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한물간 줄 알았어
언제 적 '토이스토리'인가.
1편이 나왔던 게 지난 1995년이고 '토이스토리3'가 나온 지난 2010년 이후로 감감무소식이었으니 무려 9년이나 지난 'OLD' 영화 아니던가.
'토이스토리4'의 개봉일이었던 지난 20일, 용산 CGV에 들렸다가 목격한 현장이다.
CGV에서 영화와 관련된 각종 굿즈를 살 수 있는 씨네샵 앞의 풍경.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참고로 씨네샵을 둘러둘러 엄청나게 긴 줄이었다는 걸 말해드리고 싶다.
그렇다. '토이스토리4' 개봉일에 맞춰 CGV 씨네샵에서 출시한 한정판 굿즈 때문이었다.
한물 간 시리즈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굿즈를 얻기 위해 줄까지 설 줄은 몰랐다. (몰라봐서 미안하다!!!)
그러고 보니 CGV에선 '토이스토리4' 콤보도 출시했다.
롯데시네마도, 메가박스도 역시 '토이스토리4' 콤보를 출시했다.
'토이스토리4'의 인기를 혼자 몰라봤던 걸 반성하며 '토이스토리4'의 인기를 알아봤다.
일단 적잖은 충격을 안겼던 CGV 씨네샵 측에 물어봤다. '토이스토리4' 굿즈의 인기, 어느 정도일까?
저희가 지난 15일부터 '토이스토리4' 굿즈를 판매했는데요, 그때부터 많은 분들이 줄을 서 주셨어요. 피규어는 재고가 품절될 정도였습니다." (CGV관계자 A씨)
얼마 전 개봉 기념 롯데리아와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굿즈를 제작한 '토이스토리4' 측 얘기도 들어봤다.
롯데리아와 함께 한 '토이스토리4' 굿즈는 출시 하루 만에 모두 매진됐습니다." ('토이스토리4' 관계자 B씨)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경우 마니아층이 확실합니다. 전편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가 굉장히 높더라고요." (롯데시네마 관계자 C씨)
'토이스토리4' 측 역시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 타깃을 성인 관객으로 잡았다고 한다.
성인 관객을 타깃으로 잡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 성격이 더 짙기 때문에 아예 타깃을 성인으로 잡았죠." ('토이스토리4' 관계자 B씨)
CGV 측도 '토이스토리4'에 대한 기억이 선명한, 성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굿즈를 출시하게 됐다.
오랫동안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봐 온 관객분들이 이번 '토이스토리4'에 대한 감동을 가져갈 수 있도록 마련한 이벤트이기도 하죠." (CGV 관계자 A씨)
여기에 요즘 트렌드라는 '키덜트족'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 역시 주효했다는 평이다.
키덜트족이란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 즉,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하는 말이다.
굿즈 판매는 키덜트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많긴 합니다. 예전에도 굿즈가 출시되면 부모가 아이에게 사줄 수도 있지만 본인이 갖고 싶어서 사는 경우가 더 많았거든요."
"정확히 '키덜트족이 주 타깃이다!'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요즘 (키덜트족이 뜨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다고는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 C씨)
하지만 '토이스토리4' 굿즈를 구매하는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굿즈 소비의)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아는 분들은 아는 대로, 모르는 분들이라도 애니메이션이라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CGV 관계자 A씨)
"예전에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재밌게 본 관객층이 자녀를 낳아 다시 '토이스토리'를 찾는 '가족 관객' 층도 저희의 타깃입니다." ('토이스토리4' 관계자 B씨)
즉, 취합해보면 '토이스토리' 기존 마니아층과 키덜트족인 성인이 주를 이루면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어린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은 것이 '토이스토리4' 굿즈 인기에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영화 성적으로도 이어졌는데, 개봉 첫날 약 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것!
과연 굿즈에 대한 인기가 영화 자체의 인기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인지! 굿즈를 향한 인기도 계속될 것인지!
이제는 '토이스토리' 얕보지 말고 주목해 보는 걸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