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이냐 경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조회수 2019. 9. 28.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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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김경주

일손이 필요할 때 드는 생각.


'사람을 뽑아야겠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지는 생각.


'신입이 좋을까, 경력이 좋을까?'

(심히 고민된다...)

신입은 신입 나름의, 경력은 경력 나름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는 영화계에서도 마찬가지. 제작사를 비롯해 투자사, 배급사, 매니지먼트사 등등 영화 관계자들은 신인 감독이냐, 경력 감독이냐를 놓고 고민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신인 감독을 더 좋아할까, 경력 감독을 더 좋아할까?

출처: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퍼펙트맨' 포스터
경력(곽경택 감독) VS 신인(용수 감독)

그래서 물어봤다. 신입이 좋은지 경력이 좋은지.


과연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영화 관계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새로운 마인드 : 신인

영화 관계자들이 꼽은 신인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신선함이었다.

틀에 박혀 있지 않고 신선하다는 것이 아마 제일 큰 장점이지 않을까요."
(영화 관계자 A씨)
출처: '엑시트' 포스터

그 좋은 예가 최근 개봉한 '엑시트'다. '엑시트'는 이상근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


기존의 재난 영화와는 다른 신선함으로 중무장해 9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오픈 마인드로 일하는 것 역시 신인 감독의 장점으로 꼽혔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모든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편이죠.
그 의견들을 취사선택하는 과정이 열려있어요."
(영화 관계자 B씨)
출처: '내부자들' 스틸컷

그 좋은 예가 영화 '내부자들'이다. 물론 '내부자들'이 이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입봉작은 아니었다.


'파괴된 사나이'와 '간첩' 등의 연출 경험이 있는 감독이긴 했다.


그러나 '내부자들'의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배우들은 어떻게 보면 우민호 감독의 영화 선배들.

배우들의 의견 제시, 애드리브가 자유로운 편인 거예요.
현장에서 선배들이 놀 수 있도록 열린 현장을 만든다는 거죠."
(영화 관계자 B씨)
출처: '내부자들' 스틸컷

그렇게 해서 탄생된 장면이 그 유명한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장면이다.


감독이 자신의 각본을 고집했다면 보지 못했을 장면이었다.

굳어져 버린 틀 : 경력

반대로 경력이 있는 감독들의 경우, 고착화돼 버린 틀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본인이 쌓아온 경험이 역설적으로 창조적 가능성을 막기도 해요.
앞선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자기 자신을 검열하게 만드는 거죠."
(영화 관계자 C씨)
오래된 감독들은 본인들의 공식이 있어요.
그런 틀이 있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죠."
(영화 관계자 A씨)

연륜은 무시 못하지 : 경력

그렇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게 바로 연륜이다.


오랜 시간 영화계에 몸 담으며 성공과 실패를 맛 본 이들에게 가장 큰 무기는 '연륜'.

긴 세월 동안 쌓은 현장에서의 감각과 대중의 시선을 읽는 연륜이 미덕이죠.
경험을 통해 관객과 감독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좁힐 수 있는지 아는 분들이거든요."
(영화 관계자 C씨)
출처: '기생충' 포스터

작품성(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대중성(천만 관객)을 둘 다 잡은 봉준호 감독이 좋은 예.


거기에 경험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것도 강점으로 언급됐다.

요즘 영화 현장은 이슈들이 많은 편인데 그런 것들을 효율적으로 잘 다룰 수 있다는 점이 경력 감독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관계자 C씨)

최근 들어 자리 잡고 있는 '표준 근로계약서' 등 외적인 이슈들이 생길 수 있는 게 영화 촬영 현장이다.


다수의 경험을 가진 감독들이 돌발 이슈들을 잘 처리할 수 있다는 건 최대의 장점.

출처: '기생충' 스틸컷

미숙함 : 신인

이는 곧 신인 감독의 미숙함을 뜻하는 바이기도 하다.

상업영화 프로덕션을 처음 이끄는 감독이라면 필연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있게 마련이죠."
(영화 관계자 C씨)

저예산부터 블록버스터까지 영화는 다양하지만 보통의 상업 영화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영화에 투입되는 제작비는 꽤나 큰 편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2~30억 원의 큰돈도 영화 쪽에선 중간 정도의 규모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런 큰돈이 걸린 영화를 '미숙한' 신인에게 맡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거대 예산이 투입되는 영화를 신인에게 맡기기 어려운 게 이런 맥락인 거죠."
(영화 관계자 C씨)

거기에 현장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잘 수용하는 대신, 휘둘릴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래서 결론은?

신인 감독과 경력 감독의 장단점을 알아봤는데, 그래서 누가 더 좋다는 걸까.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관계자 A씨는 이런 답을 내놨다.

신인 감독일 경우 출연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망설임이 있긴 하죠.
아무래도 연출을 해 본 감독님들의 시행착오 등을 통해 쌓은 경험이 있으니까요.
입봉 감독님들은 그런 게 없어서 불안하긴 해요."
(영화 관계자 A씨)
출처: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스틸컷
※ '장사리' 관계자 아님 주의 ※
그래도 신인 감독님들은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시도를 과감하게 할 수 있어서...
어렵네요."
(영화 관계자 A씨)
출처: '퍼펙트맨' 스틸컷

'안정'과 '도전', 어느 타이밍에 무엇을 더 선호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정을 내릴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결론은 중립...)

역시 정말 어려운 질문이었다는 영화 관계자 B씨. 조심스럽게 이런 의견을 냈다.

꼭 한쪽을 골라야 한다면 저는 신인이요."
(영화 관계자 B씨)
(왜죠?!)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들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요.
그리고 기존 감독님들의 영화적 고집이 어떨 때는 새로움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영화 관계자 B씨)
출처: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컷
※ '가장 보통의 연애' 관계자 아님 주의 ※
그 반대 의견도 있었다. 신인 감독보다는 경력 감독을 선호한다는 것.
물론 시나리오가 제일 중요하지만, 시나리오를 못 보고 골라야 한다면...
저는 경력 감독님이요!"
(영화 관계자 C씨)
프로덕션 경험이 있는 만큼 기획과 아이디어의 안정성이 뛰어나니까요.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관객 혹은 세상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지 경험하신 분들이니까요."
(영화 관계자 C씨)
출처: '조커' 스틸컷
('조커'도 경력 탄탄한 감독의 작품이다. TMI)

저마다의 장단을 가지고 있는 신입과 경력!


영화계뿐만 아니라 모든 업계에 해당되는 '신입VS경력'의 딜레마.


과연 많은 사람들은 '신입VS경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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