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후배한테 술 따르라고 하면?
큰 웃음 주는 예능 프로그램. 여기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재미를 위해 각양각색의 멘트를 쏟아내고 제작진은 이에 부응할 예능 장치들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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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과유불급이랬다. 너무 지나치면 안 하느니만 못한 법. 최근 과한 행동 또는 말들을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내 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던 예능 프로그램들과 이유를 모아봤다.
SBS '런닝맨'은 지난해 5월 27일 방영분에 출연자인 이광수가 AOA 혜정에게 "너 꽃뱀이구나"라고 말하는 장면, "닥쳐" 등 과격한 언행을 보인 장면이 포함된 채 전파를 타면서 행정지도인 '권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어 8월, '런닝맨' 415회에서도 이광수가 김종국의 바지를 벗기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돼 문제가 됐다.
해당 화면에 '호랑이 바지 내리기, 그 어려운 걸 광수가 또 해냅니다' , '소민이 자리가 뜻밖의 명당' 같은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자막, 민망해 하는 출연자들의 표정을 그대로 화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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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방통위는 '성희롱을 정당화 할 우려가 있다며 법정제재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tvN '짠내투어'도 지난해 11월 '런닝맨'과 같은 이유로 경고 및 징계 조치를 받았다.
문제가 된 장면은 같은 해 8월, 출연자 승리가 후배 아이돌그룹 구구단 멤버인 김세정에게 호감 있는 남자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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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방통위는 '방송사 자체심의 과정에서 지적했음에도 이를 여과 없이 방송해 제작진의 성평등 감수성 부재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나영석 PD가 연출한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 편에서는 출연자들이 실내 가운만 입고 식사를 한 장면과 '독고다이'라는 일본어를 자막으로 사용한 장면, 알몸으로 수영을 즐기는 장면 등이 문제가 됐다.
이로 인해 나영석 PD는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사과했다.
MBC '전지적참견시점'은 지난해 10월 지적 장애인을 희화화 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해 '권고' 처분을 받았다.
당시 신현준이 영화 '맨발의 기봉이'에서 소화했던 지적 장애인 캐릭터 기봉이를 재연했는데 이 과정에서 소수자 인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해 5월에는 '전지적 참견시점'에 대해 '방송프로그램 중지' 및 '관계자 징계'라는 중징계가 내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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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가 어묵 시식 소감을 말하는 장면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 영상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