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갈때 가장 먼저 확인한다는 이것
그런데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필수 요소가 생겼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번역가!
무슨 소리일까. 이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 4월 개봉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봉과 동시에 폭발적인 관객 동원을 기록한 '인피니티 워'. 1100만 관객을 넘으며 마블 성공 신화를 이어가게 됐는데.
그런데 흥행과 함께 잡음이 발생했다. '오역'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
영화를 본 관객들은 번역이 잘못됐다며 몇몇 장면의 오역을 주장했다.
그중 하나는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와 관련된 장면.
그간의 시리즈를 통해 특정 욕을 자주 했던 닉 퓨리가 '인피니티 워'에서도 같은 욕을 내뱉었는데.
하지만 '인피니티 워'에서는 "어머니"라는 번역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닉 퓨리를 갑자기 효자로 둔갑시킨 건 오히려 귀엽다(?)는 반응.
오역을 주장하는 관객들에 따르면 더 큰 문제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뒤흔들었다는 것인데.
영화 속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말한 대사가 오역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바로 "the end game".
'the end game'은 흔히 '후반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인피니티 워'에서는 "다 끝났어"라는 뜻으로 사용됐다.
번역대로라면 절망적인 뉘앙스가 가득한 대사.
하지만 관객들은 'the end game'이 단순히 '후반전에 접어들었음'을 뜻하며 이는 '어벤져스4'로 이어지는 대사라고 주장한다.
타노스에게 철저하게 짓밟힌 '인피니티 워'가 전반전, 그리고 내년 개봉할 '어벤져스4'가 후반전이라는 의미가 된다는 것.
타노스와(조슈 브롤린)의 대결에 앞서 경우의 수를 미리 내다 본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그 방법이 '어벤져스4'에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다.
만약 팬들의 주장이 맞다면 극의 분위기는 절망에서 단숨에 희망으로 바뀌는 상황이 된다.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선 오역의 장본인은 바로 박지훈 번역가.
때문에 현재 관객들 사이에선 박지훈 번역가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박지훈 번역가가 번역을 한 영화는 보지 않겠다는 것.
이 때문일까. 외화들이 먼저 번역가 교체 여부에 대해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박지훈 보이콧'을 피해 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앤트맨과 와스프'.
'앤트맨과 와스프'의 예고편이 공개되자 관객들 사이에서 '박지훈이 번역을 맡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다가온 언론시사회 당일.
시사회 티켓을 받고 있는 기자에게 '앤트맨과 와스프' 관계자가 남긴 말 한마디.
"번역, 그분 아니에요"
박지훈 번역가가 아니라고 먼저 밝힌 '앤트맨과 와스프' 측.
시사회에서 영화 관계자가 번역가에 대해 먼저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개봉을 앞둔 '미션 임파서블:폴아웃' 측도 박지훈 번역가가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폴아웃' 측은 "박지훈 번역가가 번역을 맡지 않았다. 애초에 전작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도 박지훈 번역가가 아닌 치킨런 팀이었다"고 밝힌 것.
현재 '폴아웃'의 번역가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치킨런 팀에서 변경이 됐다고 하지만 실명을 밝히지는 않는 상황. 하지만! 박지훈 번역가는 아니라고 한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번역에 대해 많은 부분을 신경 쓰고 있었지만 최근 번역에 대한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어 번역가 선정, 최종 번역 컨펌 등에 있어 좀 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는 번역가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가 된 영화 관람.
'인피니티 워' 대란 이후 또 한 번의 오역 논란이 일어나게 될지, 아니면 오역 논란이 잠잠해질지 앞으로 개봉할 외화들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