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영화인데 치열하지 않아
[To See or Not to See]
변호사가 주인공인데, 법 전공자들이 멀리 해야 할 영화?
오는 1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증인' 이야기다.
'증인'은 살인 사건 재판 변호를 맡은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무죄를 입증하고자 유일한 목격자 지우(김향기)를 찾아가 증인으로 세우려는 이야기.
법정물의 묘미는 증거물과 법적 논리를 바탕으로 한 원고와 피고의 치열한 공방전인데.
그래서 '증인'을 봐? 말아?
예매를 앞둔 분들을 위해 뉴스에이드가 추천, 비추천 포인트를 알려주겠다.
정우성 팬이라면 무조건 봐야 한다. 정우성의 온화한 미소와 매너는 언제나 옳으니까.
다정다감하게 지우에게 다가가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여는 정우성 같은 키다리 아저씨를 누가 싫어할까.
그러나 정우성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면.... 글쎄다.
한동안 액션 영화에만 계속 등장했기에 신선할 수 있으나, '내 머리속의 지우개'나 '빠담빠담' 등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딱히 새롭지는 않다.
그나마 달라진 게 있다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변호사 역할 정도?
'신과함께', '영주'로 김향기에 입덕한 사람이라면 '증인'을 강력 추천한다.
이웃집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유일하게 목격한 자폐 소녀 지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기 때문.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가 불안에 떠는 지우의 모습은 김향기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싶다.
시선처리부터 몸짓, 어투 모두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화한 김향기를 보면,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달아줘도 이상하지 않다.
개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보지 말라니. 이건 무슨 말일까?
부모님을 모시고 한 번 봐도 좋다.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사회에서 홀로서기할 수 있도록 딸을 돕는 지우 엄마(장영남).
그리고 평소 마음 표현을 잘하지 않지만, 아들이 잘 되길 바라는 순호 아버지(박근형)의 편지 한 통은 눈물샘을 자극한다. 영화 끝나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보길.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는 차분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그래서 어딘가 심심함을 느낄 수도 있다.
후반부에 극적인 장치들을 준비했으나, 분위기가 180도 바뀌진 않는다.
드라마틱한 전개나 긴장감을 기대했다면, '증인'은 실망스러울 수도.
'완득이', '우아한 세계' 등을 연출한 이한 감독의 작품답게 '증인' 또한 관객들에게 힐링 메시지를 전한다.
좋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지, 그동안 잊고 살았던 것들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데.
특히, 속세에 찌들어있던 순호가 지우를 만나 변화하는 과정은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쉽게 공감할 지도.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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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이드: 따뜻한 힐링 메시지 VS 아쉬운 재판과정 '증인' T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