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함보다 짠내 풀풀 풍기는 경찰
'체포왕', '끝까지 간다' 이후 이선균이 오랜만에 형사로 돌아왔다. 바로 '악질경찰'로!
'악질경찰'은 뒷돈 챙기는 비리형사 조필호(이선균)가 의문의 폭발사고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13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악질경찰'을 먼저 봤다.
'악질경찰'을 기대하거나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5가지 관람포인트를 준비했다.
범죄/형사물 영화에서 관객들이 가장 먼저 기대하는 요소는 영화 속 액션.
특히, 원빈의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의 새 작품이기에 어떤 액션이 나올까 기대하는 이들이 많을 터.
'악질경찰'에서도 나오지만, '아저씨'처럼 생각한다면 실망이 클 것이다.
왜냐? 의문의 폭발사고를 추적하는 과정에 집중하기에 액션 비중은 적다. 영화 소개란에 '드라마', '범죄'로 표기된 것도 이 때문.
대신 '왜 조필호가 이 사건에 연루되었을까?', 그리고 조필호와 다른 인물간 관계를 따라간다면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앞서 언급된 액션 비중과 함께 관객들에게 중요하게 다가오는 부분은 '악질경찰'의 스토리다.
의문의 폭발사고로 시작하나, 사건을 따라갈 수록 점점 더 큰 음모가 등장해 충격을 안겨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태성그룹 회장의 오른팔 권태주다. 권태주는 회장이 시키는 온갖 더러운 일을 도맡는 인물.
특히,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인간이 해선 안 될 행동까지 서슴없이 벌이는 악질 중 악질이다.
권태주를 연기한 박해준의 그 잔인무도하고 광기어린 표정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독전'의 박선창을 기억하는 관객들이라면, 그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악당을 만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의문의 폭발사고, 그리고 조필호와 권태주가 찾고 있는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여고생 정미나(전소니).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스포츠 모 브랜드로 맞춤해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는가 하면, 종종 대담한 행동으로 사이다 발언을 날린다.
그리고 후반으로 이어질수록 미나가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진다.
그렇기에 활약상을 기대하는 것도 '악질경찰'의 관전포인트 되시겠다.
청소년관람등급을 받은 영화답게, 잔혹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생각만큼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웃음 포인트가 훨씬 더 많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직설적이고 찰진 대사들이 자주 나와 잔잔한 웃음을 유발한다.
그래서 진지한 분위기를 원하는 관객들이라면, 몰입에 방해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