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살에 30대 초반을 연기한 배우
33살입니다."
누가 33살이라는 걸까?
배우 유해진이다.
'유해진이 30대 초반의 나이였나?'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한 번 찾아봤다.
정확하게 프로필상으로 1970년생이라고 나온다.
그렇다는 것은 올해 나이 50살! 만 나이로는 아직 40대 후반이긴 하지만 30대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그렇다면 33살이라는 건 왜 나온 이야기일까?
'봉오동전투'에서 유해진 씨가 연기한 황해철은 극 중 나이가 33살로 설정돼 있습니다."
(원신연 감독)
본인도 머쓱(?)했던 걸까.
죄송합니다.
감독님은 그런 얘기 하지를 말지. 앉아 있다가 욕만 먹잖아요. 하하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유해진)
본의 아니게 유해진의 머쓱함을 볼 수 있었던 이 현장은 영화 '봉오동전투'의 라이브채팅 현장.
배우들의 셀카부터 이런 솔직한 사과(?)까지!
지난 5일 잠실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봉오동전투' 라이브 채팅 현장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 발목 사진이 불러온 파장
라이브채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너가 바로 배우들의 셀카 타임이다.
오픈 채팅으로 함께 하는 관객들을 위해 배우들이 직접! 셀카를 찍어 직접! 채팅방에 올려주는 코너다.
이렇게 귀여운 배우들의 모습부터.
사진 잘 찍기로 유명한 류준열의 필터 장착한 갬성 사진까지.
그런데 류준열이 올린 사진 한 장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류준열이 직접 자신의 발목을 찍어 올린 사진이었는데, 이 사진을 본 관객들이 급기야 다른 배우들의 발목 사진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모습을 보던 유해진과 류준열이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를 제보해줬다.
"감독님이 저 신발을 굉장히 좋아하세요. 촬영할 때 내내 신고 계셨어요." (유해진)
"감독님과 처음 인사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저 신발이에요. 그런데 신기한 건, 계속 하얗다는 거예요." (류준열)
어릴 때 하얀 운동화가 되게 신고 싶었어요. 그런 트라우마가 있어서 신고 다닙니다.
집에 12켤레 있습니다. 하하하."
(원신연 감독)
# 스포 요정
유쾌했다가 짠했다가, 버라이어티한 라이브채팅 현장이었지만 이들이 출연한 영화는 굉장히 엄숙한 영화!
1920년 실제 있었던 독립군들의 첫 승리, 봉오동 전투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
우리 영화 볼래?: <봉오동 전투> 3차 예고편
꽤나 규모가 큰 전투였던 만큼 영화에서도 멋진 전쟁신을 볼 수 있다.
때문에 라이브채팅에서 진행된 코너 중 하나가 바로 '명장면 토크'!
그중에서도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은 류준열의 명장면이 공개됐다. 장하가 열심히 뛰는 장면이었다.
그냥 열심히 뛰었는데요, 이게 재밌는 게 여기가 옛 채석장이었거든요. 맞죠, 감독님?"
(류준열)
아직까지는 비밀이긴 한데, 네. 맞습니다."
(원신연 감독)
본의 아니게 촬영장 스포일러를 하고 만 류준열이었다.
당혹스러운 마음에 잠시 멍하니 앞만 바라보던 류준열, 이윽고 입을 열었는데.
음... 저기가 어디였죠? 하하하.
촬영 장소가 굉장히 독특한 곳이었어요."
(류준열)
하지만 이야기는 계속돼야 한다!
돌이 되게 날카로워서 넘어지면 다치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옷이 군복이라 되게 질긴 옷이었는데도 넘어지면 쉽게 찢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번 갈아입으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류준열)
# 팀킬
'봉오동전투' 라이브채팅의 마지막 코너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였다.
오픈 채팅방을 통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받아보는 코너.
그중 MC 박지선의 눈길을 사로잡은 질문은 소소하지만 배우들의 취미를 묻는 질문이었다.
"책 보고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요, 술도 취미고요." (조우진)
"사진은 요즘엔 일처럼 찍어서... 취미는 축구?!" (류준열)
이제 유해진의 대답을 들어볼 차례. 유해진의 취미는 뭘까?
저는 요즘은 수영을 합니다.
물속에서 가만히 있을 때가 참 좋아요. 정신적으로도 편한 것 같고."
(유해진)
그때 '봉오동전투' 스태프들이 모여있는 쪽에서 들려온 한 마디.
수영 아니고 목욕 아닌가?"
결국 목욕으로 결론이 났다고 한다...
모든 코너가 끝나고, 아쉽지만 이제 배우들과 원신연 감독을 보내줘야 할 때가 왔다.
'봉오동전투'를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이 시간을 꼭 기억하겠습니다."
(원신연 감독)
긴 말이 필요할까 싶네요. (객석을)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조우진)
라이브채팅은 정말 소통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소통해주시는 것처럼 좋은 입소문 부탁드리고 앞으로 이야기 많이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류준열)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그린 영화이니까 보시고 '이런 분들이 계셨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통쾌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유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