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로 채팅창 얼려버린 가수
대단한 가수들이 노래하는 음악 방송에서는 라이브를 듣고 넋이 나가버린 표정의 관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럴 때면 ‘도대체 얼마나 잘하면 저런 반응이 나올까?’싶은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게 노래로 관객들을 얼려버리는 대표적인 가수가 바로 ‘라이브의 요정’ 박정현이다.
‘음원과는 정말 다르다’는 그 라이브를 한 번도 못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공연에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는 소문이 자자할 정도인데...
그런 가수의 노래를 ‘비긴어게인’처럼 코앞에서 듣는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지난 26일 홍대 미화당 레코드에서 진행된 카카오 뮤직챗 생중계 현장에서 바로 그 기분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무려 14만 명이 동시 시청하고 누적 180만뷰 이상을 기록할 만큼 뜨거웠던 현장!
미니콘서트 수준의 세트리스트를 준비해온 박정현이 소름 돋는 명품 라이브로 시청자들을 얼렸다, 녹였다, 울려버린 이날 무대의 이모저모를 담아봤다.
지난 19일 박정현의 신곡 ‘같은 우산’이 발매됐다. 옛 연인과의 추억을 담은 서정적인 멜로디의 발라드 곡이다.
장마철에 어울리는 제목을 가진 만큼 작업 당시에도 신기할 정도로 비가 자주 왔다고 한다.
뮤직챗답게 이날 라이브 공연은 사전에 채팅방에 초대된 40명의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4만 명을 대표하는 40명의 팬들이 실시간 반응과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자 박정현은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주면서 “세상이 많이 달라졌네요”라고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느 날 말을 건 이유
최근 박정현에게 가장 큰 이슈라면 역시 JTBC ‘비긴어게인2’의 폭발적인 반응이다. 어딜 가도 ‘비긴어게인2’에 대한 칭찬이 쏟아진다고.
특히 박정현이 피부로 느낄 만큼 방송의 반응이 뜨겁다는 걸 인식한 사연이 현장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런 의미에서 ‘비긴 어게인2’에서 방송 돼 엄청난 반응을 몰고 온 박정현 버전의 ‘썸 원 라이크 유’ 무대도 이어졌다.
부끄러운 마음에 사실은 부르지 않으려 했지만, 세션 멤버들의 엄청난 설득 끝에 이날 세트 리스트에 넣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노래를 마치자마자 박정현이 발견한 것은 바로 한 쪽에 진열되어 있던 아델의 CD였다. 재킷 속 아델과 눈이 마주친 박정현도 ‘빵’터지고 말았다.
‘You Mean Everything to me’, ‘같은 우산’, ‘P.S. I Love You’, ‘Sunday brunch’, ‘편지할게요’, ‘Someone like you’까지 부르며 공연이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채팅창에서 뜻밖의 반응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박정현의 노래가 시작되면 채팅창이 멈춰버렸던 것!
숨죽이며 몰입한 공기가 랜선을 타고 시청자들을 얼려버리고, 노래가 끝나면 탄성으로 뒤덮이는 반응이 반복됐다.
그리고 공연 막바지가 되자 ‘가지마세요’와 ‘앵콜’요청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눈물이 채팅창을 가득 채웠다.
마지막 곡 ‘꿈에’를 앞둔 박정현을 붙잡는 채팅방의 뜨거운 반응이 웃음을 자아내는 가운데,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웃음이 터진 박정현이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우며 순식간에 몰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잠깐만 웃다가 ‘꿈에’ 하면 안 돼.(웃음) (박정현)
이렇게 약 한 시간 동안 랜선 라이브로 14만 명을 사로잡은 박정현은 곧 ‘비긴어게인2’의 마지막 방송과 7월 단독 콘서트, 새 싱글 앨범, 정규 9집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정현의 라이브가 듣고 싶다면 공연장이 제일이지만 아쉽게도 콘서트는 이미 매진! 카카오 뮤직챗 다시보기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