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에 응급실까지? '어벤져스' 황당 일화
'어벤져스:엔드게임' 열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개봉 이후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어벤져스:엔드게임'. 이 열풍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역대 외화 흥행 1위에 올랐고,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에서도 각종 기록들이 '어벤져스:엔드게임' 때문에 깨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봉 주 3억 5천만 달러(한화 약 4,075억)를 벌어들이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가지고 있던 기록을 넘어섰다.
개봉일 당일엔 무려 1억 5670만 달러(한화 약 1824억)를 기록하며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갖고 있던 하루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어벤져스:엔드게임' 측에 따르면 월드와이드 수익 역시 조만간 15억 달러(한화 약 1조 7467억)를 돌파할 예정이란다.
하지만 이런 '어벤져스:엔드게임'의 광풍이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다.
광풍 때문에 생긴 웃지 못할 사건 사고들도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니.
그래서 한 번 모아봤다. '이게 다 어벤져스 때문이야'라고 소리칠 만한 사건 사고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홍콩 코즈웨이 베이에서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을 향해 스포일러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는 폭행을 당한 피해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앉아있는 사진이 떠돌기도 했다고.
'어벤져스:엔드게임' 스포일러로 인한 폭행 사건은 홍콩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다.
얼마 전 미국에선 피자집 직원이 동료가 스포일러를 했다는 이유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프렌즈우드에 위치한 피자집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어벤져스:엔드게임' 스포일러 때문.
현지 경찰은 "영화 스포일러를 했다고 이런 폭행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당시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들은 ABC 측에 "아주 우스운 상황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영화 때문에 저렇게 싸우다니 정말 이해가 안 된다"라면서 "정말 보고 싶었나 보다"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고.
우리나라 국민 청원 얘기는 아니다. 국민 청원과 비슷한 형태의 청원이 미국에서 등장했다. 청원 대상자는 미국 NFL 선수인 리센 맥코이.
'어벤져스:엔드게임' 개봉 직후, CNN 등 현지 매체는 "리센 맥코이의 계약을 해지해 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계약 해지 청원이 나온 건 '어벤져스:엔드게임' 스포일러 때문이다.
리센 맥코이는 개봉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보는 자신의 리액션 영상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 리액션 영상에서 그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중요한 스포일러들을 얘기했고 이를 본 팬들이 발끈한 것.
이를 본 팬들은 "매너가 없다"며 그를 비난, 심지어 어떤 팬은 그의 소속팀인 버팔로 빌즈가 그와의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청원에는 맥코이의 SNS 계정을 탈퇴시키고 앞으로 개봉하는 마블 영화에 맥코이의 입장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어벤져스:엔드게임' 팬들이 스포일러에 예민한 건 이번 영화가 마블 10년 사를 총정리하는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를 연출한 안소니, 조 루소 감독은 "부디 스포일러를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의 글을 SNS에 남기기도 했으며 관객들은 개봉 전 스포일러 금지 캠페인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선 이런 일도 있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첫 번째 티켓을 얻기 위해 영화관으로 달려가는 일 말이다.
메일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어벤져스:엔드게임' 개봉일 당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극장에서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극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메일온라인 측이 보도와 함께 공개한 영상에선 말 그대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극장 건물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심지어 한 남성은 물을 건너느라 신발까지 벗은 채 달려가는 모습이다.
이날 방글라데시의 한 학생이 티켓을 구하기 위해 오전 8시에 영화관을 찾았지만 모두 다 매진된 상태였다고 한다.
'높은 인기'하면 항상 따라붙는 것 아닐까.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 말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다가 실려가는 팬들은 많이 봤지만 영화를 보다가 실려가는 경우는 처음이다.
이는 중국에서 일어났다.
전 세계를 알아봤으니 우리나라의 사례도 알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위에 언급한 폭행이나 청원 등의 극단적인 사건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안내문을 볼 수 있었는데.
식당에서 영화 스포일러 자제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들으세요ㅠㅠ"
극장가에 위치한 식당에 붙어 있던 안내문의 내용이다.
식당 주인 분의 간곡함이 느껴지는 가운데, 극장에서는 또 다른 안내문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