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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취향 너무 확실한 이민호

조회수 2020. 4. 25. 10: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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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무스는 너무해<<

지난해 5월 전역 후,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이민호.

출처: SBS

'더 킹'을 보다 보면 이민호의 연기에서 기시감이 느껴진다.


이민호는 '더 킹'에서 황제 이곤 역을 맡았는데, 그가 이전에 연기한 재벌2세 구준표, 김탄의 연장선에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일 터. 

이는 좋게 말하면 작품 취향이 또렷하다는 것이고, 


반대로 생각하면 평범한 역할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민호는 이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되돌아보며 그 이유를 짚어봤다.

재벌 2세 전문

2006년 EBS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이민호. 


그는 이어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 '아이 엠 샘', 영화 '울학교 이티' 등 학원물에 출연했다.  

출처: KBS

그의 이름을 알린 KBS 2TV '꽃보다 남자'(2009년)도 학원물이다.  


'꽃보다 남자'는 32.9%의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신드롬의 주역인 이민호는 재벌 2세 구준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출처: KBS

극중 구준표는 'F4(Flower four)'를 형성해 몰려 다녔다.


특히 그는 꽃 중의 꽃, 부자 중의 부자였다. 도대체 얼마나 부자일까 싶을 정도로 그의 재력과 평판은 거의 왕자 수준이었다. 

출처: KBS
멸치도 모르는 구준표.jpg

그러한 구준표의 가난한 여고생 금잔디(구혜선 분)를 향한 직진 사랑은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그러나 '신데렐라 러브 스토리'라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었다. 

파마머리의 강렬한 이미지와, '꽃보다 남자'의 인기로 이민호에게 구준표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에 이민호는 구준표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첫 단계로 드디어 교복을 벗어던진 이민호. 


2010년 MBC '개인의 취향'에서는 성숙해진 모습으로 로코 연기를 소화했다.

출처: SBS

2011년 SBS '시티헌터'에서는 청와대 국가지도통신망팀 팀원으로 분해 액션 연기를 펼쳤다. 마침내 꽃미남 이미지를 벗은 이민호는 액션도 되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또한 2012년에는 SBS '신의'를 통해 사극에 첫 도전했다.  

이후, 이민호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4년 만에 재벌 2세 고등학생으로 다시 돌아온 것.


그는 2013년 방송된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굴지의 제국그룹 상속자 김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출처: SBS

'상속자들' 역시 재벌 2세와 가난한 여학생의 사랑 이야기다. 


구준표가 생각날 수 밖에 없는 설정이지만, 다행히 김탄은 다른 그만의 매력을 지녔다. 

구준표가 유아독존의 안하무인 캐릭터였다면, 김탄은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방황하면서도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인물.


이민호는 이전보다 성숙해진 연기로 구준표와 김탄을 구분지었다.

"더 늦기 전에, 소년적인 모습이 남아있을 때 학원물이나 로코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상속자들'을 만났어요. 그래서 '꽃보다 남자'와 비슷한 설정을 또 한 번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제가 '꽃보다 남자' 이후 세 작품을 했어요. 사실 그 세 작품을 하면서 구준표의 이미지를 벗었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상속자들'에서 비슷한 설정을 하니까 오히려 대중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제 보니 '상속자들'을 통해서 구준표 이미지를 많이 벗은 것 같아요."(웃음) - 이민호

황제로 돌아온 이민호

이민호는 '상속자들' 이후 본격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2015년에는 영화 '강남 1970'으로 첫 장르물에 도전했고, 


2016년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전지현과 호흡하며 액션 로맨티스트의 위엄을 뽐냈다. 

이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군 복무를 한 이민호.


'강남 1970'부터 군 복무까지 그의 강인한 이미지가 더해졌기 때문에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출처: SBS

그러나 이민호는 '더 킹'으로 '상속자들' 김은숙 작가와의 재회를 택했다.


tvN '도깨비' 이후 공유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송중기는 KBS 2TV '태양의 후예' 이후 영화 '군함도' 등으로 이미지 변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민호가 김은숙 작가를 다시 만난 이유는 무엇일까. 

"3년 공백 끝에 어떤 모습으로 인사를 드려야 될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김은숙 작가님이 연락을 주셨고 정말 잘해내고 싶은 대본을 받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김은숙이라는 이름의 무게감, 영향력을 알기 때문에 그 신뢰를 바탕으로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 이민호('더 킹' 제작발표회中)

스타 작가와 톱배우의 만남은 화제를 모았지만, 재회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극중 이민호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 역을 맡았다. 이곤을 보면 '상속자들'의 김탄이 떠올라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곤은 평행세계인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황제의 화법을 썼다. 


"드디어 자넬 보는군. 정태을 경위", "황후로 맞이하겠다" 등. 이는 이름하여 '이곤체'.


김은숙 작가 특유의 말투가 기시감을 느끼게 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SBS
오! 막시무스
출처: SBS

지난 2006년 데뷔한 이민호는 벌써 15년차가 됐고, 톱배우로 통한다. 


그는 '더 킹'의 촬영장에서 현장 분위기를 이끈다는 전언이다. 맥시무스를 챙길 뿐만 아니라,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도 매우 좋다고.

"김고은, 우도환 씨 등 배우들과 모두 다 정말 친해요. 케미도 좋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하고요.

이민호 씨가 황제 이곤이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공감 있게 살려내야 했기 때문에 감독님, 작가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촬영에 임하더라고요." -소속사 관계자
출처: SBS

'더 킹'에서 이곤은 황제이면서 조정 선수이자, 수학자이다. 


앞으로 이곤이 이과형 인물로서 활약하게 되면서, 이민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수학·물리학 책을 보면서 논리적으로 하는 부분을 연구하고, 역사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다가 이곤이 승마, 운동도 다 뛰어난 완벽한 군주라서 준비할 것이 많았다고 해요.

연기를 봐도 대한제국 황제로서 무게감 있는 눈빛이나 목소리, 자세 등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 소속사 관계자

'더 킹'이 이민호의 복귀작으로 아쉽다는 평이 나오는 것은 그의 한결같은 취향이 반영됐기 때문. 


앞으로는 새롭게 보여줄 모습이 많다고 하니, 그가 아쉬운 2%를 채울 수 있을지 지켜보자. 

By. 손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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