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이 초라해 보인다는 센 언니
그가 온다. 오랜 시간 기다렸던 그 여자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개봉 당시, 쿠키 영상에 이름만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히어로. 바로 '캡틴 마블'이다.
오는 6일 개봉을 앞두고 5일 용산 CGV에서 진행된 언론 시사회를 통해 '캡틴 마블'을 먼저 만나봤다.
'캡틴 마블'이 궁금했을 관객들을 위해, 영화를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는 5가지 팁을 준비해 봤다. 영화 관람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캡틴 마블'은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잭슨)를 만나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캡틴 마블이 주인공인 만큼, 무엇보다 주인공 캐릭터에 중점을 둬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특히 캡틴 마블의 '능력'에 집중하시길.
마블의 첫 여성 솔로 영화라서 그럴까. 마블에서 특히나 힘을 준 건가 싶을 정도로 이 언니, 엄청 세다.
괜히 영화 쪽에서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게 아니었다. (ㅎㅎ) 그 능력 좋다는 아이언맨이 초라해 보일 정도다.
재밌는 영화 관람을 위해 자세히 이야기할 순 없지만 살짝 힌트만 드리자면 손에서 불이 나온다는 정도?
특히나 이번 영화가 캡틴 마블이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그의 '성장기'에도 집중하면 더 재밌는 관람이 될 듯싶다.
그가 차츰차츰 성장하면서 어떤 능력을 갖게 될지, 그리고 그 능력을 발휘할 때 오는 짜릿함도 함께 느껴보시길.
주인공 캐릭터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봤으니, 주인공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까 한다.
다들 아시다시피 극 중 캡틴 마블을 연기한 배우는 브리 라슨.
하지만 '이 역할에 굳이 브리 라슨을...?'이라는 의문은 남는다.
브리 라슨은 영화 '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야말로 연기 잘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때문에 그저 액션과 유머가 뒤섞인 히어로 영화에 브리 라슨이 소비된 점은 아쉬운 지점.
물론 영화가 캡틴 마블의 성장기를 다루다 보니 중간중간 혼란스러워하는 캡틴 마블의 모습을 볼 수는 있지만 그리 길진 않다. 브리 라슨의 연기를 좋아한 팬이라면 아쉬울 수 있겠다.
'캡틴 마블'은 캡틴 마블의 첫 번째 이야기이자, 닉 퓨리 캐릭터의 과거 이야기이기도 하다.
MCU 사상 최초로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젊은 시절의 닉 퓨리를 만나볼 수 있다. (때문에 머리카락이 있다!!!)
그간의 마블 영화에서 히어로가 전면에 나서는 탓에 닉 퓨리의 이야기가 많이 그려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그 아쉬움을 제대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로 온 캡틴 마블과 콤비를 이뤄 적과 싸우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그간 봐온 닉 퓨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캣맘 닉 퓨리?'라고 하면 상상이 가실지. ㅎㅎ
지금까지 닉 퓨리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이번만큼은 다를 수 있으니 마음을 활짝 열고 극장을 찾으시길.
고양이 구스가 나올 때마다 광대 폭발했다는 건 안 비밀.
심지어 코믹한 요소까지 가지고 있으며 극 후반부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반전까지 갖고 있다.
'캡틴 마블'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그간 히어로 영화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건 바로 빌런의 존재감이었다.
아직까지도 '다크나이트'가 레전드 히어로 무비로 남는 건 빌런 조커의 강력한 존재감 덕분이다.
이번 '캡틴 마블'은 어떨까. 나쁘지 않다.
캡틴 마블의 종족인 크리족과 전쟁 중인 스크럴 족은 변신 능력이 특징이다. 눈 깜짝할 새 상대의 외모와 목소리를 똑같이 모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근의 기억까지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쫄깃하다. 저 사람이 스크럴 아닐까, 앗, 이 사람인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 절로 긴장하며 보게 된다.
빌런이 나올 때 긴장하는 것이 히어로 무비의 진정한 미덕(?)이라면 '캡틴 마블'은 그 점에선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