봉투를 열자마자 멘붕이 왔다. 이건 크기랄 것이 없다. 셀 수도 없다. 아, 어쩌면 좋을까.

심호흡 하며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 일단 1회 제공량을 측정해봤다. 

약 이만큼.

옆에서 보면 약 1/2컵 정도의 양이다. 이만큼 밖에 안 넣었는데 40g이다. 서운한 것.

쏟아놓고 보면 한층 강렬한 혼돈의 카오스가 눈 앞에 펼쳐진다.

세는 건 일찌감치 포기했다. 구성을 보면 위와 같다. 보리 같은 거, 쌀 같은 거, 어디서 본 거 같은 거에, 크랜베리 2개, 바나나칩 1개 정도, 이런저런 곡물들이 있다. 잘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씹을 게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점이다. 

리얼 그래놀라를 본 이들(이라고 해봤자 뉴스에이드 기자들)은 아무래도 저 작은 알갱이들이 치아씨드처럼 뱃속에 들어가 엄청 불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아니라면 양이 너무 서운하다며...

학습효과로 인한 10g 찾기에 나섰다. 

손에 쥐어보면 대략 이런 형태가 된다. 손가락이 손바닥에 가 닿을 만큼 양이 많지 않다. 이렇게 4번 집으면 1회 제공량이 된다. 

이번 실험을 진행하며 놀란 것은 체중 조절용으로 나온 시리얼이, 기존의 시리얼보다 열량이 낮지 않다는 것 -물론 섭취량이 많고 영양소는 다양하겠..딱히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다. 뭘 먹으나 적당히 먹으면 되겠구나 라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 

참고로, 사무실에 있는 3개의 시리얼은 뉴스에이드 직원들의 간식거리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절대 식사대용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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