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개봉하는 영화고, 딱히 19금도 아니니 가족영화라고 하면 가족영화겠지만.... 일단 보고 얘기를 다시 해봐야겠다.
영화 '독전'이 개봉을 앞두고최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츄잉챗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해 관객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주역인 조진웅, 류준열, 이해영 감독.
특히 류준열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로 한 차례 츄잉챗을 경험한 바 있어, 유경험자답게 휴대폰부터 집어 들었다.
들어오자마자 핸드폰을 보게 되네요. (류준열)
경험자답게 오픈채팅 방에 들어가 셀카를 올리기 시작했다.
척하면 척, 알아서 하는 류준열!!
혼자서도 찍고
둘이서도 찍고
수줍게 선배 손도 찍었다.
조진웅도 질 수 없다.
고혹적 매력이 돋보이는 흑백셀카와
류준열의 섹시한 발목 사진을 몰래 찍어 올리며 애교 넘치는 인사를 건넸다.
조진웅: 영화 어떠셨나요?
(관객: 재미있었어요~ )
조진웅: 그 말이 듣고 싶었잖어어~ ㅋㅋㅋ
조진웅의 잔망에 자지러진 관객들.
자세를 고쳐 잡으며 우쭐함을 한껏 표현하는 조진웅의 모습을 보며
이해영 감독이 직접 말해주는 '독전'의 소개를 들어보자.
조직의 실체를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독하고 미친 인물들을 만나는데 그 캐릭터 간 격돌이 영화의 볼거리가 아닌가 싶어요. (이해영)
독하고 미친 인물들....
가
족영화다운 설명이었다ㅋㅋ
그런데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하던 이해영 감독이 무언가에 화들짝 놀랐다.
바로...츄잉챗 채팅방에 올라온 스포들 때문.
채팅창에 스포가 너무 많아요. ㅠㅠㅠ (이해영 감독)
이때부터 스포에 예민해진 이해영 감독은 배우들이 말실수라도 할까 노심초사하며 인터뷰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어? 지금도 스포 나올까봐 깜짝 놀라신 것 같아요. (박지선)
네... (이해영)
이해영 감독과 서로 디스하는 즐거움으로 산다는 류준열이 그의 예민미에 ㅋㅋ 결국 한 마디를 했다.
(저희보다) 선배님이 영화 더 많이 찍으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류준열)
( 아...그러네? )
ㅋㅋ류준열의 한 마디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깊은 안도와 함께 위로를 얻고 분위기가 급 편안해졌다.
이제 편안하게 영화 얘기를 해보자.
# '독전' 끝장 명대사
류준열이 연기한 락의 명대사로 시작했다. 이날 특이하게도 서로 돌아가며 서로의 대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류준열 대신 조진웅이 연기를 했다.
"저 없인 아무 것도 못하시잖아요."
조진웅은
"
많은 걸 내려 놓아야 된다"며 정말 안경까지 내려놓고 감정을 잡았다.
실제 락을 연기한 류준열은 처음 감독과 호흡을 맞출 때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처음엔 이견이 있었어요. 제가 준비한 락과 감독님이 준비한 락이 달랐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무한 신뢰를 주셔서 따라가다 보니까 (잘 됐죠). 처음에는 놀리시는 줄 알았어요. 한 테이크 찍고 오케이 하셔서 '시간이 없나, 놀리시나' 그랬는데...(웃음)
- 류준열
감독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락이는 하얗고 투명한 피부가 중요한 요소였거든요. 근데 영화 '리틀 포레스트' 가서 사과 따다가 탈까봐 노심초사 했어요. 매니저한테 사진 찍어서 보내달라 그러고요.
-이해영 감독
# 독한 캐릭터 & 배우 토크
출연부터 촬영, 그리고 개봉에 이르기까지의 에피소드를 아울러 나눠보는 시간이었다. 배우, 감독 간 매우매우 진솔한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시작은 달콤하게~ 감독님 칭찬으로!
촬영장 밖에서의 케미...? 개그 코드가 비슷한 거 같아요. 서로 막 헐뜯기도 하고 자화자찬하기도 하는 게 좋았던 거 같아요. 세상에서 제일 웃긴 사람 중 한 명이 감독님이에요. (류준열)
배우와 감독이 얼마나 가까운지는 대화 패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조진웅은 감독의 칭찬을 하는 것 같더니 금세 또 디스를 했다.
아주 좋았고, 좋았는데 에둘러 말 안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이런 거죠. 한 꼬집 정도의 외로움이 있었으면 좋겠고....네? 어떻게요? 이런 식. 그냥 카메라를 조금만 더 오래봐 라고 하면 될 걸 ㅋㅋㅋㅋㅋㅋ (조진웅)
아...'한 꼬집의 외로움'은 편을 들어줄 수가 없겠다.
이렇게 웃고 장난치다 마무리할 시간이 된 '독전' 츄잉챗. 배우들의 마지막 한 마디를 들어보자.
저한테는 의미가 있는 영화예요. 영화 작업 속에서 제가 저한테 질문을 해본 게 처음인 것 같아요. 락이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어쩌실거예요?’라고. 배우가 돼서 이렇게 왔는데 이제 어쩔건지 생각 안 해봤어요. 풍요로운 공허함 같은 것이었죠. 가끔 볼 때마다 풍요로운 공허한 질문을 꼭 다시 던질 거 같아요. 여러분도 이런 고민을, 자신에 대한 질문, 꿈과 희망을 위한 질문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전’과 함께 말이죠. (조진웅)
여러 가지 감정이 들고 인간으로 배우로 많은 고민을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여러분이 영화를 보시고 앉아 계신 표정 보니 (고민이) 말끔히 해소되는 것 같네요. 개봉하면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류준열)
원호, 락이라든지 모든 인물들이 실체 없는 것에 맹목적으로 매달렸기 때문에 공허하지 않았나 싶어요. 내일, 다음 주에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 외로움에 직면했을 때 원호, 락은 얼마나 공허 했을까.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이해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