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렇게 고구마를 먹여야 속이 후련했냐!

조회수 2019. 7. 9. 21: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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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김경주

미국 ABC와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지정생존자'! 


그리고 이를 리메이크한 tvN '60일, 지정생존자'가 최근 방송을 시작했다. 

출처: 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미드 '지정생존자'를 재밌게 본 1인으로서 '60일, 지정생존자'에 많은 기대를 했더랬다. 


그리고 방송 2주 차에 접어든 지금?


'꼭 이렇게 고구마를 먹여야 속이 후련했냐!!!'라고 외치고 싶다.

일단 미드와 '60일, 지정생존자'의 차이점부터 살펴보자. 


미드 '지정생존자'의 주인공, 배우 키퍼 서덜랜드가 연기한 톰 커크먼 캐릭터는 이런 사람이다. 

출처: '지정생존자' 공식 페이스북
의사당 폭탄 테러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대통령이 된 인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과 뜻이 맞지 않아 좌천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갑자기 대통령직에 오르게 되면서 끊임없이 능력을 의심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출처: 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그렇다면 '60일, 지정생존자'의 주인공 박무진(지진희)은 어떨까. 


설정은 비슷하다. 학자 출신으로 환경부 장관 자리에 오른 인물. 


대통령과 대립한 후 장관직에서 해임됐으나,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갑자기 대통령 권한 대행 자리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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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슷한 설정으로 출발한 두 드라마이지만, 주인공 캐릭터에 살짝 다른 지점이 있었으니. 


바로 '사이다' 면모다. 


미드 속 커크먼은 비록 끊임없이 의심받고, 본인 역시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지만 대통령으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출처: '지정생존자' 공식 페이스북

진정성 넘치는 인물이긴 하지만 때로는 정치적 판단을 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머뭇거림이 없다. 국가비상사태 속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을 잘 헤쳐나간다. 


반면 '60일, 지정생존자'의 박무진은 답답하다. 아무리 '박무진의 성장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명색이 대통령 권한 대행인데 '아무것도 몰라요' 면모는 답답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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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승(허준호)의 카리스마가 폭발한 장면이긴 했지만, 박무진 대행의 답답함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미드 속 커크먼이었다면 본인이 정리했을 거란 말이다...

한주승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인물도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출처: 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전 정부의 비서실장으로 모두가 존경하는 강직한 성품을 지녔다. 


원작에선 없는 캐릭터인데, 그렇다면 왜 새롭게 만들어진 캐릭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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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자신의 자리를 걸고 박무진 대행의 권력을 공고히 해준 인물이다. 


즉, 박무진 대행의 정치적 성장을 돕는 인물이랄까. 


그렇다는 것은 한주승이 일깨워주기 전까지 박무진은 '성장 전 단계'라는 것이다. 그러니 답답할 수밖에. 

출처: 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아직 드라마 초반이지 않느냐!", "깨달았으니 달라지지 않겠느냐!" 말할 수도 있겠다. 


참고로 미드 '지정생존자'의 커크먼은 처음부터 속 시원했다는 거. 

박무진 주변에 있는 인물들도 살짝 아쉽다. 


우선 박무진의 최측근인 최강연(김규리) 캐릭터를 살펴볼까. 


박무진의 아내이자 인권 변호사다. 지난 8일 방송된 '60일, 지정생존자'에선 자신의 의뢰인을 살리기 위해 남편에게 부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출처: 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그리고 끝내 의뢰인이 사망하자 남편에게 쓴소리 겸 울림을 주는 인물이었는데. 


살짝 이상하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고 해도 어찌 보면 영부인이 대통령에게 청탁을 한 게 아니던가. 

출처: '지정생존자' 공식 페이스북

미드 '지정생존자'에서 커크먼의 부인이자 영부인이 된 알렉스 커크먼(나타샤 맥켈혼)이다. 


역시 인권 변호사 출신. '60일, 지정생존자'에서처럼 본인만의 위기를 겪긴 하지만!


대통령이 된 남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본인이 스스로 해결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또한 변호사로서 남편에게 법률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출처: 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하지만 아직까지 '60일, 지정생존자' 최강연에게선 그런 모습을 찾아보긴 힘들다. 


역시 방송 초반이라 달라질 수는 있겠다만, 원작과의 비교에 관심을 가진 시청자들은 초반을 보고 판단하지 않겠는가. 

박무진을 돕는 주변인들도 보자. 


청와대에는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박무진과 정책 이야기를 나눈다.  

출처: 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미드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강대국인 미국의 행정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미드에선 커크먼을 중심으로 세 명의 인물이 커크먼과 치열하게 정책 이야기를 진행한다. 


'60일, 지정생존자'로 따지면 비서실 선임 행정관 차영진(손석구), 현직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정수정(최윤영), 그리고 현직 청와대 대변인 김남욱(이무생)이 그 세 명이다. 

출처: 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이 점이 아쉽다. 보좌진 세 명, 그리고 대통령까지 4명이 함께 머리싸움하는 재미가 미드엔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나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이 부분이 약화돼 있다. 이들을 포함한 여러 행정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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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기대를 놓을 수 없는 건! 


드라마에 또 다른 주요 인물의 등장 오영석(이준혁) 때문이다. 


과연 그가 '60일, 지정생존자'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지 한번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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