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사투리 습득력을 가진 배우
배역 때문에 사투리를 배워서 연기한 배우들의 에피소드는 생각보다 흔한 편이다.
그런데! 놀랍도록 유창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바람에 ‘원래 쓰던 말투가 아니었냐’는 오해를 받는 배우들이 있다.
이렇듯 천재적인 언어 습득력을 가진 배우 3인을 모아봤다.
# 성동일
드라마 ‘은실이’에서 빨간 양말 성동일 역이 줬던 인상이 강렬해서인지, 성동일은 전라도 사투리를 가장 맛깔나게 사용하는 배우로 꼽힌다.
당연히 그의 고향이 전라도인 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많지만, 사실 그는 50년째 인천 토박이다.
‘아는 형님’ 출연 당시 그는 “입금 즉시 팔도 사투리가 가능하다”며 디테일의 비결(?)을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 장소연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4개 국어가 가능한데다 연변사투리, 전라도 사투리, 수화까지 완벽한 언어 천재 배우다.
영화 ‘곡성’ 출연 조율 당시 “다 좋은데 사투리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광주로 내려가 2~3달을 살면서 법정에서 생활 사투리를 배웠다고 한다.
# 고아성
현재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1988년에 살고 있는 윤나영 순경 역을 맡고 있다. 이 배역을 위해 고아성이 준비한 것은 바로 1980년대에 사용하던 서울 사투리다.
촬영 전 80년대 뉴스를 검색하면서 당시 말투를 익힌 고아성은 표준어와는 묘하게 다른, 끝을 올리는 섬세한 억양의 변화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덕분에 현대에서 날아와 2018년의 서울말을 쓰는 정경호와 고아성의 1980년대 말투가 대비되면서 두 사람 사이의 세대 차이가 묘한 이질감을 형성,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