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빌론과 세 명의 여자
2016년 6월 10일 오후 3시.
남양주의 한 물류 창고에서 베이빌론을 만났다.
이날 베이빌론이 엄.청.나.게. 덥고 아무것도 없는 이 동네에 온 이유는 바로 신곡 ‘처음 본 여자는 다 예뻐’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서였다.
제목처럼 이번 뮤직비디오 콘셉트는 처음 본 여자에게 빠지고 마는 남자의 모습이다.
궁금했다. 장소가 왜 황량한 물류 창고 컨테이너 박스일까? 다시 봐도 로맨스보다는 액션이 더 어울릴 법한 장소다.
골똘히 생각해봐도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지만 우선 베이빌론을 만나러 가보기로 한다.
도착한 물류 창고는 색색의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기대보다는 훨씬 예뻤다. 그리고 구석에는 리무진만큼이나 길어 보이는 캠핑카가 있었는데 바퀴는 없었다. 이 자리에 박제된 친구인 거 같다.
베이빌론이 마침 찍고 있던 건 캠핑카 안에서 여자와 함께하는 신이었는데 살짝 엿보기로 했다. 가로 폭이 굉장히 좁은 캠핑카 안에는 사람이 한 명 누울만한 소파와 엔틱한 테이블, 몇몇 소품들이 있었는데 베이빌론과 여주인공은 감정을 잡는데 한창이었다.
무감정한 표정으로 베이빌론을 두고 떠나가는 여자와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아하는 베이빌론의 안타까운 표정이 인상적인 신이었다.
내부 신 촬영을 마치고 야외 신 준비 전 잠시 틈이 생겨 베이빌론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컴백 준비에 한창인 만큼 엄청나게 바빴다고 했다.
몽롱한 정신에도 차근차근 곡 설명에 나선 베이빌론! 뮤직비디오는 세 명의 여자와 같은 장소에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라고 한다. 이날 촬영은 세 번째 여자와 함께였다.
내용만 보면 “완전 바람둥이 아닌가요?”라고 묻자 베이빌론은 “바람둥이는 아니고요”라고 해명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베이빌론도 실제로 가사처럼 처음 본 여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막간의 틈이 생긴 김에 베이빌론의 플레이리스트를 털어봤다.
5곡만 골라달라는 말에 고심하던 베이빌론은 직접 휴대폰 속 플레이리스트를 살펴보며 즐겨듣는 알앤비 팝송을 꼽아줬다. 어떤 곡이었을까?
막간의 휴식 후 베이빌론은 다시 촬영 돌입. 이번엔 포토그래퍼와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이다.
컨테이너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베이빌론을 뉴스에이드의 최첨단 촬영 장비인 드론을 동원해서 찍어봤다.
캬! 이곳이 바로 베이빌론 뮤직비디오 촬영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다음 신은 다시 여주인공과 함께다. 아까 캠핑카 안에서와는 달리 화기애애한 모습인 듯 하다.
특별히 피처링에 나선 릴보이도 이날 현장에서 랩을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찔한 높이의 컨테이너에서 직사광선을 맞으며 열심히 래핑을 펼쳤다.
이후 깜찍한 힙합 보이 스타일로 의상을 갈아입은 베이빌론. 이번엔 컨테이너 위에서 그루브를 타며 립싱크를 했다.
반복해서 흘러나오는 신곡 멜로디가 따라서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오전부터 진행된 이날 뮤직비디오 촬영은 새벽까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날 찍은 스케치 영상을 깜짝 공개한다. 뮤직비디오와 비교해서 본다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