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에게 외면당한 일본 감독
연출하는 작품마다 높은 완성도로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주목받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히, 신작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감독이 되었다. 수상소감을 안 들어볼 수가 없었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덕분일까, '어느 가족'은 지난 6월 일본에서 선보인 후,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일본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26일에 개봉한 한국에서도 '어느 가족' 인기는 대단했다. 3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누적관객 46,771명을 기록하며 다양성 영화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상황!
하지만 '어느 가족'이 잘 되는 걸 바라지 않는 불편러(?)가 있었으니, 일본 정부!
평소 정책과 반대 성향을 지닌 그를 의식해왔다는데!
지난 30일 오전 서울 중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점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나온 간담회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Q.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당신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A.
어떤 부분에서 관객들에게 전해 졌는지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요, 작품을 만드는 데 들인 노력이 자연스레 전해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한국 이외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에서도 위화감 없이 받아들이는 걸 보면, 그렇게 느껴져요.
Q.
유독 가족 소재 영화가 많은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생각하는 '가족'이란?
A.
'가족은 이래야 한다’고 함부로 정의하지 않아요. 여러 가지 형태 가족이 존재하기 때문에 규정하지 않는 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가족’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가족과 비슷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어요. 현실에도 존재하고 있는데, 이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당신이 조명한 유사가족 형태가 공교롭게도 대가족을 강조하는 일본 분위기와 반대되는데?
A.
특별히 의도하고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 건 아닙니다. 비슷하게 유사가족 형태를 다뤘던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원작의 흐름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을 뿐이지, 사회 고발까지 의식하진 않았어요.
Q.
앞으로는 어떤 가족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인지?
A.
지금으로선 아직 계획이 없어요. 앞으로 가족 형태가 어떻게 변할 지 모르겠지만, 훗날 저에게 모티브가 된다면 또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Q.
차기작 계획은?
A.
이번에는 프랑스와 미국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됐습니다. 에단 호크와 줄리엣 비노쉬 등이 출연 예정이며, 다음 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을 시작해요. 그동안 제 작품이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지를 시험했다면, 차기작은 제 한계에 도전하는 작업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