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감독님이 '혜나와 잠자리' 썰을 풀어주셨다..☆
시청률 1.7% 나왔던 날을 저는 기억하는데요.
연출 입장에서 가장 괴로운 건 그날도 촬영을 해야한다는 거죠." (조현탁 감독)
JTBC 'SKY 캐슬' 1회 시청률이 나왔던 날, 조현탁 감독은 시청률에 연연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미안함과 걱정이 있었던 그날 이후 'SKY 캐슬'의 시청률은 날개를 달았다. 시청률 뿐 아니라 '신드롬'이라 할만한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회인 20회 방송을 앞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서 조현탁 감독을 만났다.
이제야(?) 밝히는 소회와 각종 논란들에 대한 조현탁 감독의 답, 시청자들도 궁금했을 '감독 피셜' 설명을 들어보자.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해석이 분분했던 잠자리.
전교 2등 성적표를 받고 분노하던 혜나(김보라)가 서 있던 창가에 덩그러니 죽어 있었던 그 의미심장한 잠자리에 대한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잠자리는 대본에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현장에 도착하면 일단 당일의 기세라고 할까, 그 현장만의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 한 번 둘러보거든요. 그날 한겨울, 복도였는데 잠자리가 있더라고요.
혜나의 스토리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그 잠자리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촬영감독에게 찍어달라고 했는데, 그걸 그렇게 풍부하게 해석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조현탁 감독)
'영재가 작가님 아들을 모델로 한 캐릭터다, 아니다 예서다' 점점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던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작가님 자전적 얘기라는 건 아이를 키우면서 입시를 치렀던 본인의 경험을 베이스로 삼았다는 것이지, 작품의 어떤 인물과도 닿아있는 건 없습니다." (조현탁 감독)
극 중 이수임(이태란)은 분명 선하고 정의로운 인물임에도 방송 초반 '민폐다', '오지랖이 너무 넓다' 등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연출자로서 조현탁 감독도 고통이 컸다고.
굉장히 고통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이태란씨가 상처도 많이 받았고, 배우는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해석을 해주시니까 어쩔 도리가 없더라고요." (조현탁 감독)
점점 빛수임, 탄산수임으로 변하더라고요.
한 번 눈밖에 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배우가 진심을 가지고 한걸음 한걸음 나가면 또 어느 순간에 알아주시더라고요.
작품 외적으로 이런 것들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조현탁 감독)
웃지못할 에피소드 하나. 바로 동명의 납골당에 관한 것이다.
납골당 스카이캐슬의 존재를 제목을 바꾼 후 이미 방송이 임박해서 알게 된 조현탁 감독,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흥미로운 건 실제로 납골당 스카이캐슬에서 촬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납골당과는 일체 관련이 없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혜나의 납골당 장면을 실제 그 납골당에서 찍었고요(웃음). 촬영을 하다가 정문 입구에 스카이캐슬이라고 간판이 걸려있기에 '어? 이걸 포함시켜서 찍어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조현탁 감독)
'SKY 캐슬' 촬영 중 이런저런 사건 사고도 많았다. 특히 대본 유출은 제작진을 당황시킨 사건이었다.
조현탁 감독도 "굉장히 분노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당황스러웠고요. 굉장히 분노했습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생각하고,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업계에서 절대 다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더 애쓸거고요." (조현탁 감독)
과연 캐슬 가족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을 맺을까. 시청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조현탁 감독은 역시나(?) 방송으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친한 방송 관계자분들이 '대체 어떻게 되는 것이냐' 많이 물어보시는데 '진짜 알고 싶어? 진짜 알고 싶으면 얘기해줄게'라고 하면 '아냐, 방송으로 볼게' 하시더라고요(웃음).
방송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