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인생 드라마 셋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여러 가지 드라마가 떠오를 것이다. 누구에게나 인생 드라마 하나쯤은 있을 테니까.
tvN '디어 마이 프렌즈'는 '황혼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그린 드라마다. 노희경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대사와 현실적이고 섬세한 전개가 돋보였다.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신구 등의 열연은 '디어 마이 프렌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꼰대'를 통해 '인생'과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아이러니하면서도 의미 있는 드라마였다.
지분이 많지 않았지만, 조인성과 고현정의 로맨스 역시 현실적인 설렘으로 연애 세포를 깨워줬다. (특별출연이었지만 마지막까지 나와준 조인성에게 감사한 건 안 비밀. 훗.)
(그대들의 인생도 토닥토닥)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tvN '비밀의 숲'이 그렇다. '비밀의 숲'은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
탄탄하고 치밀한 이수연 작가의 필력은 입봉작이라고 믿기 어렵고, 감각적인 안길호 감독의 연출력은 장르물의 진수를 보여줬다. 엔딩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으니, 말 다한 거 아닌가.
뇌수술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검사 황시목(조승우)의 열연도 빛났다. 주, 조연 중에 연기 구멍은 1도 없었다.
아직도 '비밀의 숲'을 안 봤다면, 지금부터라도 꼭 정주행하길. 한국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 무엇인지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끝까지 정의로웠던 황시목 검사에게 박수를)
tvN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 박상훈(박호산), 박기훈(송새벽), 박동훈(이선균)과 거칠게 살아온 이지안(이지은, 아이유)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다.
박해영 작가의 진정성 있는 필력과 김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은 더할 나위 없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위로해주면서도 '진짜 어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시간들. 보는 내내 아프지만 따뜻했다. 그리고 '정희네'에서 한 잔 하고 싶었다. 진짜.
(크, 감동이었다)
이상 지극히 주관적인 인생 드라마였다.
당신의 인생 드라마는 무엇 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