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란 없다, 완숙VS반숙
조회수 2016. 12. 15. 09:56 수정
By. 뉴스에이드 임영진
[취향 호불호]
사소한데 그냥 넘어가자니
찝찝한 그런 '취향'이라는 것이 있다.
남들이 볼 땐 별 거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 내게 있어
가장 진지하고 엄숙한 고민 주제들.
그 첫 고민은 이것이다.
완숙이냐 vs 반숙이냐
#반숙파의 입장
이 부드러움!
편의점에서 공수해 온 반숙 달걀이다. 감동적인 맛을 준다는 그 제품.
뚜둔!
탱글탱글한 흰자를 감상한 후 반으로 잘라주면
노오란색 노른자가 나온다.
몰캉몰캉한 질감으로,
고체도 액체도 아닌 중간체의 형태를 보인다.
크리미한 식감과 고소한 노른자의 맛이
기분을 업! 시켜준다는
반숙파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부드러워서 좋아! -30대, K씨
관건은 노른자의 식감이었다.
완벽하게 익히면 완숙은 퍽퍽한데, 반숙은 부드럽게 넘어가서 좋다는 의견이 있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흰자와 노른자의 콜라보까지 염두에 둔 의견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완숙만 먹었죠, 어릴 때는. 그러다 한 번 반숙을 먹었는데 너무 야들야들 한 것입니다!! 비리지 않고, 탱탱한 흰자와 부드럽게 넘어가는 노른자의 조합이 좋아서 그 다음부터는 강렬하게 반숙을 외치고 있습니다. - 30대, L씨
이건 마치...성공한 사업가의 자서전을 읽는 느낌..?
이제 맛만 놓고 따져보자.
촉촉하고 치즈 같이 농밀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반숙으로 먹어야 노른자의 고소함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 20대, L씨
진짜 라면에 반숙을 먹어보면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반숙입니다. 느끼하지도 않고요. 치즈라면 같은 느낌이랄까요. 캬캬캬 - 30대, L씨
# 완숙파의 입장
이 고소함!
이 역시 편의점에서 공수한
가장 완숙에 비슷한 구운란이다.
노른자가 너무 한쪽에 몰려있고
전체적으로 크기가 좀 작지만...그건 패스.
한 눈에 고슬고슬해 보이는 노른자와
단단한 느낌의 흰자에 주목하자.
보면 의외로 반숙을 아예 입에도 못 대는 사람들이 있다.
라멘을 먹을 때 반숙 달걀이 올려 나오면
옆사람 그릇에 넘기는 그런 고마운 사람들.
또는 냉면 먹을 때 옆 사람 그릇에 있는 완숙 달걀을
탐내는 사람들!
이들의 완숙 찬양은 이러했다.
반숙에서는 비린내가 나요. 완숙에서는 나지 않죠! - 20대, P씨
완숙의 비린내를 맡는 예민한 후각의 소유자!
약간 노른자가 흘러내리는 것이 좀...콧물 같고. - 30대, L씨
식감, 시각의 문제였다.
반숙파들이 말한 몰캉몰캉 기분 좋은 식감이, 완숙파에게는 흐물흐물한 그런...좋지 않은 느낌으로 인식된 모양..
덜 익은 거 안 먹어요. 회도 안 먹어요. - 20대, S씨
날 것을 못 먹는 취향도 한 몫했다.
그럼 그 맛있는 회도 못 먹는다고?
이유를 모르겠는데...(반숙을) 못 먹어요 - 30대, A씨
이렇게 치열했던 반숙VS완숙,
완숙VS반숙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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