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악역 엄태구 연기에 반했다면

조회수 2016. 9. 14.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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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하수정
출처: '밀정' 스틸

[입덕안내서]


흔치 않은 연기 스타일과 쉽게 잊혀지지 않는 진한 이목구비를 지닌 엄태구. 


대중의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지만 단편, 독립영화를 거쳐 상업영화까지 10년 가까이 활동했다. 


무엇보다 최근 개봉한 ‘밀정’에서 일본 경찰 하시모토로 분해 대선배 송강호의 칭찬을 독차지했고,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에 엄태구의 연기에 반했거나 관심이 생긴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본인에게 직접 확인한 정보만 모은 친절한 입덕안내서를!

출처: 그래픽=안경실

교회 성극을 계기로 연기를 시작했고, 절친한 동네 친구의 진지한 권유로 연기 학원을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현재 그 친구는 디자이너가 됐고, 얼마 전 엄태구는 공식 석상에서 친구가 디자인한 옷을 입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수 끝에 건국대 영화학과 1기로 합격했고, 군 제대 후 2007년 영화 ‘기담’으로 데뷔했다. 


상업영화로 넘어오기 전, 다양한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 출연했는데, 친형 엄태화 감독이 연출한 ‘숲’ ‘유숙자’ ‘잉투기’ 등을 통해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실력도 인정받았다.

출처: '잉투기' 스틸

특히 엄태구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린 첫 번째 작품은 ‘잉투기’다. 아이디 ‘칡콩팥’을 쓰는 주인공 태식 역을 맡아 ‘잉여 인간’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KBS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을 비롯해 영화 ‘소수의견’, ‘차이나타운’, ‘베테랑’, ‘밀정’ 등 작은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출처: '밀정' 스틸

최근작 ‘밀정’은 김지운 감독과 1대1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고, 가장 신경 쓴 점은 일본어 대사였다. 


지금도 툭 건드리면 일본어가 나올 정도로 외우고 또 외웠다. 


“아무리 연기적으로 준비를 많이 해도 일본어가 안 되면 ‘꽝’이라서 일본어에 전력투구했어요. 나중엔 징글징글할 정도로 치열하게 외웠죠. 기억력이 좋은 편도 아닌데, 이 대사만큼은 평생 안 잊어버릴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밀정’을 본 관객들이 제가 누군가의 뺨을 때린 장면을 많이 언급하시더라고요. 물론 연기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도원 배우님께 정말 죄송해요.” (엄태구)

# 엄태구에 관한 깨알 정보들


본명은 엄태구, 클 ‘태’와 아홉 ‘구’자를 쓰는데,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모태신앙으로 아버지가 교회 장로님이다. 


좌우명은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태어난 곳은 서울인데 주로 살았던 곳은 경기도 안산이다. 지금도 안산에 혼자 살고 있다. 


어린 시절 별명은 엄태구의 ‘엄’자가 들어간 엄마, 엄지공주 등이다. 학창시절에는 골반이 커서 골반으로 불렸다고 한다.


특별한 취미나 특기는 없는 편인데 영화 보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서울에 있을 땐 극장도 자주 찾는다.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보기와 다르게 공포 영화는 못 본다고 고백했다.

# 엄태화 감독X배우 엄태구=형제는 용감했다


한국 영화계 대표 형제 류승완 감독, 배우 류승범을 잇는 ‘엄형제’가 있는데, 바로 엄태화 감독, 엄태구다. 

출처: 엄태화 감독(왼쪽), 배우 엄태구(오른쪽)

엄태화 감독과 엄태구는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2012년 제작된 단편영화 ‘숲’으로 형 엄태화 감독은 제11회 미장센단편영화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동생 엄태구는 제13회 대구단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았다.

출처: '잉투기' 포스터

이어 ‘엄형제’는 ‘잉투기’에서도 함께 작업하며 ‘형제 파워’를 보여줬다. 


