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박수 치고 나오는 '어벤져스:엔드게임'
기다리고 기다렸던 '어벤져스:엔드게임'이 드디어 오늘 개봉한다!
개봉일을 맞아 미리미리 극장 예매 완료한 관객들도 많을 텐데.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볼 예정인 관객들, 혹은 볼까 말까 고민 중인 관객들을 위해 지난 2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먼저 본 '어벤져스:엔드게임'의 관전 포인트를 알려드릴까 한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려 했으나, 특정 부분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관전 포인트를 작성할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많이들 알다시피 이번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
전작이었던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조쉬 브롤린)는 승리를 거두고 지구인의 절반을 먼지로 만들어 버린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그런 상황 속에서 시작된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절망적인 상황.
그런데 마블이 어디갈까. 이런 상황에서도 엄청 웃긴다.
엄청 정도가 아니다. 지금껏 나온 마블 영화들 중 유머 면에선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쉽게 접해왔던 마블식 유머에 더해 절망적인 상황을 겪으며 변해버린 히어로들의 모습이 슬프면서도 웃긴 지점이다.
이런 유머가 초반 다소 지루할 수 있었던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채워준다.
타노스와의 재대결을 위해 양자 영역을 이용, 시간 여행을 하는 히어로들의 초반 부분이 살짝 지루하다.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
심지어 반지를 찾으러 떠나는 반지 원정대, '반지의 제왕'의 모습이 살짝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지루할만하면 웃기니 그 지루함이 반감되는 마블의 현명한 구성 능력이라 하겠다.
이번 '어벤져스:엔드게임'은 10년 간 달려온 마블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작품이다.
그런 만큼 '감동'에 힘을 준 모양새다. 마지막을 감동적으로 끝내는 것. 그것만큼 좋은 게 어딨을까.
심지어 그 감동은 '눈물'을 동반한다. 실제로 잘 웃지도, 울지도 않는다는 언론 시사회에서 꽤 많은 기자들이 눈물을 보였다.
왜 우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치명적인 스포가 될 수 있으니.
하지만 너무너무 궁금한 관객들을 위해 살짝 힌트를 주자면, 어벤져스 원년 멤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 여기까지만 하자.
눈물을 흘림과 동시에 꽤나 감동적인 마무리에 영화가 끝나자 이곳저곳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히어로 무비에 감동이 어딨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보고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간의 마블 시리즈를 즐겨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감동의 수준이 낮을 수도 있다.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그런데 마블 작품을 한 편도 보지 않았다면 보기 전 꼭 지금까지의 마블 영화들을 보고 이번 영화를 관람하시길 추천드린다.
앞서 말했듯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마블의 10년을 총망라하는 작품이다.
그래서일까. 마치 추억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양자 영역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간 멤버들은 자신들이 결투를 치렀던 곳에 도착한다.
덕분에 '아, 맞아. 저때 저랬지'라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특히 추억 여행 덕분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것 역시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하게 언급하진 않겠지만 정말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으니 마블의 팬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캡틴마블'이 그랬듯, '어벤져스:엔드게임'이 개봉하고 난 후 페미니즘 이슈가 일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고 싶다.
그 이유, 영화에 여성 히어로들만 나오는 전투신이 있다.
'여성 히어로들만 나와서 싸우는 게 뭐가 문제 되느냐' 싶기도 하겠지만 '굳이 여성 히어로들을...?'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게 문제다.
굳이 그래도 되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한 이유, 아마도 앞으로 여성 히어로의 저변을 넓힐 마블의 계획을 보여준 것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