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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악역을 응원하게 될 줄은 몰랐어

By. 뉴스에이드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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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온갖 '나쁜 일'을 담당하는 악역들!

주인공을 방해하고 나쁜 일을 일삼으며 시청자들에게 분노와 답답함을 선사하곤 한다. 
불몽둥이

그런데, 자꾸만 악역을 응원하게 된다? 심지어 주인공과의 러브라인을 바라기까지 한다?


이런 희한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 악역들을 모아봤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캐릭터들. 


출처신성록 인스타그램

# SBS '황후의 품격' - 이혁


최근 핫한 드라마 중 하나인 '황후의 품격' 속 이혁이 그 첫 번째 주인공이다.


'황후의 품격'은 '막장극의 대모'라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온 뮤지컬 배우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대왕대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이혁은 대한 제국의 황제이지만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 하고 다니는 악역 중의 악역이다. 

출처신성록 인스타그램

여기서 잠깐. 이혁이 저지른 만행을 언급해보자면, 일단 인물 소개에서부터 '내면은 비리와 부패로 찌들어 있고, 병적인 여성편력으로 매일 밤 여자가 바뀐다'라는 설명을 찾아볼 수 있다. 


어디 이뿐이랴. 나왕식(최진혁)의 엄마를 차로 치여 죽게 만들기도 하는 등 말 그대로 악역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뭐야무서워

그런데 최근, 이런 이혁 캐릭터를 대하는 시청자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 시작은 이혁이 오써니(장나라)를 향한 마음을 키워가면서부터. 자신을 밀쳐내는 오써니를 보고도 "오써니, 재밌어"라며 즐거워하는 모습부터 오써니와 천우빈(최진혁)의 사이를 질투하는 모습까지. 


악역이지만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혁에게 '급호감'을 표하는 여론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모습, 

그리고 이런 모습까지. ㅎㅎ


아무리 그래도 악역은 악역일 뿐이지만, 황후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이혁의 모습을 신성록이 찰떡으로 소화하며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는 중이다. 


급기야 '오써니와 이혁의 러브라인을 완성시켜 달라'라는 시청자들의 의견까지 나왔으니,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악역 맞다. 

출처신성록 인스타그램

게다가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짠한 사연까지 있다. 


태후 강씨(신은경)의 비뚤어진 모정 아래, 학대에 가까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사연이 존재하는 것.  

"이혁은 악역이야!"를 주장하다가도 저렇게 마음 약해지는 모습을 보고 나면 이혁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마쟈마쟈

출처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 캡처

#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 차형석


'황후의 품격' 이혁만큼이나 밉지 않은 악역,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차형석(박훈)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남자 주인공이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여주인공이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차형석은 주인공인 유진우(현빈)의 라이벌로 등장한다. 절친한 친구이자 동업자였지만, 진우의 아내를 빼앗으며 등을 돌리게 되는 인물이다. 

출처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 캡처

아내를 뺏은 것부터가 일단 나빴다. 악역 맞다. 


게다가 자꾸 나타나서 주인공을 위협한다. 분명 진우가 게임에서 박훈을 죽였는데, 게임 캐릭터화(化)가 돼 진우를 공격한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시그니처 송이 이제는 무서울 지경. 

출처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 캡처

그런데 보다 보니 이 사람, 좀 짠하다. 


처음엔 주인공인 진우에게 엄청난 위협이 됐지만 지금은 거의 만렙에 가까운 진우 때문에 박훈, 등장할 때마다 총에 맞아 죽는다.

눈물바다

죽어도 또 나오고, 또 죽고, 또 나오고. 계속 반복 중이다. 때문에 '극한직업 차대표'라는 말이 나올 정도.


게다가 나올 때마다 의상이 똑같다. 현실에서 죽었을 때 입고 있었던 옷 그대로 주인공 앞에 나타난다. 말 그대로 단벌 신사다. 박훈을 더 짠하게 만드는 포인트. 

※ 같은 장면 아님 주의 ※

출처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 캡처

앞서 살펴 본 이혁처럼 박훈 역시 짠한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다. 


성공밖에 모르는 아버지 차병준(김의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버림받으며 비뚤어진 스토리가 존재한다. 

빗속 좌절
(새삼 느끼는 부모의 중요성...)

출처준호 인스타그램

# KBS 2TV '김과장' - 서율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악역도 살펴볼까 한다. 그 주인공은 지난 2017년 방송된 '김과장' 속 서율 캐릭터.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서율은 TQ그룹 재무 이사로 회사의 비리를 돕는 안하무인 싸가지 캐릭터였다. 

이렇게 주인공을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못되게 굴었는데!!


그런데 '김과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 중 하나였다는 사실.


우선 서율 역을 맡은 준호의 맛깔나는 연기 덕분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는 게 캐릭터 인기의 큰 요인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과 의기투합하며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역시 서율 인기몰이의 큰 이유이기도 했다. 

크크크

캐릭터가 이렇게 급 반전 매력을 보여주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나. 

심지어 서율과 주인공 김성룡(남궁민)의 베스트 커플상 수상을 응원하는 시청자들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원이 이뤄졌다. 실제로 KBS 연기대상에서 유일한 남남커플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것.

출처준호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항상 먹고 있는 모습 덕분에 '먹소(먹보 소시오패스)'라는 애칭까지 얻었을 정도로 서율 캐릭터는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출처SBS '육룡이 나르샤' 공식 홈페이지

# SBS '육룡이 나르샤' - 길태미


마지막 주인공은 지난 2016년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의 길태미 되시겠다.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사극.


길태미는 고려 유지파의 인물로 삼한제일검이라 불릴 만큼 무예 실력이 출중한 인물이다. 

길태미가 악역일 수밖에 없는 건, 그가 당시 고려 귀족 세력이었다는 것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부패와 비리로 찌들어있는 고려 말 귀족으로서 혁명을 일으키려는 혁명파들과 사사건건 대립했기 때문. 


못된 짓을 많이 저질렀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태미 언니'라는 애칭까지 붙여주며 길태미 캐릭터를 사랑했다.


먼저 압도적인 비주얼 덕분. 남자임에도 장신구를 즐겨 하고 짙은 화장까지 할 정도로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출처SBS '육룡이 나르샤' 공식 홈페이지

또한 '삼한 제일검'이라는 무시무시한 수식어와는 달리, 애교 넘치는 말투와 귀여운 행동은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기 충분했다.

귀여워

저렇게 귀여운 말투로 자기 스스로를 뿌듯해하는 악역이라니... 이거 참 악역을 미워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어디 이뿐이랴. 의리 넘치는 모습, 뒤끝 없는 시원시원한 성격 등은 길태미의 매력을 업그레이드하기도.


때문에 예고된 길태미의 죽음이었지만 시청자들은 '길태미 구명 운동'까지 벌이기도 했다. 

결국 新삼한제일검 이방지의 검에 죽은 길태미...

후아앙
하지만 끝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준 길태미. 그리고 그런 길태미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박혁권!

아직도 '박혁권'하면 '길태미'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생 캐릭터 하나가 탄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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