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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연예 관계자에게 물었다

조회수 2019. 10. 15. 13: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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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임영진

언젠가부터 당연해졌다. 연예인이니까 당연하고 연예인이니까 감당해야 하는 범위의 것이 됐다. 너무 흔해지니 가끔 예의를 차려 '악플도 관심'이라고 포장하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안에 가득 담긴 악의가 감춰지지 않는다. 

출처: 뉴스에이드DB
설리도 오랜 기간 악플과 루머로 피해를 호소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이로 인해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이렇게까지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설리는 최근까지 악플에 대한 고통을 드러내왔다.

연예 관계자들에게 물으면 '악플을 공기같은 것'이라고 답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는 늘 노출돼 있어야 하는 것이 악플인 것이다. 

출처: 뉴스에이드DB

대체 왜?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다. 


처음부터 짚어보면 악플을 왜 다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기사에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을 해서 관련 내용을 읽어보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 글을 달아야 한다. SNS 등에 댓글을 남기려면 굳이 팔로우를 하거나 또는 검색을 해서 연예인 계정에 들어가 댓글을 달 게시물을 고르고 여기에다가 글을 써야 한다.  

이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서라도 꼭 악플을 남기는 심리는 뭘까. 
출처: 뉴스에이드DB
악플 때문에 너무 고생을 해가지고 법적 대응을 한 적이 있거든요. (피의자가) 잡혔다 해서 갔는데 그냥 너무 평범한 사람이 있는 거예요.(한숨) 그 사람한테 '왜 그랬냐'고 하니까 '그냥' 이래요, 재미로. -연예기획사 관계자 A
소속사 입장에서 환장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이거예요. 이유가 없다는 거. 진짜 실수를 했거나 잘못을 했을 때 꾸짖으시는 거면 저희도, 아티스트도 서로 반성을 하는데... 이건 이유가 없어요. -연예기획사 관계자 B
출처: 뉴스에이드DB
기준이 없어요. 살 빼면 괴물같다고 뭐라고 하고, 살을 찌우면 못 생겼다고 욕하고. 앨범 안 내면 노냐고 뭐라하고, 열일하면 돈독 올랐냐고 뭐라하고. 그냥 사사건건 다 욕입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 C
마녀사냥 당하는 느낌도 들어요. 가만히 있다가도 누가 이렇게 얘기하면 거기에 우르르 몰려가서 욕하고. 저기에 가서 또 다른 말하고. 정작 우리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었는데 욕 먹었다가 괜찮아졌다가 다시 욕 먹고. -연예기획사 관계자 D

출처: 뉴스에이드DB

'그냥' 악플을 달기 시작한 네티즌들 때문에 악플의 수위는 점점 높아졌고 위험해졌다.

마치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느낌이에요. 얼굴 보면 '예쁘다, 잘 생겼다, 팬이다' 이러는데 인터넷에서는 무차별한 인신 공격이 가득하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1차적으로 혼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연예기획사 관계자 C
'이 사람도 나를 욕했겠지?' 이런 가정을 하게 되고 사람을 대하는데요. 그럼 미쳐요, 진짜. 다 가해자처럼 보인다고 생각해보세요. -연예기획사 관계자 A
출처: 뉴스에이드DB

특히 여자 아이돌그룹 멤버라면 협박, 인신공격에 성희롱까지 더해진다. 대표적인 인물로 AOA의 설현을 꼽을 수 있다. 

설현은 SNS를 통해 지속적인 피해를 입어 결국 법적대응에 나서야 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지난해 해당 메시지를 보낸 남성이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선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관계자들은 여자 아이돌들이 당하는 성희롱 수준은 악플이라는 단어 하나에 담기에는 힘든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는 내용이에요.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고요. 본인이 당했다고 하면 말도 안 나올 거예요. -연예기획사 관계자 A
포털사이트 댓글도 심하긴 한데 진짜 심한 건 SNS로 보내는 음란메시지예요. 사진도 보낸다고 들었는데 상상도 하기 힘든 사진들이 옵니다. - 연예기획사 관계자 E

출처: 뉴스에이드DB

관계자들이 말하는 악플의 정도는 심각한 범죄 수준. 이 악플에 혹사 당하는 연예인들의 고통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다.

악플은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어요. 왜 '악'플이겠어요. 계속 그런 글을 보다보면 아티스트들은 스스로 자기 행동 하나하나가 검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당연히 무서워지고. -연예기획사 관계자 A
요즘은 데뷔 전부터 계속 교육을 받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신력이 많이 강해진 친구들인데도 감당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절대 감당 못할 이야기들이에요. -연예기획사 관계자 B
출처: 뉴스에이드DB
많이 아파요. 그룹 별로 진짜 많이 아파요. 정신이 아픈 사람이 많아요. 활동을 중단한다거나 이런 게 다 사실 몸이 아픈 것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꽤 되거든요. 공황장애, 우울증에 댓글이 분명히 영향을 주거든요. 쉬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게 필요해졌어요. -연예기획사 관계자 B

출처: 뉴스에이드DB

법적 대응을 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졌지만 아직까지는 참고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의 답은 하나로 모아졌다. 

거기에 반응을 하면 팩트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 발끈하는 이미지만 남아서 또 욕을 먹어요. 또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사는 직업이니까 감내해야한다는 인식도 있고요. 그러니까 항상 웃어야 하죠. 조금이라도 무표정한 모습 보이면 찰나를 포착해서 말도 안 되는 추측이 나올 수 있거든요. -연예기획사 관계자 C

출처: 뉴스에이드DB

그렇다고 두고 지켜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이제 아티스트 케어에 악플은 중요한 변수가 됐다. 그래서 소속사들은 부지런히 아티스트를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섰다.

노출되지 않는 안에서 많은 방법을 찾고 있어요. 교육을 한다든가 '예전처럼 무조건 참아!' 이런 거는 이제 안 되는 것 같거든요. 스트레스 받고 기미가 보이면 바로 상담을 받게 하고 있습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 B
요즘 우울증 약을 복용하지 않는 연예인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그런데 이렇게 약을 복용하는 것이 순간적으로는 과호흡이나 불안한 심리를 잠재울 수 있지만, 노출된 삶을 사는 연예인들에게 약이나 상담이 일시적인 도움을 줄뿐 치료에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어요. -연예기획사 관계자 C
저희 회사에서는 고소를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증거를 확보하고 받아들여지기까지가 힘든 부분이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리는데요. 어찌됐든 고소 공지가 나가면 일시적으로는 잦아드는 게 있기는 해요, 일시적이지만. -연예기획사 관계자 E

출처: 뉴스에이드DB
오히려 본인에 대한 욕은 괜찮다 그래요. 그런데 빡치는 포인트는 가족, 친구, 내 주변 사람들이에요. -연예기획사 관계자 A

악플은 위험하다. 한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생기고 악플이 달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그 사람은 온라인 상에서 업신여김을 당하고 가벼이 여겨도 되는 사람이 돼버린다. 조롱을 해도 죄책감이 감해지고, 막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최근 JTBC2 '악플의 밤'에서 설리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해당 병원 직원이 차트를 인터넷에 올렸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의료인이 개인 정보를 공개하면서도 일말의 죄책감이 없었다는 것, 악플이 1차 가해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악플에 견디다 못해 법적 대응에 나선 적이 있었는데요. 일시적으로 댓글이 줄어들뿐,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악플이 달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연예기획사 관계자 C

여전히 연예계는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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