‘잉투기’는 엄태구의 연기 폭을 넓혀줬고, 엄태화 감독을 상업영화로 진출하게 해줬다. 


엄태화 감독은 강동원이 캐스팅된 첫 상업영화 ‘가려진 시간’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형과 함께 일할 때 가장 좋은 점은 뭐든 솔직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건 좀 이상한 것 같다’ ‘연기하는 것 같다’ ‘이건 나쁘지 않다’ 등 바로 얘기해주거든요. 형제라서 다정다감하게 말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밑바닥에는 진한 형제애가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밀정’을 보고 영화가 정말 좋다며 고생했다고 하더라고요. ‘잘했다’는 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섭섭하진 않아요.(웃음)” (엄태구)

# 한 번 보면 못 잊는 얼굴과 목소리


엄태구의 외모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진한 눈썹과 또렷한 이목구비, 그리도 허스키한 목소리다. 


‘감격시대’ ‘밀정’ 등에서 악역 캐릭터를 맡아 강한 이미지가 더욱 부각됐다. 

“기억에 오래 남는 건 감사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한 가지 이미지로 굳혀지는 건 풀어야 할 숙제죠. 결국, 연기로 제 안의 또 다른 모습을 확실히 보여드려야 할 것 같네요. 그래도 이제 시작이니까 악역은 좀 더 해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엄태구)


목소리는 20대 중반 발성 연습을 하면서 점점 변했다. 자신의 목소리에 큰 불만 없이 만족한다고 말했다. 


“예전에 책을 보면서 혼자 발성 연습을 했는데 2년 가까이 했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가 점점 바뀌더라고요. 전 제 목소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엄태구)

# 제 매력은 ‘성실함’입니다


엄태구에게 자신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잠시 고민하다 쑥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최고의 매력은 ‘성실함’이었다. 

출처: 그래픽=안경실

“제가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하나뿐이에요. 성실함이요. 가지고 있는 무기가 그거밖에 없어요.(웃음) 저한테 특별한 끼가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엄태구)


엄태구는 가진 게 없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고, 


그를 잘 아는 소속사 관계자도 ‘성실함’에 있어선 인정한다며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배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엄태구 필모그래피 정복하기


엄태구의 출연작은 영화 33편, 드라마 7편으로 약 40편이 넘는다. 그중에서 관객과 시청자가 가장 많이 기억하는 작품부터 꼽아봤다. 


-엄태구의 얼굴을 알린 작품들

출처: 그래픽=안경실

2014년 방송된 KBS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 불곰파 악역 도꾸를 연기해 존재감을 남겼고, ‘차이나타운’(2015)에 출연하며 김혜수, 김고은과 호흡을 맞췄다. 


천만 ‘베테랑’(2015)에선 재벌 3세 조태오와 스파링을 하다 다리가 꺾인 수행원 캐릭터를 맡았다. 


‘밀정’(2016)에선 송강호와 대립하는 일본 경찰 하시모토로 분했다. 


연기 달인 송강호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었지만, 1대1 장면에서도 거의 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셀프 추천작


마지막으로 셀프 추천작 3편을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신중한 성격답게 오래 고민하다 3편을 선택했고, 그 이유도 함께 공개했다. 

출처: 그래픽=안경실

단편영화 ‘숲’, “이 영화를 통해 형이 미장센단편영화제 대상을 받았어요. 그 상을 계기로 서로가 한 발짝씩 나가게 된 것 같아요.”


독립영화 ‘잉투기’, “형과 제가 처음으로 함께한 장편영화예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만난 작품이었고, ‘이 영화가 망하면 집안이 기울 수도 있겠다’ 싶어서 진짜 열심히 했어요.”


상업영화 ‘밀정’, “제 연기 인생은 ‘밀정’ 전과 후로 나뉠 것 같아요. 김지운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님을 보고 배운 점이 많거든요. 진심으로 소중하고 뜻깊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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