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물이 끊겨 당황한 가수
살인적인 무더위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가급적 야외보단 실내 취재만 할 수 있기를 내심 바랬다.
하지만 지난 월요일! 이 폭염 속에서 열리는 야외 콘서트 취재라는 명이 떨어졌다.
그런데 그 콘서트가 '이것'이었다.
올해 데뷔 18년 차,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남들이 하지 않는 콘서트를 해온 이벤트 마스터!
하지만 이런 폭염은 싸이도 첫 경험일 것 같은데!
요즘 부산, 대구보다 훨씬 더 덥다는
서울의 기온을 맛 본 그의 한 마디
어김없이 폭염이 강림하신 지난 3일, 서울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18' 콘서트를 다녀왔다.
물을 떠올리는 푸른색 옷을 입고 모인 2만 5천 명 관객들과 함께한 콘서트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첫 곡 'RIGHT NOW'를 시작으로 'I LUV IT', 'NEW FACE', '강남스타일' 등 18년간 쌓은 주요 히트곡과 앙코르 메들리 곡까지 포함해 30곡 이상 쏟아진 '흠뻑쇼'.
평균 2곡에 1곡 꼴로 객석을 향해 사정없이 물을 뿌렸다.
잦은 물 세례에 흠뻑 빠진 관객들은
시도때도 없이 "물 좀 줘!"라고 요청할 정도.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문화충격(?)에 적잖게 당황했나보다.
"제 공연에서 물을 뿌리면 객석에서 손해배상 들어오는데, 여기는 이상해요." (성시경)
그렇게 물쇼를 하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으니,
그 이야기는 잠시 후에 공개!
성시경 이외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한 타이거 JK, 비지, 그리고 윤미래!
이 세 사람은 앞서 열렸던 부산과 대구 공연에서도 함께 했는데
특별출연 이상으로 등장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18년 의리로 빛낸 '모두 다 왼발 한 보 앞으로', '난 널 원해', 'MONSTER' 무대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9세 이상만 갈 수 있다는 '원 나잇 스탠드' 콘서트와 달리 36개월부터 입장 가능한 '흠뻑쇼'!
그래서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새파란 2만 5천 명 팬들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7'을 연신 강조한 70대 노부부와 10대 여학생 3인방이었다.
특히, 잔망미 뽐내던 세 여학생의 상큼발랄한 포즈는 싸이를 아빠미소 짓게 했다.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다.
너무나 열정적으로 물을 갈구하던 관객들 중 일부가 실수로 배관을 밟아버려 꼬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물 공급이 도중에 끊기면서, 물 없이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
약 4시간 동안 시선 강탈한 물·LED·불꽃 효과,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춤과 노래로 2만 5천 명 관객 모두 일어서게 만든 싸이의 완숙한 조련술이 돋보인 '흠뻑쇼'!
싸이는 4일과 5일 남은 서울 공연을 마친 후, 11일 대전, 18일 인천, 25일 광주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소문난 싸이 콘서트를 가보고 싶겠지만, 올해는 모두 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